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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교수는 2002년 국내 최초로 대덕대학에 타이어공학과를 설립했으며, 현재 대덕대학 미래자동차학과에 재직중인 모빌리티 전문가 입니다.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깊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이호근 교수의 퓨쳐 모빌리티'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제공하고자 합니다.

자동차 에어컨 세균과 화재

페이지 정보

글 : 이호근(leehg@ddc.ac.kr)
승인 2015-04-27 09:54:42

본문

이제 낮엔 에어컨을 켜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덥다. 그런데 오랜만에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오래된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난다. 언론에서는 에어컨 세균주의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 한낮 최고기온이 20도 중반을 넘어설 경우 차량 내부 온도는 이보다 더 올라간다. 특히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는 차량의 경우는 좀 더 심하다. 덥다는 느낌이 들어, 무심코 켰다간 겨우내 에어컨에 쌓인 먼지와 세균이 쏟아져 나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앞으로 기온이 계속 올라갈 것을 대비해 자동차 위생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통은 필터를 교환해주는 것으로 모든 일을 다 했다고 판단하는 운전자들이 있다. 물론 주기적으로 6개월에 한번 필터를 교환해 주고, 게다가 항균필터를 사용한다면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는 있다. 그런데, 항균필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환기시스템 내부 전체가 항균처리 되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많은 관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자동차 관리를 등한시하면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틀었던 에어컨 때문에 각종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등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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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예방하려면 자동차 통풍기 주위를 점검해야 한다. 덥다고 에어컨을 켠 채 다니다 보면, 공기를 통해 곰팡이 포자와 박테리아를 운반하는 공기가 에어컨 장치 등에 숨어 있던 세균들과 함께 자동차 내부로 쏟아져 들어온다. 특히 오래된 자동차일수록 자동차 통풍기를 켜면 들어오는 세균의 수가 증가하는데, 대시 보드가 이러한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대시보드를 자주 청소해 주어야 한다. 차량 탑승자 주변은 음식물을 떨어뜨리거나 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상황에, 온도가 높기 때문에 세균 번식에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소독한 헝겊 등으로 자주 닦아 주는 것인데, 필자의 경우는 주유소에서 주는 물휴지로 틈만 나면 자주 닦는다. 그리고 닦은 후에는 커피숍에서 가져온 마른 티슈로 물기를 말끔히 닦아내다. 말씀드리다 보니 사다 쓰는 것은 하나도 없이 공짜로 얻어다만 사용하는 알뜰한 모습이다. 조사에 의하면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밴이나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SUV 차량에서 박테리아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환풍구 내부에 남아 있는 곰팡이 때문에, 처음 에어컨을 작동시킬 때는 창문을 다 열어놓고, 필자의 경우는 문도 열어놓고 아예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팬을 최대로 세게 돌려서 환풍구 내부 먼지나 세균을 가능한 많이 배출하도록 1분 정도 작동 후 탑승한다. 그리고 평소 세차시에는 에어건으로 내부 먼지를 자주 불어주고, 환풍구에도 에어건을 집어넣고 고압으로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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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오늘은 영양가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실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부터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세균을 잡아주는 탈취제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물론 효과가 있다. 환풍구에 뿌려서 내부를 살균해주고 쾌쾌한 냄새를 빼주는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제품 사용은 매우 조심스럽다. 최근에도 이들 제품을 사용했다가 차량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요즘은 대부분 새로 승용차를 구매한 직후에, 네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를 장착한다.  특히 요즘 대부분의 블랙박스는 주차모드가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고, 이럴 경우에는 시거잭에 꽂아서 사용하지 않고, 내부 배선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작업이 없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차량은 내부에 많은 전선과 연결부위가 있고, 차량 자체가 진동에 오래 노출되다 보면 배선의 일부가 벗겨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오래된 차량에는 먼지가 솜뭉치처럼 뭉쳐져 내부 여기저기에 있고 이런 경우 간단한 스파크 등으로 불이 쉽게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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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냄새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이들 탈취제는 주성분에 LP가스와 에탄올이 포함되어 있다. 예전에는 프레온 가스를 사용했었는데, 지구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라고 사용을 금지해서 LP가스를 사용한다. 또한 이러한 스프레이 제품에 사용되는 LP가스는 집에서 사용하는 것 보다 순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조그만 스파크라도 튈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펑~하고 불이 붙는다. LP가스만 있다면 순간적으로 확~ 불이 붙었다가 가스가 다 날아가기 때문에, 폭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물론 순간적으로 매우 고온에 노출되기 때문에, 가연성 물질의 경우 불이 붙기 매우 쉬운 상태가 된다. 야외에서 가스레인지를 켜는데 불이 안붙고 가스냄새만 나다가 어느 순간 불이 붙으면서 화끈하게 불꽃이 퍼지다 사그라지는 그런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문제는 주성분에 에탄올이 있다는 것이다. 에탄올이 차량 환풍구 내부에 촉촉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LP가스가 순간적으로 온도를 올려주게 되면, 에탄올에 서서히 불이 붙는 것이다. 필자가 실험을 위해, 차량 환풍구 내부가 아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뿌리면서 스파크를 발생시켰는데도, 가스 형태로 분출된 LP가스와 에탄올이 대시보드 틈틈이 들어가서 스멀스멀 흰연기가 피어오르고, 별로 큰 일 처럼 보이지 않던 흰연기가 점차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불꽃이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5분여 만에 차량을 전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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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제 사용량이 과다했던 것도 아니고, 반통 정도 사용했는데 전소되었기에 필자도 매우 놀랐다. 실험이라 만약을 대비해 대기시켜 놓았던 소방차가 없었다면 큰일 날 뻔했고, 차량 내부 전체에 물을 뿌려 차량 내부에 물이 거의 차오른 이후에야 간신히 불이 꺼졌고, 차량은 폐차시켰다. 사용법에 정확히 문과 창을 모두 열고 자연환기 10분 후 팬을 10분간 돌리고 차량에 탑승하라고 되어 있으나, 바쁜 요즘 어느 운전자가 탈취제 사용 후 20분을 기다리겠는가? 매우 위험한 작업이었다는 것을 필자가 느끼게 되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위험 때문에, LP가스가 아닌 질소가스를 사용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가격을 떠나 안전을 생각한다면, 특히 오래된 차량이라 스파크 발생 위험이 매우 경우라면 질소가스가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거나, 매뉴얼에 따라 충분한 환기 후 차량을 운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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