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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거대한 벽에 맞서는 테슬라의 해법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7-29 05:10:42

본문

지난 해 테슬라 모델 S의 전 세계 판매량은 2만 2477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0.027% 수준이지만 테슬라는 가장 핫한 자동차 메이커임은 분명하다. 올 3월 중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영국, 호주, 홍콩, 중국 등으로 판매망을 늘리며 2020년 50만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테슬라. 하지만, 자국인 미국에서는 정치공세에 휘말려 입지를 넓히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테슬라는 애플과 유사한 판매방식을 보이고 있다. 직접 판매점을 운영하고 전문적인 컨설턴트를 통해 제품을 설명하고 시승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러한 판매방식은 미국이 고수해오던 자동차의 판매방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초창기. 자동차 메이커들은 원활한 판매를 위해 자동차 딜러가 필요했다. 당시에는 차량 수송을 위한 운송 여건도 좋지 않았고, 직접 판매점을 운영하는데에는 많은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차를 판매할 전문적인 외부 업체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렇게 자동차 메이커의 필요에 의해 성장해온 딜러 협회는 이제 막강한 힘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유지해 오던 전통적인 판매방식을 깨트리는 테슬라의 판매방식을 견제해야만 했다. '거품'논란 까지 벌어질 정도로 테슬라의 인기가 치솟자 미국딜러협회는 정치권에 테슬라 판매규제법안을 요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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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견제의 원인은 바로 테슬라가 '전기차'를 '직접'판매 하려는 데에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판매와 사후관리에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기에 고가의 전기차인 만큼 유통 마진을 줄여 가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전기차와 이러한 판매방식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어 간다면 기존의 자동차 딜러들의 판매방식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커져 갈 수도 있다.

실제로 전기차의 성장은 기존 자동차회사는 물론, 자동차딜러들과 정유회사 등 에너지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들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정치권, 특히 미 공화당의 저항이 만만치않은 것이다. 테슬라가 최근 미국내 판매에 곤란을 겪는 것은 미국사회 기득권층의 이해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더 성장하고 전기차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는다면 기존 자동차회사와 정유회사, 딜러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미국 내 테슬라의 판매망은 올해 들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1년에 150대만 판매할 수 있으며, 콜로라도주에선 단 1개의 판매점을 운영할 수 있다. 뉴욕주는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주입법을 통해 테슬라의 영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지난 4월 1일 부로 테슬라의 판매가 금지된 뉴저지주는 텍사스, 아리조나, 버지니아, 메릴랜드에 이어 테슬라의 전기차를 살 수 없는 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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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미운 털이 박혀 버린 테슬라. 하지만, 테슬라의 CEO 엘런 머스크는 파격적인 행보로 두터운 벽을 넘어서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테슬라는 미국에 세계 최대 리튬이온 2차 전기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7년부터 '미국 땅'에서 가동할 이 공장의 용량(연간 35GWh)은 지난해 전 세계 2차전지 생산량(33GWh)보다도 더 많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베터리 생산을 테슬라가 주도하겠다는 의지이다. 물론 테슬라 모델 S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베터리는 전기차 전용의 중대형 전지가 아닌 원통형의 소형 2차전지이다. 현재까지는 테슬라의 전기차에만 사용되고 있지만 테슬라의 주주에 다임러 그룹과 토요타, 파나소닉 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다른 메이커로의 보급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 지난 6월에는 테슬라의 보유특허를 모두 무료로 공개하겠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웠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기술적으로 앞서 나가는 것은 특허 보유와 상관없으며 가장 뛰어난 기술자를 끌어오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 달렸다"면서 특허 공개를 선언했다. 휘발유나 디젤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작은 규모의 전기차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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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보유 특허 전면 무상 공개는 테슬라를 견제하는 자동차 메이커, 아니 그보다 더 큰 규모의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저항이다. 사실 전기차에 대한 특허의 대부분은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기존의 자동차 메이커 들이 가지고 있다. 앞으로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와 관련된 특허로 테슬라를 견제할 상황에 대비해 먼저 칼을 빼어 든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특허 공개로 자금력은 있지만 기술력은 부족한 자동차메이커들 (특히 중국의 자동차 메이커들) 의 전기차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1 대 다수의 싸움을 하고 있는 테슬라 지만 특허 공개로 다수의 메이커가 전기차 제작에 뛰어든다면 그 때는 더 이상 테슬라만의 싸움이 아니다. 테슬라의 전략이 과연 성공할 지는 좀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테슬라는 이제 '다윗'이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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