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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레이서가 되는 길은 ‘넓은 입구에 좁은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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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9-30 08:01:39

본문

요즘 필자에게 문의전화가 자주 걸려 온다. “레이서가 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외국에 나가서 연수를 받고 와야 하는 건가요? 돈은 얼마나 드나요?”

카레이서. 분명 누구나 낭만을 느낄만한 이름이다. 그러나 무작정 환상을 갖고 덤비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쉬운 직업이기도 하다. 레이서가 되는 길은 ‘넓은 입구에 좁은 출구’라는 말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우선 레이서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조건이 필요하다.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국내 자동차경주를 주관하는 KARA(한국자동차경주협회)가 발행한 선수 라이센스다. 선수 라이센스는 A, B, C 등의 등급이 있다. 라이센스를 얻는 순간 비로소 레이서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울러 전남 영암, 강원도 인제와 태백 등 각 서킷에서 발행하는 라이센스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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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자동차경주는 카트부터 스톡카 레이스까지 나름대로 단계가 있다. 순서대로 나열하면 카트-원메이크-GT-스톡카 등의 순서다. 따라서 우선은 카트부터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트는 자동차경주의 기본이다. 레이서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테크닉이 모두 들어있다. 많은 신인 레이서들이 카트를 시시하다고 생각해서 원메이크로 빨리 올라가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심지어 투어링카에서 뛰는 드라이버 중에도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있다.

착실히 실력을 쌓았다면 팀장과 본인의 판단으로 원메이크 경기에 진출하게 된다. 이때는 자신에게 맞는 경주차를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쉐보레 크루즈가 익숙하다면 크루전 디젤전, 엑센트가 익숙하면 엑센트전으로 올라가는 식이다. 다만 자신이 상급 경기에 나갈 때까지 쓸 수 있는 모델을 고른다면 나중에 차에 적응하는 어려움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사실 원메이크까지 진출하기도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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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계인 GT 클래스는 여러 메이커의 차가 한자리에서 우열을 겨루기 때문에 경주차 선택폭이 넓다. 최고 등급인 스톡카 레이스로 올라서기 위한 전초전의 성격이다. GT에 올라서기까지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든다. 무조건 높은 클래스로 올라가려는 심리는 레이서로서의 수명을 줄이는 일이다. 원숙한 드라이버는 착실히 계단을 밟아 오를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편 레이스로 돈을 벌기는 힘들다. 특히 신인 레이서는 별다른 수입 없이 미래를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입장이다. 레이서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경제적인 문제다. 프로선수가 아닌 이상 모든 경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실력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더 이상의 수준으로 올라서지 못하는 것이 카레이스다. 이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레이스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경우 레이스에 투자하는 기업이 많지만 인기 없는 지방경기에 뛰는 레이서들은 대부분 자비로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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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센스를 받거나 경기에 출전하는 등록비는 얼마 되지 않다. 문제는 자신이 타고 나올 경주차에 들어가는 돈이다. 극단적인 예로 GT에서 우승권을 노릴만한 경주차는 수억 원 이상이다. 차값은 2,000만 원 안쪽이지만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비싼 부품을 들여 튜닝하면 몇배의 돈이 들어간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다.

원메이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엑센트 한 대가 1,500만 원 가량. 출력을 높이지 못하기 때문에 서스펜션을 조금 손본다 해도 100만~200만 원이 넘게 든다. 그밖에 롤바, 롤케이지, 5점식 벨트 등 경기규정에 따른 필수안전장비를 갖추고 나면 어느덧 찻값에 버금가는 돈이 날아가 버린다.

물론 최소한의 세팅으로 경비를 낮출 수는 있다. 하지만 경주차는 레이스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튜닝을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스스로 경주차를 만질 지식이 있다면 경비는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레이스에 입문하는 신인에게 그 같은 경험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 유지비도 적지 않다. 몫돈을 들여 경주차를 마련했다고 해도 연습비, 타이어값, 기름값 등 수시로 들어가는 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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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정 때문에 자비를 들여야 하는 아마추어 레이서들은 욕심껏 연습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좋은 성적을 내는 레이서들은 어느 정도의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입문자를 위한 충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이처럼 혼자서 레이스를 하기는 힘들다. 라이센스를 얻는 일부터 경기에 출전하기까지 모든 면에서 팀소속으로 뛰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선배 레이서의 기량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레이싱팀을 ‘카레이서의 1차 집단’이라 고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70개 정도의 팀이 있다. 그중 프로팀은 CJ레이싱, 아트라스BX레이싱, 팀106 등 10개 안팎이다. 물론 프로는 아니지만 대등한 수준의 실력을 갖춘 팀도 있다. 나머지 팀들은 아직 레이서에게 연봉이나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 아마추어 동호인 모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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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팀은 일반 입문자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1:1 계약으로 전문 레이서만을 뽑는다. 결국 아마추어 레이싱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좀 더 쉬운 방법이다. 대부분의 레이서는 일반회원으로 클럽에 가입한 뒤 훈련을 거쳐 레이서로 데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특별한 입단시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팀장의 면접으로만 일반회원을 뽑는 팀이 많다. 친분이 있는 경우라면 일은 쉬워진다. 그렇지 않을 때는 패기 있게 정면 돌파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레이서가 되고 싶은데 받아 줄 수 있습니까?’ 전화상으로 몇 마디 던져보고 의향이 있다 싶으면 곧바로 면접을 볼 수도 있다.

우선 레이싱팀에서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첫째, 스피드를 자랑하지 마라. 팀장에게 자신이 서울서 부산까지 2시간 만에 달렸노라고 떠들어 보아야 욕만 먹기 십상이다. 일반도로에서 과속하는 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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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예의와 인간미를 강조하라. 레이서라는 직업이 특별한 자질과 개성을 필요로 하기는 하지만 그에 앞서 엄연한 조직생활인 만큼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원만함이 필요하다. 레이서라는 이름에 환상을 가지고 각 팀에 무조건 덤벼드는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 중 일부는 팀장의 기준에서 보면 정신적인 자세가 올바르지 못한 경우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일부 팀들이 신입회원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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