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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그의 야망은 실현될 것인가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21 13:35:20

본문

미국 제너럴모터스(이하 GM)가 독일 오펠을 프랑스 푸조 시트로엥 그룹(PSA)에 매각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재편이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움직임에 시선이 모이는 인물이 있다. 바로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이하 FCA그룹)을 이끄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이다. 그는 최근 파격적인 언행으로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펠을 매각한  GM에 합병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지지한다"고 말하며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도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FCA그룹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면 GM에 합병 제의를 할 것이며, GM을 합병상대로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2년전 GM에 합병 제안을 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파산 상태에서 재건에 성공한 GM의 메리 바라 CEO는 "우리는 이미 충분한 규모에 도달했다.“며 합병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마르치오네 회장은 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자신의 경력에 있어 두 번째의 빅딜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며 또 다른 합병 의지를 밝힌 것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GM과 크라이슬러의 제휴에 대해 지지할 것을 확신한다."고 까지 말하며 강한 합병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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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발언에 대한 여파가 확산되자, 마르치오네 회장은 지금은 양 사간 어떤 합병 관련 논의도 없었으며, 트럼프와 직접 접촉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GM과의 합병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고 해석하고 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산업계의 구조조정과 재편에 긍정적인 인물로 통한다. 그는 지금까지도 자동차 업계가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그의 주장이 실현된 것이 바로 크라이슬러의 인수이다. 2008년부터 미국을 강타한 금융 위기로 GM에 이어 크라이슬러도 파산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미국 시장 진출의 희망을 오랫동안 품어 왔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대서양을 이은 자동차 그룹을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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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신차 판매 대수 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과 2위인 토요타 등 선두업체와는 아직 실적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차이를 채우기 위해 인수합병은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이다. 미국 빅 3의 정점에 서있는 GM과 세계 7위의 FCA그룹이 손을 잡으면 업계의 구도는 크게 바뀐다. 토요타와 폭스바겐을 넘는 거대 기업의 탄생인 것이다.

 

FCA그룹은 트럼프 정권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길 원하고 있다. 미시간 등 미국 내 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2000명을 고용한다고 발표했으며, 자동차 메이커들에 미국에 대한 투자를 호소하는 등 친 트럼프 정부 성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향후 GM과의 합병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GM의 오펠 매각으로 인해 GM이 유럽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한 점도 FCA그룹과의 제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FCA그룹과 GM이 유럽시장에서 중복되는 사업 영역이 없다는 점에서 제휴가 더욱 쉬워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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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로서도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업계의 이단아'로 불려왔다. 이탈리아와 캐나다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패션도 항상 눈길을 끌었다. 정장은 거의 착용하지 않고 스웨터를 즐겨 입으며, 잠시도 담배를 떼지 않는 애연가로 유명하다. 각국의 모터쇼에서도 세르지오 마르치오네의 등장은 곧 수많은 인파로 이어진다. 거침없는 발언은 언제나 뉴스거리를 만들어 낸다. 해외 매체에서는 ’FCA그룹의 독재자‘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이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GM이 FCA그룹과의 합병을 강하게 부인하는 것도, 메리 바라를 포함한 경영진이 마르치오네 회장에게 주도권을 넘겨 좌지우지 되는 상황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GM의 댄 아만 사장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FCA와의 경영 통합에 대한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빅 3에 대한 애착은 깊다. 뿐만 아니라, FCA그룹이 크라이슬러에 이어 GM까지 합병하게 된다면 미 당국에서도 독과점과 관련된 사항을 지적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마르치오네의 야망이 실현되기 까지는 다양한 장애물들이 존재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FCA그룹도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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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치오네 회장은 GM과의 합병에 대한 대안으로 다른 여러 자동차 메이커와의 합병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 그룹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혼다와 마쓰다, 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나 현대자동차에 합병의사를 타진할 가능성도 보도되고 있다.

 

FCA그룹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다음 대규모 재편의 주인공은 본인이라고 생각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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