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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교수는 2002년 국내 최초로 대덕대학에 타이어공학과를 설립했으며, 현재 대덕대학 미래자동차학과에 재직중인 모빌리티 전문가 입니다.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깊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이호근 교수의 퓨쳐 모빌리티'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제공하고자 합니다.

타이어 성능 토론과 업체 관계자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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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0-22 18:18:00

본문

타이어 성능 토론과 업체 관계자의 태도

지난 10월 20일, 고온에서 시내버스 타이어의 내구성능 변화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시내버스 타이어 파열 사고 원인에 대한 작년도 연구에 이은 것이다.

최종 데이터 및 결론은 보다 정확한 분석 후 최종 보고서에서 다뤄질 문제다. 이로 인한 정책과 관련 법규개정 혹은 변경도 담당 부서에서 각각 수행할 고유의 업무로 생각된다. 그런데 본 회의를 마친 후 필자는 폐쇄적인 기업 문화와 행정부서간 이해력 부족이라는 매우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회의의 중요도에서 알 수 있듯이 각기 다른 고유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와 서로 대립되는 타이어업체 및 자동차 메이커가 함께 참석하여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했다.

국토해양부 자동차운영과, 대중교통과, 대한타이어공업협동조합,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현대자동차 담당 임원, 현대자동차 담당 부장, 현대자동차 직원, 대우버스, 자동차성능연구소, 한영타이어(주), 한일타이어, 동아타이어공업(주), (주)대호타이어 및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벌이게 되었다.

본 연구 발표의 핵심은 타이어의 내구성능은 고온에서 보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드럼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타이어가 고온에서 견디지 못하고 파열하는 사고 유형에 대한 보도는 이미 몇 년동안 끊임없이 지속되어 오고 있는 문제이다.

타이어의 품질을 담당하는 기술표준원 및 타이어업계에서 타이어는 고무가 주 원료이기 때문에, 고온에서는 견딜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디젤에 비해 무게가 무거워 브레이크 드럼의 온도가 높게 올라가는 CNG 버스의 경우 이로 인해, 휠과 비드의 온도 또한 함께 상승하게 된다.

또한 주행 중 공냉의 경우도 냉각율에 차이가 있어, 5% 정도의 냉각율 저하가 누적되며 매우 큰 온도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CNG 도입 이후로 후륜타이어의 파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이어는 고무제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고온에서 견디기 힘들다. 그때문에, 드럼과 휠 및 림의 온도를 낮추고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낼 수도 있다.

국토해양부와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자동차 드럼이라는 것은 어차피 열이 발생하는 장치이므로, 고온에 견디는 타이어를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서로 자기 입장만 되풀이해서 주장하며 결론에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버스 드럼과 림의 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안해서 이를 제도적으로 안착 시키는 방안에 대해 관련 부서 및 산업체와 함께 토론하고자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작년과 재작년에 필자가 직접 현장에서 실험한 결과는 타이어 회사에 너무 유리한 결과이기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다는 메이커의 분위기 때문에, 금년에 KATRI에서 필자가 작년에 수행한 것과 거의 동일한 재 시험이 이루어졌으며, 필자는 발표자료에 객관성을 보이고자 KATRI 자료를 첨부해 참고하도록 하였다.

발표 중간 토의 시간에는 국토해양부와 기술표준원 간에 상이한 의견이 오가며, 향후 추가 회의를 통해 이견을 좁힐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물론 해결 방안은 있다. 필자가 문제만 제기한 것이 아니고, 리타더 장착을 통해 브레이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로부터 드럼의 온도상승을 방지해 결국 림과 휠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타이어 파손을 줄일 방법을 실험적으로 제시하였다.

리타더가 기 장착된 저상버스의 재생타이어 파열 사고가 전무하다는 의견도 대우버스 관계자를 통해 직접 들으며 회의를 진행했으나, 그러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각자의 입장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문제는 이런 열띤 토론 중간에 보여진 현대자동차 참석자들의 발언에 매우 실망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된 순간이다. 현대자동차 담당 직원이 “연구배경에 드럼의 온도상승으로 인한 타이어 파열이라는 말을 빼 달라. 그런 선입견을 갖고 연구에 임해서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라는 발언은 다음에 나오는 관리자급의 발언에 묻혀 버렸다.

현대자동차 담당 부장이 CNG 버스 드럼의 온도가 디젤보다 높다는 결과를 발표하는 순간 “이렇게 악의에 찬(혹은 악의를 갖고) 데이터를 발표하고 유포하기 때문에 회사가 매우 곤란해진다.”

필자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악의를 갖고 혹은 악의에 찬 데이터가 과연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센서로부터 나온 데이터가 본인에게 불리하다고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악의에 찬 데이터라는 표현을 공식적인 발표자리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현대자동차 관계자의 용기와 제지하지 않고 방관하는 임원의 태도에서, 매우 큰 실망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자동차 관련 교육현장에 근무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고 국내 기업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부끄럽고 몸 둘 바를 모르는 순간이었다.

앞으로는 모든 센서 및 시험장비는 현대자동차 신입사원 연수를 함께 받도록 해야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필자가, “본 실험은 제가 한 것이 아니고, KATRI에서 수행한 것.”이라고 하자 침묵으로 못들은 척 하는 모습은 더 이상 엔지니어의 자세가 아닌 것으로 생각되었다.

진정한 엔지니어라면 회사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혹은 회사 제품의 성능에 불리한 데이터가 제시될 경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시험 방법의 문제점을 찾아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시험이 올바르고 공정하게 진행된 것이라면,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여 연구개발의 지표로 삼고 부족한 부분을 수정 보완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비상식적인 태도가 도출된 것이 비단 금번 과제 발표에서 뿐이겠는가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점의 원인은 아직 세계 1위가 아니면서도, 실패를 용서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잘못된 앨리트 정신에 너무 일찍 물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본인들이 제작한 제품은 이상이 있을리 없고 문제점이 없으며, 제기된 문제점은 분석한 사람의 실수 혹은 오류이고 혹 정확히 제시된 데이터는 악의에 찬 데이터라는 인식은 본인들의 발전과 미래지향적인 회사의 운영방침을 무색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기업체의 결함이라 보여진다. 위로 부터의 혁신과 새로운 정신 무장이 없다면, 향후 현대자동차의 발전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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