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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포스트 슈미’ 베텔의 4연패 비밀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11-25 20:11:02

본문

2013년 F1 그랑프리는 최강 레드불과 ‘베이비 슈미’ S. 베텔의 해였다. 8월 벨기에 그랑프리 이후 무려 9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지난 2004년 미하엘 슈마허가 달성한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인 13승과 동률을 이뤘다. 이로 인해 베텔은 시즌 4번째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소속팀 레드불 역시 2010년부터 4년 연속 컨스트럭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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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각국의 모터스포츠 관련 매스컴들은 베텔의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M. 슈마허의 기록에 접근할 유일한 드라이버라고 극찬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진정한 재목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사실 팀 소속으로 출전하는 최초의 레드불 주니어 드라이버 출신인 베텔은 F1 데뷔한 지 2년 만에 이미 F1의 저명인사들에게 유망주로 인정을 받았다.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FOM)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의 눈에 ‘언젠가 타이틀을 차지할 확실한 드라이버’로 각인된 베텔은 같은 F1 독일 출신 미하엘 슈마허와 게하르트 베르거에게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F1 천재 레이서’ A. 세나의 레이스 엔지니어로 일했던 조르지오 아스카넬리는 베텔은 세나만큼이나 높은 집중력의 소유자며 기억력이 좋고 세세한 사항까지도 관심을 쏟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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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을까? 지난 1987년 3월 7일 독일 호켄하임에서 태어난 베텔은 8살이 되던 95년 카트(Kart)로 자동차경주에 입문했다. 이 당시 베텔에겐 잊지 못할 사건이 있었다. 함께 카트를 타던 12살짜리 레이서가 있었다. 그 나이에 벌써 160cm 정도였다. 그는 너무 컸고 베텔은 제일 작아 옆으로 지나가는 것조차 무서웠다. 그가 베텔을 벽에 밀어붙인다거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베텔은 레이스 트랙에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는 다른 머신에 겁을 먹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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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크고 작은 경기에 출전해 기본기를 다진 그는 2001년 독일 카트 챔피언에 올랐다. 카트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레이싱은 2003년에 시작했다. 16살에 포뮬러 BMW 머신의 운전대를 잡은 뒤 F1 입성의 꿈을 키웠다. 첫해 기록은 종합 2위. 데뷔전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이듬해엔 20차례 경기에서 18승을 기록하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의 레이스 경력에 GP2(예전의 F3000)의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카트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인 드라이버들은 F3, GP2를 거쳐 F1에 진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지만 그는 2005년 F3 유로 시리즈에 참가한 뒤 다음해 F1 BMW 자우버팀 테스트 드라이버에 전격 발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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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텔은 2007년 인디애나폴리스의 미국 그랑프리에서 데뷔했다. 캐나다에서 부상당한 BMW 자우버의 R. 쿠비자의 대타였다. 당시 19세349일었던 베텔은 8위로 F1 사상 최연소 득점의 기록을 세웠다. 그 뒤 12전 헝가리 그랑프리를 앞두고 미국계 S. 스피드를 성적 부진으로 중도 탈락시킨 토로 로소에 입단했다. 이후 베텔은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힘을 발휘했다.

베텔의 레이스에서 명확하게 나타나는 약점은 없다. 예선에서 맡은 임무를 완수해내는 스피드를 지녔고, 마른 노면에서 레이스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지속성이 있으며, 수중에서는 초능력에 가까울 정도의 감각을 발휘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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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를 타던 시절에 비싼 레인타이어 대신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비가 내리는 날에도 슬릭타이어로 달린 때가 많았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여러 가지를 배웠고, 그 덕분에 웨트타이어를 끼우고 드라이브하면 카트의 느낌이 훨씬 좋았다. 아직도 카트를 가지고 있는데, 시즌 중 레이스가 없는 날에는 같은 방식으로 연습한다. 감각을 유지하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토로 로소 유니폼을 입고 전 경기에 도전한 2008년 시즌 제14전 이태리 그랑프리에서 베텔은 마침내 F1 역대 최연소(21세) 폴투윈으로 새 역사를 썼다. 종전 최연소 우승기록은 1981년생인 F. 알론소가 2003년 헝가리 대회에서 22살로 우승한 것이었다.

베텔은 2009년 시즌 레드불에 입단했다. 베텔은 챔피언 J. 버튼을 꺾을 수 있는 기회를 시즌 마지막 두 번째 레이스가 열린 브라질에서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경주차 RB5가 더블 디퓨저 없이 서킷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시즌 초 3개월 이후로 줄곧 버튼을 따라잡으려 필사적으로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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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것을 규정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베텔 역시 실수를 저질렀다. 호주 멜버른에서 R. 쿠비사의 안쪽으로 돌진하는 불운한 사건으로 8점이 허공으로 흩어져버렸고 말레이시아와 모나코에서는 스핀했으며 터키의 오프닝랩에선 폭주한 탓에 버튼과 자신의 팀동료 M. 웨버에게 1,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 모든 실수로 인해 놓친 포인트는 무려 11점 이상으로, 시즌 말 베텔과 버튼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이런 실수들을 통해 베텔은 성장했다. 실패의 쓰라림을 맛보고 같은 실수를 결코 되풀이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는 2010년 시즌부터 뛰어난 스피드로 올해까지 4년 연속 종합 우승컵을 안았다.

물론 그의 엄청난 속도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레드불이 드라이버에게 바라는 트랙 밖에서의 자질마저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유쾌한 그의 웃음은 전염성이 강하다. 또한 멋지다. 게다가 그는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한다. 베텔은 자기주장을 하기 위해 팀동료의 경주차 번호를 빼앗아야 할 필요도 없고, 언론에 자신을 부풀릴 필요도 없다. 팀은 그를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점을 베텔은 잘 알고 있다.

베텔은 “레드불에 무척 만족한다. 팀 내 분위기도 좋고 모두가 지원을 잘해줘서 무척 만족스럽다. 올 시즌에도 월드 챔피언이 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에서 ‘베이비 슈미’로 불리는 베텔은 슈마허와도 자주 비교되는데 그 점에 대해 그는 모든 인터뷰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슈마허는 F1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드라이버이며, 그가 세운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슈미는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가 이루어낸 업적을 존경하며, 나에게 커다란 영감을 준 인물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아일톤 세나에게 영감을 받기에는 너무 어렸다. 카트 시절에는 미하엘이 나의 영웅이었고, 내가 F1을 꿈꾸는 이유였다.”

F1의 메가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베텔이 내년 시즌에서는 슈마허를 능가하는 기록을 세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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