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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여기가 F1 드라이버들의 무덤이라고?

페이지 정보

글 : 김병헌(bhkim4330@hanmail.net)
승인 2016-10-27 17:19:57

본문

F1 드라이버들은 영국 실버스톤 서킷, 벨기에 스파 프랑코르샹 서킷 등과 같은 곳에서 수천 랩을 돌아 각각의 브레이킹 포인트, 모든 에이펙스의 턴, 드로틀 조작 순간, 또는 경사나 표면 변화와 같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다.

 

이와는 반대로 랠리 스테이지는 야생으로 떠나는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코드라이버와 함께 노트를 작성하기 위해 한 번 코스답사를 다녀오면, 도로 전체의 레이아웃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립 수준이 어떠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다시 말해 각 코너의 정확한 모양과 크기는 알 수 있지만 먼저 지나간 드라이버가 도로에 진흙이나 먼지를 뿌리고 갔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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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랠리 드라이버는 접근하고 있는 코너에 대해 수많은 의문들이 생긴다. 경주차가 버틸 수 있는 한계 시간이 적어 코드라이버가 말해주는 것을 머릿속에서 그려내야 하고 코너에 도달했을 때는 즉흥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사실 랠리는 레이싱이라기보다는 F1 예선과 유사하다. 아스팔트 위에서 자신과 자신의 머신이 시간싸움을 하는 것이다. 드라이버들에게 이는 스릴이다.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를 늘리고,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반면 F1 드라이버들은 추격전에서 흥미를 찾는다. 라이벌을 심리전에서 이기고, 그를 코너로 몰아넣어 실수를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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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첫 번째 랩부터 마지막 랩까지 격렬하게 싸우는 카트(KART)와 같은 F1 레이스를 보고 싶지만 불행히도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F1은 속도에 대한 기술을 한계로 끌어올릴 때 비로소 기분 좋을 수 있는 것이다.

 

드라이버들의 레이싱에 대한 욕구는 카트에서 채우고 그립과 힘으로 무장한 현대의 F1 머신이 선사하는 어마어마한 코너링 속도로 아드레날린을 공급받는 듯하다. 그러나 600마력이나 부족해 속도가 절감된 상황에서도 경주차를 마찰력의 한계로 몰고 가는 스릴은 카트나 F1 머신이 똑같다. 일반도로에서 전속력으로 달릴 때와 동일한 느낌이다. 랠리가 F1에서의 실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더욱 완전한 드라이버로 만들어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험 없이 랠리에서 상위권에 진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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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에서 랠리로 순식간에 이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능력 있는 드라이버들은 쉽게 이동을 했지만 지금은 이러한 이동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 1990년대에 D. 워윅과 M. 브런들이 영국 RAC에 도전했고 M. 하키넨과 J.J. 레토가 북극 랠리에 참가했다.

 

최근에 진정한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사람들은 스테판 사라장과 키미 라이코넨, 로버트 쿠비짜 뿐이다. 마찬가지로 랠리에서 F1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드물다. 콜린 맥레이와 카를로스 사인츠가 F1 머신으로 시범주행을 한 적은 있었지만, 이는 약간의 재미 이상은 되지 않았다.

 

레이스 출전에 최근 사례는 2009년에 토로 로소가 랠리 다관왕 챔피언 경력의 세바스티앙 로브에게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맡길 뻔한 일이다. 불행히도 생각보다 이러한 이동은 쉽지 않고 약속된 레이스는 실현되지 않았다. 물론 때때로 라이코넨이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빨라던 적은 있었지만,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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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두 스포츠간의 교류가 왜 이토록 부족한 것인가? F1 머신을 운전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머신은 지속적으로 랩마다 한계 상태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여기에는 높은 수준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는 굉장히 구체적인 기술이다.

 

랠리에서는 경주차들이 이와는 다른 특징을 지닌다. 이들은 훨씬 단순하고 다루기가 편하다. 이는 자갈, 포장도로, 요철, 전속력으로 달리는 구간, 헤어핀, 좁은 트랙 등 다양한 노면에서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F1에서는 항상 개방된 콕핏에서 얼굴로 바람을 맞으며 운전을 했기 때문에 스피드에는 적응하기 힘들다. 출력 또한 상대적으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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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랠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빠르게 달릴 때 F1과는 달리 차에 혼자 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옆에 있는 사람, 즉 코드라이버에게 앞에 펼쳐질 길에 대한 단서가 있다. 항법사를 무시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경주차 안에서 13시간에서 14시간 정도를 코드라이버와 함께 보내며 많은 크루들이 오랜 기간을 함께한다. 이 때문에 즐길 줄도 알아야겠지만 프로의 모습도 지녀야 한다. 한 스테이지에서 코드라이버가 코너 해석을 지체하면, 다음 코너에서도 같은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자신감이 낮아지고, 속도도 느려진다. 육안만 사용할 수도 있지만, 다음 블라인드 코너의 건너편에 50m 산악 경사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이 바로 어려운 점이다. F1과는 전혀 다른 점이고 일반도로에서의 경쟁이 지닌 도전이 매력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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