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이호근 교수는 2002년 국내 최초로 대덕대학에 타이어공학과를 설립했으며, 현재 대덕대학 미래자동차학과에 재직중인 모빌리티 전문가 입니다.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깊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이호근 교수의 퓨쳐 모빌리티'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제공하고자 합니다.

현대 제네시스, 미 안전도 승용차 첫 전 등급 최고 등급 획득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5-09 15:56:13

본문

필자의 기고가 날이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본연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듯하여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그런데 간만에 정말 오랜만에 자동차 메이커를 칭찬할 만한 사건이 터졌다. 이런 반전이 있나 싶다.

연비 관련하여 연일 두들겨 맞던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미국발 희소식을 전해주었다. 금일 미국 IIHS(미보험협회)에서 발표한 DH 충돌 공인평가 결과에 많은 자동차 전문 기자분들이 바쁜 손길로 원고를 다듬고 글을 올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항목은 승용차 중에서 최초라는 수식어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제네시스가 승용차 최초로 전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충돌회피장치에 대한 평가에서는 최고 점수인 6점을 받아, 'Superior'를 달성하였다. 기존 제네세스 보다 무게가 수백키로가 더 나가니 당연하다는 등의 폄하하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도 괄목할 만한 여론의 성숙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험방법이나 시험이 의미하는 내용 그리고 각 항목에 대한 서술은 생략하기로 하겠다. 한참을 글을 써 내려가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너무도 자세히 그리고 너무도 많은 관련 글을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포함)에 대한 필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생각은 늘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비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 GNP에서 자동차 관련 분야의 비중이 이미 30%를 넘어선 상태에서, 자동차산업의 몰락은 국가 부도와 맞먹는 충격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묶어서 생각한다면 더욱 아찔한 상상이 된다. 이렇게 좁은 나라에서 세계적인 기업체가 이 정도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슴 뿌듯하기도 하지만, 자루 한 두개에 전 재산을 다 담아 놓은 것처럼 늘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자동차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렇다 할 특색 없이 두루뭉실 이런저런 장점을 조금씩 갖춘(반대로 말하면 어떤 한 분야에서 절대 우위도 없고, 이런저런 단점도 조금씩 갖춘...) 국내 자동차 기술의 한계가 늘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러한 안타까움이 가장 컸던 것이 금년에 발표된 제네시스였다.

그런데 그 이후 발표된 LF쏘나타를 시승해 보고 마음이 확 바뀌게 되었다. 매우 큰 놀라움으로 다가 왔고, 이 정도로 급격히 달라질 수가 있을까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놀라움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금번 제네시tm에 대한 IIHS(미보험협회)의 충돌시험 결과이다. 안전한 자동차의 대표주자인 볼보자동차가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룬 것이다. 볼보 자동차를 타다보면 늘 이런 저런 불만 사항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불만 사항을 일축시키는 한마디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차!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왜 볼보를 타느냐는 질문에는 굳이 답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안전하니까!

제네시스의 금번 결과는 그간에 벌여졌던 연비에 대한 고질적인 비난과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단을 선택하는 고객입장에서, 국산자동차는 가격대 성능이 제법 괜찮은 차량! 옵션이 좋고, IT 관련 기술로 인해 편의성이 좋은 차량! 그 정도가 최대한의 칭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중요한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차! 그리고 모든 충돌 시험 항목에서 최초로 만점을 받은 차! 기분 좋은 하루다. 그간 유럽의 우수한 자동차 회사를 흉내 내기에 바쁘고,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알아서 그저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고, 그 많은 수익금으로 뭘 했냐고 손가락질 하던 일부 극성스러운 비난을 잠시 멈출 때가 된 것이다.

음! 필자가 너무 흥분했나 보다. 필자의 아주 나쁜 습관 중 하나는 글을 쓸 때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죽 이어서 쓴다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혹은 글을 다 쓴 이후에, 앞 혹은 전체 내용을 다시 읽어보는 일이 없이 한 번에 끝을 낸다. 그런데 오늘은 한번 다시 읽어 보게 된다. 필자 혼자 별일도 아닌 것을 갖고, 흥분해서 체면 깍이는 내용을 쓴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 봤다. 모든 기사가 객관적 사실만을 나열하고 있다. 필자처럼 기자 본인의 의견을 적은 기사가 별로 없다. 다들 덤덤하게 현대자동차 홍보실에서 제공한 자료와 IIHS(미보험협회)에서 인용한 자료를 늦은 저녁에 정리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많이 아쉽다. 월드컵에 나가서 유럽 강호에게 매일 얻어터지다, 기막힌 반전골을 기록한 것을 보고 (필자가)환호하다 주변을 돌아보니, 너무 조용해 머쓱해지는 느낌이다.

잘한 일은 기쁜 마음으로 칭찬하도록 하자.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한 결과라고 말해주자! 그리고 내일 혹시 실수하면 또 신랄하게 비판해 주는 것이 언론 본연의 임무 아니겠는가? 너무도 점잖고 체면 차린 기사가 일색인 것을 보고 다소 우울해지는 하루였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