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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카레이싱 현장에서 활동한 모터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F1 그랑프리, 르망 24시, 사막 랠리, 포뮬러 닛폰, F3, 카트 등 수많은 굵직한 이벤트들을 지켜봤고 포뮬러 르노, 랠리카 등 다양한 경주차들을 시승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경주 안내서인 모터스포츠 단행본도 발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할만큼 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돌아본 한국모터스포츠 25년사 (3)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4-12 17:49:58

본문

지난 1989년에는 모두 다섯 차례의 경기가 있었다. 4월 18일 한국자동차경기 부산연맹이 주관하고 부산에이스맨 레이싱팀이 주최한 제1회 89부산에이스원 그랑프리는 부산 낙동강변 수자원개발공사 임시트랙에서 개최되었다. 2.5km 코스가 거의 돌밭이라 완주만 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할 정도였다. 이때 이명목은 던롭사의 랠리타이어를 장착해 우승을 했고, 반면 노재경은 대우 르망의 쇽업소버가 보닛을 뚫고 나오는 불운을 겪는다. 선수들은 전년과 달리 정비팀을 동원했고, 차량의 부품이나 타이어를 예비로 챙기는 치밀함을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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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자는 월드카, 토바, 볼카노, 퓨마, 에이스맨 등 7개 팀 19명이었다. 개인 참가자 5명 등 24명이었고 참가자는 기아 프라이드 14대, 대우 르망레이서 2대, 현대 포니 2대, 엑셀 2대, 레코드와 제미니가 각각 1대씩이었다.

그리드 포지션은 3랩을 돌아 기록으로 예선을 다시 3개조로 나눠 10주, 거기서 5위까지 15명을 뽑았다. 다시 패자부활전을 거쳐 19명이 결승경기를 치렀다. 오후 6시경 2.5km를 20주하는 결승전이 시작되어 19대의 차량이 뿌연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악조건 속에서 볼카노팀의 이명목이 우승, 푸마팀의 이창복이 2위였다. 토바팀의 노재경은 피니시 50m 지점에서 왼쪽 앞바퀴 쇽업소버가 뚫고 나오는 바람에 밀어서 체커기를 받는 해프닝이 발생했지만 성적이 인정되어 3위, 개인으로 출전한 대구의 권혁수 4위, 토바팀 조기택이 5위를 기록하고 경기는 종료되었다.

한편 이 경기의 최고 해프닝은 당시 신인이었던 대구의 권혁수가 순위가 잘못되었다고 항의하면서 자동차 보닛에 올라와 “이 경기는 사기다”라고 외친 것이다. 권혁수는 그 후 허리케인 레이싱을 창단하고 대구지역의 레이싱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이어 캐스트롤, 스파르코, 파라, 호크팀의 탄생계기를 만든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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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두 번째 경기인 89챌린지컵 그랑프리 제1전은 일간스포츠가 후원하고 한국타이어, 상아제약, 발보린이 협찬해 모터스포츠연맹 주최로 인천 영종도에서 5월 20∼21일 치러졌다. 이 경기는 원메이크 경기가 처음 시도된 대회로 이후부터 챌린지컵 레이스는 모두 원메이크로 열렸다.

이날 경기가 원메이크 방식으로 이루어진 이유는 계속되는 기아 프라이드의 독주를 막음과 동시에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이 다함께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또 자동차의 성능차이에 따라 현대, 대우의 경주차를 소유한 선수들이 좀처럼 성적저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 되었다.

경기장은 30R, 90R, 220R의 코너를 포함한 직삼각형의 2.45km 트랙으로 인천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 하는 등 이용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불편한 요인들이 있었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는데다 그동안 전전했던 다른 어느 곳보다 그 중 나았기 때문에 이후 1996년 말까지 상설트랙처럼 자주 이용되어 왔다.

경기는 5월 20일 예선과 21일 결승으로 이틀에 걸쳐 이어졌다. 예선은 현대, 대우, 기아 각 메이커별로 트랙을 3주해, 그 중 베스트 랩으로 그리드 포지션을 취하는 방법을 택했다. 1분 간격으로 진행된 예선결과 현대전은 조기택, 대우전은 WCRC팀의 윤철수, 기아전은 푸마팀의 이봉우가 각각 폴포지션(PP)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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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0시부터 결승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경주는 현대전으로 모두 14대가 출전했다. 그러나 포니 1대, 포니2 3대, 포니픽업 1대, 엑셀 6대, 프레스토 2대, 마크 V 1대 등 차종이 너무 다양해서 오히려 원메이커 경기라고 해야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결승 레이스 결과, 1위로 결승선을 들어선 선수는 토바팀의 조기택이었고 B&W팀의 김봉기가 2위, 부산 용마팀의 김갑진이 3위를 차지했다.

오후 1시엔 대우전이 시작되었다. 출전차 14대 중 맵시 한 대를 제외하면 모두 르망이었다. 결국 르망 GTE를 몬 임폴팀의 윤철수가 우승, WCRC팀의 팀장인 이주철의 동생 이주석이 2위, 볼카노팀의 단장인 한계남이 3위에 골인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기아전은 19대의 경주차가 출발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우승은 이명목에게 돌아갔고, 푸마팀의 이창복과 스콜피언팀이 권병락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편 경기의 우승자는 닛산 마치 경기에 원정을 보내기로 닛산의 야마나시 회장과 합의가 되어 윤철수 선수가 가게 된다. 윤 선수는 이때를 계기로 그 후 포카레이스 등 여러 경기에 출전경력을 쌓는다. 그러나 마치경기는 기노시다 노부로의 추천을 받아 황운기가 먼저 한 차례 출전을 해본 경기였다.

이 모든 일들을 주선해준 사람은 기노시다 노부로 씨로 그는 민간차원의 한일간 모터스포츠 교류에 가교 역할을 하며 한국모터스포츠 발전의 토대가 만들어지기까지 큰 기여를 했다. 기노시다 씨가 한국모터스포츠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6년 박희태 씨가 일본의 자동차경기 참관을 하기위해 일본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자문을 요청하자 대사관 측이 한국계 일본인 레이서 출신인 기노시다 씨를 추천하게 되면서 부터이다.

89년 시즌 세 번째 경기는 7월 22∼23일 서해안 몽산포에서 한국모터스포츠연맹 주최로 있었다. 이 경기 역시 일간스포츠가 후원했고 한국타이어, 한독시계, 발보린이 협찬사로 나섰다. 40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한 가운데 현대, 기아, 대우 원메이크 레이스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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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예선은 부문별 드라이버가 코스를 2주하여 잰 랩타임으로 결승 포지션을 정하는 방식이었다. 코스길이는 1.7km, 제1코너 30R과 백 스트레치 구간, 연속 S자코스와 30R의 헤어핀이 이어진 자연조건을 그대로 이용한 모랫벌에서의 레이스였다. 예선 폴포지션은 현대전 부산 에이스맨팀의 정용호, 대우 임풀팀 윤철수, 기아 퓨마팀을 재창단한 이창복이 차지했다.

7월 23일 결승레이스는 메이커별로 1.7km를 30주하는 51km의 레이스였다. 현대전부터 시작된 결승 레이스는 참가자 15명이 출전했다. 1위 B&W팀의 김봉기가 엔진을 2.0ℓ로 튜닝해 실격판정을 받는 바람에 임선재가 우승을 차지했다. 임선재는 그 후 많은 경기에 참가했으나 와일드 엔젤스팀의 단장 송영두가 93년 4월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주최 짐카나경기 중 사망해 팀이 해체, 레이스를 그만두었다.

대우전에서는 이명목이 우승하고 2위 이정범, 3위 부산용마팀으로 처녀 출전한 오토바이 선수 출신인 김갑진이 각각 입상했다. 기아전에서는 김한봉이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2위에 부산 용마팀의 오영만, 3위는 대구 허리케인의 박동석이 차지했다.

일주일 뒤 충남 서산군 청포대해수욕장에서 가진 네 번째 경기 ‘모터페스티벌월드 9000청포레이스’. 이 레이스에는 34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했다. 경기는 신인전과 1.6ℓ 이하 클래스, 종합 무제한급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 신인전에서는 허리케인팀의 박동석, 1.6ℓ 이하 급에서는 오영만, 무제한급은 황운기가 우승 트로피와 부상을 받았다. 마지막 랩 헤어핀코스에서 황운기가 코스라인 안쪽으로 들어와 앞선 박정용을 제치고 맨 먼저 체커기를 받은 것이다.

그로 인해 박정용은 코스 이탈을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박정용을 비롯 볼카노팀 입상자 전원이 수상을 거부한다. 항의는 여기저기서 있었는데 이유는 깃발을 꽂아 만들어 놓은 S코스를 많은 선수들이 무시하고 직진을 해버려 룰을 제대로 지킨 선수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진 것이다. 또 하나 서스펜션의 보완과 라디에이터 그릴에 달라붙는 모래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모랫벌 트랙경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다섯 번째이며 마지막 경기가 12월 23일에 영종도에서 열렸고, 이 대회부터 기아, 대우, 현대라운드가 구분 지어져 치러지며 원메이크 경기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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