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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모터스포츠의 이색 우승 세리머니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5-27 05:04:48

본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유니폼 상의를 벗고 기뻐했고, 팀동료 가레스 베일은 그의 머리에 스카프를 둘렀다. 지난 5월 24일 포르투칼 리스본 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한 순간,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기쁨을 누렸다.

이처럼 세리머니는 승리를 거둔 선수의 환희와 기쁨이 몸짓으로 표현되어 스포츠계에선 늘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모터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드라이버들은 의식적으로 다양한 세리머니를 준비하며, 일부 팀들은 사전에 독특한 세리머니에 대한 작전회의까지도 한다.

모터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세리머니 중 하나가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의 점프 세리머니다. 시상대에서 두 팔을 뻗어 점프하는 우승 세리머니는 슈마허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첫 우승 세리머니의 무대는 1992년 스페인 그랑프리. 우승 횟수가 거듭될수록 뛰는 높이도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1994년 산마리노, 2002년 오스트리아, 2003년 산마리노 그리고 2002년, 2005년 미국 그랑프리에선 조용하게 시상식을 펼쳤다.

슈마허는 94년 산마리노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천재 드라이버 A. 세나의 사고사로 크게 기쁨을 표시할 수 없었다. 2002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선 팀 오더로 우승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었다. 폴투윈을 향해 질주하던 R. 바리첼로에게 선두를 양보하라는 팀 오더가 떨어졌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거센 야유가 터졌다. 타이틀에서 멀어진 바리첼로를 제물 삼아 슈마허의 종합우승을 굳히려는 무자비한 작전 때문이었다. 바리첼로는 자신도 페라리에서 우승할 때가 올 것이라며 팀 오더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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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산마리노 그랑프리에서 맞대결을 벌인 슈마허 형제 미하엘과 랄프는 그날 아침 어머니를 잃었다. 그들은 어머니의 영전에 1위와 4위의 영광을 바쳤다. 2005년 미국 GP에서는 미쉐린 타이어를 사용하는 7개팀이 출전을 포기해 4개팀 만이 출전한 가운데 우승컵을 거머쥐어 착잡한 표정이었다.

시상대에서 물구나무를 선 피에르 카퍼의 세리머니도 화제를 모았다. 카퍼는 1997년 독일 F3 그랑프리 시작 전 TV 방송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물구나무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주위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당시 무명이던 그의 우승확률은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극적으로 우승을 거두었고 약속대로 시상대 한가운데서 물구나무를 섰다. 카퍼가 시상대에서 물구나무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2, 3위 드라이버들이 양쪽에서 다리를 잡아주는 어색한 장면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입상자들도 카퍼의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스파이더맨 드라이버도 있었다. 인디카 레이서 H. 캐스트로네베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00년 미국 디트로이트 레이스 우승 후 머신에서 내리자마자 관중석의 철조망 펜스로 올라가 환호성을 질렀다. 관중들과 오피셜들은 처음 보는 모습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후 그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내주었다. 캐스트로내베스는 다음 레이스인 미국 미드 오하이오와 라구나 세카 등에서도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2001, 2002년 인디애나폴리스 500에서도 그는 오피셜의 제지를 뿌리치고 펜스에 기어올라 대회의 새 전통을 세웠다. 그 이후엔 나스카(NASCAR) 출신 토니 스튜어트가 캐스트로네베스의 세리머니를 흉내 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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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폴리스 500에는 캐스트로네베스의 세리머니보다 더 오래되고 재미있는 전통이 있다. 우승자가 샴페인을 터트리는 대신 우유를 마시는 것이다. 이 전통은 1936년 시작되었다. 사연인즉 이렇다. 대회 우승자인 루이스 메이어는 경기가 끝난 뒤 수많은 기자들과 관중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한 통의 버터우유를 벌컥벌컥 들이켰고, 이 장면은 그대로 신문에 실려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가 우유를 마신 것은 단순히 그의 어머니가 권유했기 때문. 그의 어머니는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오늘 우승을 하면 버터우유를 마시는 것이 어떻겠니?”라며 즉흥적으로 제안했고, 메이어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우승 축하 자리에서 어머니의 부탁대로 우유를 마셔 자축했다.

인디애나폴리스 500 우승자들은 우유를 마신 후 트랙 위에 입맞춤하는 또 다른 세리머니를 펼친다. 이 세리머니에도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가 만들어진 1909년 무렵은 자동차가 막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칼 피셔와 제임스 앨리슨, 프랭크 휠러, 아더 뉴비 등 이 지역 출신 사업가 4명은 인디애나주의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북서쪽으로 5마일 떨어진 농장지대에 대형 서킷을 건설했다. 서킷은 320만 개의 벽돌을 이용해 건설되었다.

당시엔 아스팔트나 시멘트 포장이 나오기 전이어서 포장도로라고 하면 벽돌이 깔린 길을 의미했다. 따라서 이곳은 서킷 노면이 벽돌로 이루어져 브릭야드(벽돌공장)라는 애칭이 붙었다. 이 벽돌노면은 1936년 아스팔트로 덮이기 시작했고 여러 차례의 개보수를 거쳐 1941년 지금과 같은 포장노면이 되었다. 하지만 피니시 라인 부근에 벽돌이 일부 남아 있다. 그러자 이후 우승자들은 초창기 경기장 흔적이 남아 있는 벽돌에 키스를 했으며 전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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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 헬멧을 던진 드라이버도 있었다. J. 알레시는 1995년 F1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자신의 헬멧을 관중석에 던지는 위험천만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F1 데뷔 91경기 만의 승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승일은 알레시의 31번째 생일이었다. 승리의 여신은 그에게 생애 최고의 선물을 안겨준 것이다. 알레시는 F1 고별무대인 2001년 일본 그랑프리에서 팬서비스 차원으로 관중석에 헬멧을 힘껏 던졌으며 이듬해 독일 투어링카 챔피언십(DTM) 시리즈로 옮긴 후에도 우승 세리머니는 계속되었다.

경주차에서 공중제비 묘기를 선보인 드라이버도 있었다. 공중제비는 나스카 드라이버인 칼 스튜어트의 전매특허(?)였다. 그는 스프린터카 레이스 스타 테일러 워커의 공중제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경주차 창문으로 나온 후 곧바로 공중제비를 펼쳐 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위험한 때문에 팀원들은 만류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올해에도 눈을 즐겁게 해줄 어떤 세리머니가 나올지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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