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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서킷에서 경주차가 멈춘 속 끓은 사연 보니

페이지 정보

글 : 김병헌(bhkim4330@hanmail.net)
승인 2017-08-31 11:18:42

본문

트랙에서 F1 머신을 멈출 수 있는 것은 드라이버의 실수나 기계적인 고장뿐만이 아니다. 때로는 있을 법하지도 않은 요소들이 끼어들기도 한다.

 

우선 빗속에서 시작된 1989년 호주 그랑프리를 들 수 있다. 기상 조건이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한 알랭 프로스트는 결국 레이스를 포기하고 말았다. 2년 후 드라이버들은 다시 애들레이드 그리드에 정렬했고, 이번에는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조직위에서는 다시 한번 레이스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형편없는 가시성에도 불구하고 첫 랩에서는 아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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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경주차 몇 대가 비에 미끄러져 방호벽에 추돌하면서 혼란이 시작되었다. 나이젤 만셀은 타고 있던 윌리엄즈 머신이 트랙을 벗어났을 때 심각한 발목 부상을 입고 뇌진탕을 일으킨 후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서킷을 떠났다. 마침내 17랩, 폭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대회 주최 측은 결국 레이스를 중단했고, 1시간 후에는 레이스 재개에 대한 모든 가능성 또한 사라지고 말았다. 결과는 14랩을 기준으로 산출되면서 역사상 가장 짧은 그랑프리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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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예선도 인상적이다. 스테판 요한슨이 트랙 중반부에서 작은 사슴을 쳤을 당시 그는 외스터라이히링의 한 언덕을 시속 140마일로 달려 정상 부분에 올라서고 있었다. 요한슨의 왼쪽 앞 서스펜션이 사슴을 쳤고 맥라렌 머신은 방호벽으로 내던져졌다. 이 사고로 경주차의 모서리 네 부분과 기어박스가 파괴되었다. 요한슨은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다행히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슴에게는 같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2009년의 시즌 전 테스팅 기간 동안 페라리, BMW, 토요타는 추운 유럽에서 햇빛이 내리쬐는 바레인으로 이동했다. 당시 토요타의 기술감독 파스칼 바셀론은 “바레인에서의 테스트는 가격 대비 가치가 가장 뛰어나다”고 발표했다. 그는 “타이어 성능을 알아보는 면에서 부적절한 조건인 겨울의 유럽에서는 위험 부담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틀간의 주행이 강한 모래폭풍으로 인해 취소되어 라이벌들과 명암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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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테스트를 2월의 영국 실버스톤에서 실시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눈이 내려 주행을 할 수 없었던 2005년에 증명되었듯이 많은 문제를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다. 르노는 온 종일 피트스톱 연습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이 쌓이기 시작해 르노팀은 그마저도 그만두어야 했다. 1995년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르노 관계자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곤 피트레인에서 눈사람을 만드는 것뿐이었다.

 

만약 몇 년을 통틀어 그 어떤 때보다도 더 불운한 기후 조건으로 인해 망가진 레이스가 있다면 단연코 일본 그랑프리를 꼽을 수 있다. 니키 라우다가 레이스를 포기한 것으로 잘 알려진 1976년의 후지스피드웨이에서는 폭풍우가 몰아쳤다. 2005년에는 연습주행 도중 지진이 발생했고, 2010년에는 엄청난 비로 인해 예선이 연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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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4년 일본 그랑프리는 가장 파괴력이 강한 자연의 힘 앞에서 위기를 맞았다. 바로 태풍이었다. 당시 일본을 강타한 태풍은 일본 동부에서 6명의 목숨을 앗아간 5급 ‘슈퍼 태풍’이었고 이것이 스즈카 서킷을 향해 곧바로 향하고 있었다. 금요일 연습주행이 이미 물에 잠긴 트랙으로 인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고, 날씨는 점점 더 악화되는 가운데, 주최 측에서는 토요일 예선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팀들은 태풍의 눈에 대비했다.

 

다행히 태풍의 눈이 스즈카 서킷을 피해가면서 일요일 오전에 예선이 치러졌다. 2005년에도 일본에서 비슷한 일정으로 그랑프리가 진행되었으며 이제 F1에서는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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