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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교수는 2002년 국내 최초로 대덕대학에 타이어공학과를 설립했으며, 현재 대덕대학 미래자동차학과에 재직중인 모빌리티 전문가 입니다.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깊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이호근 교수의 퓨쳐 모빌리티'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제공하고자 합니다.

카샴푸, 셀프세차의 위험성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6-19 04:19:48

본문

환경부에서 타이어 분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몇가지 체크해야 할 사항이 있을 정도로, 데이터에 구멍이 있어 보인다. 필자의 전공 분야이므로 쉽게 단언하기에는 조금 조심스러운 점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가 좀 더 분석 후 문제점 혹은 향후 연구방향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렇게 타이어 분진 혹은 브레이크 패드 분진 등에 관심을 갖고 각종 규제를 논의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환경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바탕에 깔린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 늘 신경 쓰는 각종 청소와 설거지 등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는 가볍게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나 자동차의 세차와 관련한 환경 오염은 생각보다 심각한 지경이다.

최근 대도시 생활에서 자동차는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생활 필수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자산이다 보니, 차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사람들이 많다. 필자의 지인은 자기 차량에 ‘제시카’라고 이름을 붙이고, 저녁에 퇴근해서 주차한 후에는 ‘아침에 보자! 제시카!“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애착을 갖는다고 한다. 운전하면서 네비게이션 하고 대화하는 사람 이후로 이런 사람 처음 본다. 물론 병원에 다녀야 할 정도의 증상은 아니지만, 이러한 세태가 말해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자동차가 애장품인 것이고, 이에 걸맞는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20년 이상 된 오래된 국산차를 구입해서 하체 녹 제거와 방청 공사만 500만원을 들여 한 분을 봤다. 앞으로 20년 정도 더 보관하다가 판매할 생각이란다. 중고로 구매한 비용 보다 두세배 더 비용을 들여 녹을 제거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올드카에 관심을 갖고 튜닝과 차량 관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국민 소득이 점차 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징조인 것이다. 지난주에 카톡쇼에서 세차에 대한 방송을 찍고 왔다. 필자는 늘 시간에 쫓기는 것이 습관인지라 직장과 집을 오가며, 중간에 위치한 주유소의 자동세차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차량이 연속적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한 대 세차에 3분 이상 기다리지 않지만, 3대 정도 줄 서 있으면 그냥 지나치고 퇴근 무렵에 다시 들를 정도로 시간과 비용의 절약을 세차의 제 1 기준으로 삼는다.

그런데 필자하고 함께 출연했던 한 세차의 달인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굉장한 내공을 지니고 있었다. 오래된 차량이라 중고차 가격으로 1천만원 미만의 차량 소유자가 세차 용품은 3천만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나 천연 성분의 차량 왁스는 한통에 3백만원 정도한다고 하는데, 필자가 기절할 뻔 했다. 먼지털이개도 영국산 어린양털로 만든 십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이었다. 엔진룸은 필자가 보기에 식빵으로 문지른 후 먹어도 지장이 없을 만큼 깨끗했다. 세차하는데 보통 4시간을 사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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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글을 쓰면서도 그 당시를 생각하고 흥분해서 설명이 길었다. 이렇게 차량을 아끼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장소가 셀프 세차장이다. 우선 필자가 애용하는 기계식 세차는 시간과 비용면에서는 효율이 높지만 차량에 흠집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흠집도 매우 심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가장 좋은 것이 손세차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한번에 2~3만원을 넘기 때문에 한달 세차비만 10여만원 일년이면 10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그래서 차량을 아끼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셀프세차장이다.

일단 용어부터 한번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최근에는 ‘카샴푸’라는 용어가 일상화 되어 있다. 그런데 샴푸는 머리를 감는 세제를 뜻한다. 조금 확장해서 생각하면 융모 같은 잔털이 많은 카페트 등을 빨래하는 것까지도 샴푸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빤질빤질 매끄러운 자동차에 샴푸라? 재미있는 표현이다. 자동차 소유자 분들이 차량을 아끼다 보니, 거품이 부글부글 잔뜩 나도록 세제를 사용해서 세차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특히나 요즘은 “버블~” 어쩌구 하는 세차장이 성업하고 있다. 필자도 차량이 보다 깨끗해지는 것 같고, 특히나 보호제가 발라지는 느낌이어서 가끔 이용하곤 한다.

하지만 다들 알고 있듯이 거품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 또한 세정 효과라는 것이 반드시 거품의 양에 비례하지 않는다. 결국 거품은 차량 소유자의 시각적인 만족을 위해 생겨난 것이며, 이러한 거품 발생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음이온계면활성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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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하고, 한국소비자연맹 대전지부와 공동으로 예비 조사를 실시했다. ‘음이온계면활성제’는 법적으로 폐수에서 5ppm 미만이 검출되도록 되어 있으며, 1회 위반시엔 벌금형, 3회 위반시엔 영업정지 등의 처벌 규정이 있는 성분이다. 그런데, 많은 제품에서 ‘음이온계면활성제’가 검출되었다. 특히나 차량 관리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국내 유명 수입 카샴푸 제품에서 모두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수입화장품을 예를 들어보자. 수입화장품이라는 이유로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훨씬 더 비싸지만, 현실은 화장품 안에 방부제 함유량이 더 높거나, 효과가 떨어지는 조사결과를 접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수입 카샴푸도 프리미엄이 붙어 고가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음이온계면활성제’가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제품의 성능(세정력)을 테스트를 해 보면 오히려 그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들이 대다수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성분정보를 살펴보고 구입을 하기를 권장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제품에는 ‘음이온계면활성제’ 성분에 대해 제대로 표기가 되어있지 않아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조사결과가 여러 방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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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계면활성제’는 수질오염의 주성분으로 폐수처리 시설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장소에서 세차 후 나온 물을 모두 수거해 처리할 수 있는 곳에서만 사용되어져야 하며, 그 사용량 또한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된다. 문제는 국내 세차장 중 일부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곳에서 차량 외부 광택 등으로 영업허가를 받고 폐수처리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세차를 하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 셀프세차장의 폐수처리시설에 대한 법적인 관리규제 또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즉, 국내 셀프세차장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이 ‘음이온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카샴푸 제품의 사용은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자동세차도 ‘음이온계면활성제’ 이슈에 대해서는 예외일 수 없다. 자동세차기에 사용되는 세제에도 ‘음이온계면활성제’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며, 앞서 이야기했듯이 ‘음이온계면활성제’ 성분이 폐수에서 일정 PPM이상이 검출된다면 해당 사업자에서는 벌금 또는 영업정지 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동세차기 세제를 취급하는 업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할 것 이다.

최근 자동차 관련 중요 안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환경오염이다. 배출가스 및 각종 부품에서 쏟아져 나오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대책 마련도 모두 환경보호를 위한 것이다. 그런데,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셀프 세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많이 사라졌지만, 집 앞이나 마당에서 이루어지는 셀프세차도 삼가야 할 부분인 것이다.

“비이온계면활성제”가 첨가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환경 보전에 매우 큰 도움이 되지만, 일반적으로 첨가제를 명확히 확인하고 사용하는 분들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정효과가 매우 탁월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시각적으로 보기에 만족스럽게 위해 환경 파괴에 앞장서는 부분은 반드시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미국에서 주말마다 집 앞 잔디에 물을 주는 것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물을 준단다. 그저 집주인 생각에 잔디가 목 마를까봐. 이렇게 소모되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지 반성하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카샴푸와 자동세차기 세제도 동일한 맥락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필자가 늘 주장하는 말이다. “환경은 인권에 우선한다.” 차주의 기분 좋은 주말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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