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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스피드의 우먼파워 뽐내는 여성 드라이버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2-19 12:02:32

본문

대부분의 스포츠는 동성 간에 치열한 경쟁을 펼쳐 승부를 가린다. 스포츠의 경기력을 결정짓는 요인인 체력에서 남녀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경주만큼은 남녀가 동등한 조건에서 실력을 겨룬다. 물론 자동차경주 자체가 남성들에 의해 먼저 향유되어 왔고 특성상 카레이서의 기본이자 필수조건인 강인한 체력 때문에 남성 드라이버가 훨씬 더 많다.

그래서일까? 카레이스 초창기에 일부 선수들은 여성 레이서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다. 1950년대 F1 그랑프리 영웅인 S. 모스는 “여성은 2시간 이상 레이스를 견딜 만큼 정신력이 강하지 못하다. 남성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또 정상급 드라이버 M. 안드레티 역시 “여성은 모터스포츠에서 남성과 경쟁할 만한 신체적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라고 여성 레이서를 평가절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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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레이스에서 여성 드라이버보다 뒤질 경우 웃음거리가 되곤 한다. 2001년 인디 레이싱 리그(IRL) 개막전인 마이애미 레이스에서 여성 레이서 사라 피셔가 E. 살라자르를 추월하는 순간 팀 오너인 A. 포이트는 “살라자르, 지금 여자에게 추월당했어”라며 고함을 질러 여성 레이서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개막전 경기에서 피셔는 인디카 레이스 사상 여성 드라이버가 올린 최고 성적인 종합 2위로 골인했다.

반면 F1 그랑프리 챔피언(69, 71, 73년) 출신인 J. 스튜어트는 “여성이 자동차경주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인디500을 두 번 제패한 A. 언서 주니어는 “피셔는 타이거 우즈가 골프에서 이룬 일을 모터스포츠에서 해냈다”며 “그가 제대로 커나가면, 모터스포츠의 신기원을 열 것”이라고 피셔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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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피셔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레이스인 인디500에 출전한 최초의 여성 레이서는 아니다. 최초의 여성 레이서는 1970년대 말에 활동한 미국 출신 J. 거스리였다. 1980년대 D. 윌슨에 이어 1990년대 들어서는 S. 제임스가 인디500 레이스에 단골로 출전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제임스는 92년,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피셔는 선배들과 비할 수도 없는 어린 나이에 인디500 무대에 등장했다. 거스리가 39세, 제임스가 45세 때 인디500에 첫 발을 디딘 데 비해 피셔는 15세에 카 레이서로서 첫걸음을 내디뎠고 꽃다운 나이인 20세에 최고 대회에 출전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K. 레그가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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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최고봉인 F1 그랑프리 최초의 여성 레이서는 1958년 시즌에 마세라티 250F를 몰고 출전한 이태리 출신의 마리아 테레사 데 필립스. 당시 그녀의 나이는 32살이었다. 관중들은 필립스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냈지만 성적은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리타이어 했고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10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녀는 당시 후원자였던 포르쉐 F1팀 오너 장 베하라가 독일 베를린의 한 서킷에서 사망하자 유니폼을 벗고 모터스포츠 무대를 떠났다.

이후 F1에 도전한 여성은 4명이 더 있었다. 1975년 시즌에 이태리 출신 렐라 롬바르디는 레이싱 스쿨을 마치고 F1 마치팀에 입단했으며 시즌 도중 명문 윌리엄즈팀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태리 로마 출신인 그녀는 제4전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F1 사상 처음으로 포인트를 따낸 유일한 여성으로 기록되었다. 24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6위로 골인하며 0.5점을 받은 것이다. 당시 경기규정(66% 이상)을 채우지 못하고 29랩에서 레이스가 중단되어, 6위에 주어지는 1점을 다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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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바르디에 이어 영국 다비나 갈리카가 1976년부터 78년까지 F1 그랑프리 3경기에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년 뒤에 또 한 명의 여성 드라이버가 F1에 데뷔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데지레 윌슨은 윌리엄즈팀의 FW07-포드 머신을 몰고 1980년 영국 그랑프리에 도전한 것이다. 윌슨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미국 챔프카의 전신인 CART 시리즈 등에도 출전해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2년에는 이태리 출신의 여성 레이서 지오반나 아마티가 브라밤팀 소속으로 5경기에 참가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전설적인 레이서 N. 라우다의 여자친구이기도 했던 아마티는 남성 동료보다 성능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경주차를 배정 받거나 심지어 연습기회 조차 박탈당하는 등 심각한 성차별을 당한 뒤 시즌 도중에 F1 그랑프리를 떠났다.

그 뒤로 F1에 출전하는 여성은 없었지만 인디500 등 다른 경기에서 심심찮게 우먼파워가 발휘되곤 했다. 특히 2005년 인디500에서 4위에 오른 대니카 패트릭은 사라 피셔와 함께 북미 자동차경주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여성 드라이버로 꼽힌다. 험난한 랠리에서도 두각을 보인 여성이 있었다. 2001년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유타 클라인슈미트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지옥의 랠리’라 불리는 이 대회에서 늘 미소를 잊지 않아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션사인’(sunshine)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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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100명이 넘는 프로와 아마추어 카레이서 활동하고 있지만 여성의 비중은 크지 않다. 한국 최초의 여성 카레이서는 김태옥 씨였다. 그녀는 1989년 볼카노 레이싱팀에 입단해 영종도 데뷔전에서 24대 중 7위의 성적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열렸던 짐카나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해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1996년 다카르 랠리에 김한봉과 한 팀을 이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완주에 성공했다. 1999년에는 평창 랠리에 딸 최명희 씨와 참가해, 최초의 모녀 레이서가 탄생했다.

1996년 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김주현이 원메이크 현대전 챔피언에 올라 남성 드라이버들의 콧대를 꺾은 바 있다. 2년 뒤엔 최경숙이 신인전 부문 종합 2위에 오른 바 있으며 연예인 레이서 장세래는 2001년 신인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성으로는 처음 포뮬러1800에 출전한 모델 출신 신미아는 성적이 부진했지만 연예활동을 병행하면서도 대부분의 경기에 빠짐없이 참가했었다.

현재는 강윤수, 전난희, 이화선 등이 주목 받는 여성 드라이버다. 카레이서 출신 강현택 씨의 딸인 강윤수는 지난 2008년 시즌에 프로레이싱팀 CJ레이싱에 입단해 주목을 받았고 전난희 선수는 2012년 슈퍼레이스 N9000 부문에서 우승컵을 안은 바 있다. 이화선 선수 역시 현재 CJ레이싱 유니폼을 입고 서킷을 누비고 있다. 올 시즌에도 스피드의 우먼파워를 뽐내는 여성 레이서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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