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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과연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1-30 22:54:41

본문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동화와 기존 내연기관의 성능 향상을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각 국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모터쇼 현장이나 연례 회의 현장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의 수장들은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각 국의 규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특히,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배출 저감 목표치에 도달 가능한 제조사는 현재 4개사 뿐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U 집행위원회는 2025년까지 2021년 대비 15%, 2030년에는 2021년 대비 30% 배출 가스를 감축하는 목표를 정하고 규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EU 집행위원회는 완성차 기업이 생산한 모델 가운데 전기차(EV) 등 CO₂ 저배출 차량을 2030년까지 전체 판매 차량의 30% 이상 구성할 경우 일정 비율의 보너스 점수를 부여하고 그 만큼 CO₂ 절감 목표 미달 수치를 허용하는 방안을 체택했다. 하지만 최대로 상쇄 가능한 수치는 5%로 제한했다.

 

EU의 CO₂ 배출 목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국가대비 가장 엄격한 수준으로 EU 내 완성차 판매 기업은 평균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대당 연평균 CO₂ 배출량이 2015년 130g/km, 2020년 95g/km를 상회하지 않아야 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2021년 도입될 예정인 엄격한 EU의 배출가스 규제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거액의 벌금이 부과된다. 향후 3년 내에 유럽 시장의 자동차는 EU가 새로 도입하는 매우 엄격한 배출 가스 규제로 인해 자동차 판매 이후 최대의 시련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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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자동차 제조사들은 새로운 배출가스 측정 기준과 디젤게이트의 여파, 심지어 SUV에 대한 인기가 크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를 준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수백만 유로의 과징금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EU의 새로운 규제 속에 각 제조사들은 각자 다른 CO2 배출량 목표치가 정해진다. 이 수치는 각 제조사들이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모델의 배출량 평균을 통해 산출된다. 각 제조사별로  정해지는 별도의 목표치는 차량의 무게와 크기, 나아가서는 연간 생산량을 바탕으로 복잡한 계산을 거쳐 산출된다.

 

예를 들어, 재규어 랜드로버는 연간 유럽에서 판매되는 판매 대수가 30만대 이하이고, 업계 평균치보다 큰 대형 차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CO2 배출량 목표치는 132g/km인 반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목표치는 91.1g/km으로 되어 있다. 실제로 업계 목표치인 95g/km이라는 것은 모든 자동차 도로에서의 평균 실 연비가 27.6km/ℓ(유럽기준)이 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EU는 새로운 배출 가스 규제를 도입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더욱 엄격한 측정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2012년 최초의 규제가 도입된 당시에는 NEDC (New European Driving Cycle)라는 측정기준이 적용되었지만, 이 측정방식이 폐지되고 전 세계 공통으로 적용되는 WLTP (Worldwide Harmonis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가 올 9월부터 도입된다.

 

WLTP 측정 방식이 실제 주행 조건에 더 가까운 연비와 배출가스를 측정할 수 있다. 그만큼 기존의 방식보다도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 실제 측정 결과에서도 차이가 생긴다. 과거의 기준으로는 통과할 수 있었던 차량이 새로운 WLTP 기준은 통과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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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기업인 자토 다이나믹스(JATO Dynamics)는 “WLTP의 도입만으로도 2021년의 목표치 인 95g/km 달성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JAT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WLTP 기준하에서 재 시험을 받은 샘플 차량들은 기존 NEDC 기준으로 측정했을 때에 비해 CO2 배출량의 공식 측정값이 9%에서 17%까지 증가했다.

 

현재 양산 모델 최초로 WLTP 테스트를 받은 차량 가운데 하나인 폭스바겐 Up! GTI (최고출력 116마력)는 NEDC 기준 측정시 CO2 배출량이 110g/km 이었던 반면, WLTP 방식으로는 127~129g/km를 기록해 16% 나 증가했다. 만약 이렇게 일반적인 출력을 가진 소형차조차도 업계 목표인 95g/km를 달성하기 어렵다면 더 높은 출력, 더 무거운 차량들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또 하나의 이슈는 유럽시장에서 디젤차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9월 디젤 게이트가 발각되었을 무렵 유럽의 신차 시장에서 디젤의 비율은 약 52% 였지만, 2017년 11 월 디젤 모델의 점유율은 42%까지 감소했다.

 

여기에 EU의 배출가스 규제 달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SUV의 판매 증가도 꼽힌다. 2016 년 유럽의 SUV 모델의 판매 대수는 380만대로 유럽 자동차 시장의 26%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 숫자는 2020년까지 600만대, 점유율은 3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체가 크고, 출력이 높은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크고 작은 SUV 모델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지만, 배출가스 규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악재가 되고 있다.

 

작년 가을에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11개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개별 CO2 배출량 기준을 달성 할 수 있는 것은 제조사는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토요타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4개 제조사 뿐이라는 내용이 전해졌다. 즉, 폭스바겐, 피아트 크라이슬러, PSA 그룹, 포드, BMW, 현대차그룹, 다임러그룹은 기한 내에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리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부과되는 거액의 과징금은 폭스바겐이 13억 6000만 유로, 포드가 3억 700만 유로, 다임러그룹이 1억 2600만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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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각 제조사들, 폭스바겐과 BMW, 다임러그룹과 PSA그룹의 중역들은 CO2 배출량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공통적으로 디젤 모델의 판매가 크게 감소 있는 것을 인정하면서, 전동화 차량의 라인업을 늘려 위기를 극복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BMW의 하랄드 크루거 CEO는 향후 3년 안에 전동화 전문 브랜드인 'i'의 매출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전했으며, 폭스바겐 그룹 역시 전동화 차량, 특히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경우 소형 터보 엔진의 CO2 배출량을 최대 20% 향상시킬 수 있으며, 최신 디젤 유닛 개발보다 저렴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2021년까지 판매되는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차량이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될 전망이며, 2022년까지 판매되는 EV 차량의 비율은 4%에 머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자율주행과 배터리 전기차 개발 등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점차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기존의 내연기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48V 하이브리드에 각 제조사들은 주목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저성장 기조로 돌아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각 제조사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지역에서 철수하거나,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강력한 개선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여기에 수년 안에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가 유럽과 중국 등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모터쇼와 같은 행사장에서 밀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정책 변화는 자동차 제조사들을 궁지로 몰아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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