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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교수는 2002년 국내 최초로 대덕대학에 타이어공학과를 설립했으며, 현재 대덕대학 미래자동차학과에 재직중인 모빌리티 전문가 입니다.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깊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이호근 교수의 퓨쳐 모빌리티'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제공하고자 합니다.

카피휠의 위험성

페이지 정보

글 : 이호근(leehg@ddc.ac.kr)
승인 2015-02-25 04:58:41

본문

휠(Wheel)은 기본적으로 타이어를 지지하는 림(rim)과 림을 허브에 지지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이어와 함께 차량의 중량뿐만 아니라 탑승자와 짐 등을 지지하면서 구동력과 제동력을 노면에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타이어와 하나라고 보면 된다. 사람으로 표현하면 뼈가 휠에 해당하고, 살과 가죽이 타이어라고 보면 되는 것으로, 타이어와 함께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부품이며, 내부에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최근 방송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싸구려 카피휠(짝퉁휠)은 매우 위험하다.


휠의 종류로는 흔히 철(steel)로 만들어진 스틸 휠과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휠, 그리고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진 마그네슘 휠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 알루미늄 휠을 많이 사용하며, 알루미늄 휠은 스틸 휠에 비해 비중이 1/3 정도로 가벼워 차량의 연비 및 가속성능과 순간 가속도를 향상시켜 준다. 또한 열전도율이 좋아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열을 빨리 발산시켜주기 때문에, 브레이크의 제동 성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한 가지 단점은 버스나 트럭 타이어와 같이 큰 타이어의 경우는 브레이크 드럼의 열이 림을 통해 타이어로 빨리 전달되면서 타이어의 온도가 올라가는 부작용이 있다. 예전에 CNG 버스 타이어 파열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해 보니, 스틸휠을 장착한 버스이 경우는 대부분 트레드 일부가 과열로 시루떡처럼 떨어져 나오며 사고가 발생하였고, 알루미늄 휠의 경우가 비드버스트가 발생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루미늄 휠은 충격흡수력이 스틸휠에 비해 3배로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며 외관도 미려하고 보기 좋아 승용차의 가치를 보다 높이는 역할을 한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신발과 같은 역할을 한다.휠을 알루미늄 제품으로 바꾸는 이유는 가속성, 연비 및 승차감 등 자동차의 종합적인 성능 향상에는 ‘스프링 하부 중량(upsprung weight)’의 경량화가 제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프링 하부의 경량화는 자동차의 운동성을 급격히 높인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모래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뛰는 것과 발에 차고 뛸 때의 차이와 마찬가지다. 그래서 스프링 하부 중량이 크면 도로의 요철에 늦게 반응하고 차량이 요란스럽게 움직이게 된다. 대략 휠에서의 1kg 차이는 자동차가 달릴 때의 무게 차이와 15 ~ 20kg 정도 차이가 있는데, 4개의 휠에서 얻는 무게감소 효과는 최소 160 ~ 180kg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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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휠은 크게 쇳물을 부어서 굳힌 주조품과 두드려서 만든 단조품이 있다. 단조품의 경우 주조품에 비해, 조직이 치밀하고 내부에 기공이나 불순물이 적기 때문에, 얇게 만들어도 강도가 매우 좋게 제작된다. 수입품의 경우 성능이 좋은 단조품은 휠 한 개에 85만원 정도로 매우 고가에 팔리고 있다. 국산 제품도 일부는 휠 하나에 250만원 정도로, 4개 한셋트에 타이어를 빼고도 1천만원이나 하는 고가이다. 문제는 이런 주조 및 단조의 차이가 아니라 고가의 정품을 모양만 흉내 낸 저가 짝퉁 제품에 있다. 동일한 모양의 휠이 짝퉁일 경우 약 17만원~2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으니 그 가격차이가 5배에 이른다. 이러한 저가형은 대개 제작비가 적게 드는 주조품이면서도 제품에 단조라고 거짓으로 표시하고, 또한 안전시험을 통과했다고 소비자를 속이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휠의 안전도는 정해진 시험법에 의해, 230mm 높이에서 일정 무게의 (휠 안쪽에 표기된 최대 하중을 기준으로 설정하는데 보통 600kg 내외이다.) 쇳덩어리를 13도 기울인 휠에 떨어뜨린다.


정품 단조품의 경우 떨어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표시가 없지만, 저가형의 경우 30% 정도는 대형 사고를 유발할 정도로 크게 파손된다. 물론 저가형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휠을 고르실 때, 스포크가 여러개라 하중을 고르게 나누어 받을 수 있는 제품이 보다 안전하다. 옵셋에 따라서도 스포크가 타이어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는 제품이 강도가 높다. 옆에서 보았을 때 냄비가 깊은 것처럼 휠 안쪽으로 많이 들어간 위치에 스포크가 있는 제품은 A급업체나 B급업체나 모두 안전도가 높았다. 주조품은 안쪽이나 바깥쪽 글씨가 튀어나와 있는 제품이 대부분이고, 단조품은 두드려 만들기 때문에 글씨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고, 또한 복잡한 부분을 한꺼번에 못 만들기 때문에, 2~3개로 만들어 용접하거나 볼트로 체결해 만든다. 그런데, 카피휠 중에는 한덩어리로 주조해 만들어 놓고, 2피스나 3피스인 것처럼 모양으로 볼트를 끼워 넣은 제품도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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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품을 단조품으로 표기하거나 하는 것은 두 번째 문제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짝퉁휠 즉 카피휠의 경우 고급 제품을 본뜨게 되는데, 고급 제품이 대부분 단조이다. 두드려서 조직을 치밀하게 만들어 얇고 보기 좋게 만들 제품을 쇳물을 부어서 만드는 주조법으로 똑같이 흉내를 낼 경우에는, 강도가 약할 수 밖에 없다. 수타짜장 면발이 더 쫄깃하고 질긴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기계면 굵기를 수타면 하고 똑같이 뽑으면 당연히 잘 끊어진다. 이러다 보니 동일한 충격에도 휠이 무너지게 되고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카피휠의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가벼운 휠을 찾기 때문에, 한국의 수입업자들이 무조건 가볍고 얇은 휠을 주문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명차나 아이폰의 부품 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데, 중국이 기술이 없다고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은 소비자와 수입업자의 잘못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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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100% 억지를 쓰는 것이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이제라도 관련 부서의 적극적인 규정 검토와 대응이 절실하다. 안전과 멋을 맞바꾸려는 소비자들의 의식도 하루 빨리 바뀌어야 한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금번 실험을 통해 더욱 큰 걱정이 생겼다. 실은 이와 같은 실험을 몇 년 전에 다른 방송 프로에서 진행한 경험이 있다. 그 당시에는 카피휠 대부분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깨져 나갔다. 80% 이상이 파손되어 품질에 큰 문제가 있음을 보여줬다. 그런데 금번 시험에서는 30% 미만의 휠이 파손되었고, 대부분의 휠들은 정품 보다 심하게 휘어지는 정도로 버텨주고 있다. 카피휠의 성능이 제법 좋아졌다는 것이다. 5년 정도 이후에는 기술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될 정도로 많이 따라왔다. 물론 성분 분석 검사에서 정품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해명도 원가 절감을 요구하는 수입업자 탓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이 부분을 칼럼에서 이야기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혹시나 일부 소비자들이 카피휠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사용할까 두렵다. 지각 있는 독자들의 판단을 희망한다.     

 

글 / 이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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