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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구름위의 레이스,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7-04 06:31:47

본문

미국 콜로라도의 록키 산맥에 있는 해발 4301m의 파이크스 피크. 백두산(2744m)보다 높은 미국을 대표하는 이 곳에 세계 각국의 화려한 레이싱 머신이 모였다. 2018년 6월 24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형에서 펼쳐지는 거친 산악 레이스,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PPIHC)이 개최되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국내에서는 이 레이싱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고 할 수 없지만, PPIHC는 1911년 인디 500에 이어 1916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레이싱이다. 뿐만 아니라, 이 레이싱의 무대가 되는 파이크스 피크는 어떤 레이싱보다 특별한 장소이다. 레이싱의 시작은 백두산의 높이와 거의 비슷한 해발 2862m 지점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부터 4301m의 정상까지 약 20km의 코스를 주행하는 타임 트라이얼 방식의 레이스는 156개의 코너와 1439m의 고저차를 극복해야 하는 어떤 레이스보다 가혹한 조건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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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지역인 만큼, 당연히 기온과 기압, 날씨의 변화가 심하고 드라이버는 물론, 머신의 셋팅 변경 등 팀 전체의 대응 능력이 요구되는 레이스이다. 하지만 이 힐클라임에 매료된 드라이버는 많다. WRC 드라이버인 세바스티앙 로브, 파이크스 피크의 강자 폴 달렌바흐와 노부히로 타지마, 프랑스의 로랭 뒤마 등 수많은 전현직 레이서들이 파이크스 피크에 도전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도전 계기는 모두 천혜의 자연 환경이 만든 레이스에 도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라고 점이다. 

 

PPIHC는 자체 규정을 채택하고 있다. 출전에 까다로운 제한을 두고 있는 다른 레이스와 달리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프로토타입 레이싱머신에서 일반적인 전기자동차까지 다양한 차량들이 출전 가능하다는 점도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의 매력이다. 드라이버 또한 자동차 제조사 레이싱팀 출신부터 주말에 레이싱을 즐기는 일반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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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HC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스즈키의 노부히로 타지마가 대회 6연패를 제패하는 등 한동안 일본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3년 푸조가 ‘208 T16 파이크스 피크’ 차량을 공개하고 WRC의 전설인 ‘세바스티앙 로브’가 경기에 출전해 8분 13초 878을 기록, 마의 10분벽을 깨며 우승을 차지했다.

 

PPIHC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 전기차로 출전하는 팀도 많아지고 있다. 2015년 파이크스 피크 우승을 차지한 리스 밀렌(9분 7초 222)은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최초로 PP03이라는 전기 레이스카로 출전해 승리의 영광을 얻었다. 토요타 2013년 TMG EV P002로 일렉트릭 클래스에 출전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한국타이어가 리스 밀렌 선수를 후원하며 9년 연속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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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고지대에서 펼쳐지는 특수한 레이승 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차량들이 모이는 PPIHC지만, 최근에는 경기 운영의 문제에서 사륜부문의 참가대수가 70대 전후에 제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PPIHC에도 주목할만한 결과들이 도전이 펼쳐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I.D. R 파이크스 피크의 세계 신기록 경신이다. 전기차 부문 신기록을 목표로 출전한 폭스바겐의 I.D. R 파이크스 피크는 2013년 기록된 세계신기록 (8분 13.878초, 세바스티앵 뢰브(Sébastien Loeb)을 무려 16초나 단축하며 마의 8분벽을 돌파했다.

 

19.99 km, 156개의 코너로 이뤄진 산악코스를 단 한번의 시도로 주파해야 하는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대회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스포츠카가 필요하다.  차체의 중량은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다운포스와 강력한 성능을 구현해야 했는데, 폭스바겐은 배터리 셀을 포함해 무게가 1,100 kg에 미치지 않는 680마력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어냈다. 특히 공기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레이스에 필수적인 충분한 다운포스를 얻을 수 없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차체 및 리어윙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대회 규정 상 레이스가 중단됐을 경우 20분 내 충전을 완료해야 하는데, 폭스바겐은 글리세롤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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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벤틀리의 첫 번째 SUV 모델인 벤테이가의 출전도 이번 대회의 포인트였다. 10분 49.9초의 기록으로 양산 SUV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산악 지역의 희박한 공기와 변화무쌍한 기후 환경을 모두 극복해야 하는 레이스인 만큼 내연기관 차량에게는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

 

신기록 수립의 당사자이자 파이크스 피크에서 2번이나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드라이버 리스 밀런(Rhys Millen)은 “현재 시판 중인 스펙과 거의 동일한 럭셔리 SUV로 파이크스 피크 레이스를 11분 이내에 주파한다는 것은 벤테이가의 성능과 엔지니어링 기술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든 코스에서 완벽하게 주행하는 벤테이가의 성능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극한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으며, 그 결과 SUV 부문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 출전한 벤틀리 벤테이가는 대회의 안전 규정에 따른 최소한의 튜닝 만을 거친 모델으로, 전복사고에 대비한 풀 롤 케이지, 온보드 화재방지 시스템, 레이싱 시트, 레이싱 전용 타이어 및 배기 시스템 등이 더해졌으며, 이외에는 순정 모델과 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로 출전했다. 특히, 산악 레이싱에 핵심 요소인 전복방지 시스템 및 에어 서스팬션 등은 양산형과 동일한 제품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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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I.D. R 파이크스 피크와 같이 최근 PPIHC는 전기차의 출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 주행하는 만큼 내연기관보다 유리한 점이 전기차의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전동화 시스프 속에서 기업의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PPIHC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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