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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자동차 실내 냄새, 중국시장 성공을 위한 또다른 경쟁력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7-31 14:45:04

본문

자동차의 실내는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는 만큼 냄새 또한 다양하다. 플라스틱, 가죽, 윤활유, 금속 등 다양한 소재들로 실내가 구성되어 있는 만큼 처음 출고된 자동차에서는 온갖 냄새가 섞인 소위 ‘신차 냄새’가 가득하다. 자동차의 냄새와 관련된 일이라면 2010년 처음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베이징 모터쇼의 기억이 떠오른다. 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전시된 차량의 문을 열었을 때 맡았던 진한 플라스틱의 향을 잊을 수가 없다. 사진을 촬영하던 잠깐 동안의 시간에도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하지만, 이제 중국의 모터쇼 현장에서도 이런 일은 거의 겪을 수 없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중국의 자동차 품질은 무섭도록 빠르게 성장했다. 과거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 또한 이러한 변화를 통해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동차 냄새에 대한 취향은 시장마다 차이를 보인다.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들은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갓 나온 신차의 냄새를 선호한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 오히려 냄새가 나지 않는 차량을 더 선호한다. 최근까지 실내에서 독한 냄새를 맡을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여진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의 매출 회복을 위해 새로운 장점을 모색하는 기업들에게는 블루오션의 영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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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미국의 포드 같은 경우 중국 남경의 교외에 연구시설을 설립하고, 일명 ‘황금의 코’라 불리는 18명의 전문가들은 중국과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되는 포드 자동차 내부의 냄새를 검사하고 연구하고 있다. 제품의 냄새를 확인하고 선호하는 냄새를 찾아내는 것은 이미 산업계 전반에 익숙한 일이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의 이러한 노력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며 소비성향이 다른 시장에서 구매자를 유치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지를 설명하는 예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신차 냄새를 선호하는 북미 시장의 경우 낡은 차를 새 차로 변신시키는 여러 가지 에프터 마켓 제품 가운데 ‘신차 냄새 스프레이’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그만큼 신차 냄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자동차의 냄새가 신차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JD파워가 지난 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운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엔진 관련 문제와 함께 주행시의 소음이나 연비가 아니라 불쾌한 자동차 냄새임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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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시장의 매출이 7% 가까이 감소한 포드는 자동차 냄새 연구소에서 연간 300회에 이르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횟수는 유럽 업체들에 비해 30% 이상 많은 횟수이다. 테스트를 진행하는 포드의 조향사들은 자동차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의 냄새에 대해 ‘느껴지지 않음’부터 ‘매우 불쾌’까지 다양한 등급으로 나누어 평가하게 된다.

 

차량 바닥의 카펫에서 시트커버와 스티어링 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위에 사용되는 자극성이 강한 재료는 '구워진 타이어‘ ’썩은 고기‘ ’방충제‘ ’더러운 양말‘ 등 구체적인 냄새 유형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소재는 공급업체에게 개선할 것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포드 차량의 경우 시트는 비닐로 포장이 되지만, 중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포드 차량의 시트는 통기성이 좋은 직물소재로 포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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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냄새는 분명 중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 판매를 원하는 기업들의 중요한 ‘체크 포인트’이다. 성장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국이며,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을 위해 대대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조사기관인 IHS는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실적이 지난 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격 인하 이외에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장점을 찾고 있다. 지리와 BYD 등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의 대기 오염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며, BMW는 중국 전용 모델에 더 큰 터치 스크린을 탑재하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상으로 실내를 구성하고 인터페이스 환경을 구성하는 중국 전용의 UX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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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학물질로 인한 피혜와 대기오염을 둘러싼 중국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자동차의 냄새는 중국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성패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의 시트와 대시보드를 덮은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부품사인 CGT는 “중국의 소비자들은 먼저 차문을 열고 앉아 본다. 만약 이상한 냄새가 나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시장의 독특한 특징을 전했다.

 

포드가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냄새 연구소는 이런 의미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엄격한 테스트를 담당하는 18명의 ‘황금코’ 연구원들은 담배나 술도 금하면서 더욱 예민하게 코를 단련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예리한 후각을 유지하기 위해 매운 음식도 피하고, 독한 향수와 메니큐어, 가죽 재킷 마저 피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얻기 위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쟁이 전방위에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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