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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단상] 온라인 생중계로 본 모터쇼, 모터쇼의 의미를 되새기다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0-03-25 01:23:13

본문

2020년 3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제네바 모터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단되었다. 4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베이징 모터쇼와 뉴욕 모터쇼도 연기되었다. 비록 코로나19 확산의 모터쇼가 취소된 결정적인 이유지만, 최근 수년간 모터쇼의 영향력은 크게 쇠퇴했다. 디트로이트,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파리, 그리고 도쿄는 한때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되었다.

 

CES에 그 자리를 빼앗긴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올해부터 8월로 개최시기를 변경했으며, 독일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보여준 프랑크루프트 모터쇼도 참가 업체 수가 급감하면서, 2021년부터는 장소를 뮌헨으로 옮겨 개최된다. 지난해 도쿄모터쇼의 경우 수입차 브랜드 참사 업체 수가 4개 브랜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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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와 같은 국제 박람회는 기업이 자사의 신제품과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선보이는 자리다. 프레스 데이에는 업체 관계자와 미디어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고,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신차를 발표하면 미디어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과거에는 이러한 과정이 자동차 제조사에게는 꼭 필요한 홍보 수단이었다.

 

그런데 더 이상 모터쇼 현장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고도 프레스 컨퍼런스의 모습은 볼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가 아닌 제조사의 영상 체널이나 개인의 소셜미디어, 유튜브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신차 정보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송된다.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진행되던 모터쇼가 축소되는 것은 필연적인 흐름이다. 그리고 이미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이나 신흥시장의 모터쇼 현장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몰려 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앞서 소개한 세계 5대 모터쇼 중 유일하게 그 명맥을 유지한 것이 제네바 모터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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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네바 모터쇼는 다른 모터쇼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을까? 익히 알려진 것처럼 스위스는 자국에 자동차 제조사가 없는 ‘중립국’이라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디트로이트는 미국 제조사들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독일 제조사들이 주최가 되어 더 훌륭한 전시장을 선보일 수 있는 일종의 관례가 있다. 하지만, 제네바 모터쇼에는 이런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없다. 각 브랜드의 부스 크기는 큰 차이가 없으며, 제네바 공항에 인접한 장점. 그리고, 전시장의 규모가 비교적 작은 만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규모가 작은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제네바 모터쇼에는 꼭 참가하고 있다. 그 만큼 다양한 제조사들이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제네바와 그 주변 도시는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차량 구매를 위한 상담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하이퍼카를 구매할 수 있는 재력가들의 반응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마케팅 장소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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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2020 제네바 모터쇼는 중단되었지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상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신차소식들을 전했다. 폭스바겐 골프 GTE. 아우디 e-tron, 포르쉐 911 터보 S,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맥라렌 765LT, 애스턴마틴 V12 스피드스타, 피아트 500, 기아 쏘렌토 등 다양한 차량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에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었던 차량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 뿐만 아니라 배터리 전기차와 고성능 슈퍼카들이 중심이 된 모터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피아트 500과 같이 저렴한 세그먼트의 배터리 전기차,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고성능 모델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모델 등 전동화 모델 보급을 위한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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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물류이동, 부품 공급이 제한되면서 다임러, BMW, 폭스바겐 그룹 모두 생산 라인을 멈추고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지역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유럽 국가간 국경 폐쇄로 부품 조달마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터키 공장도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빅 3를 비롯해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제조사들이 속속 생산 라인을 멈추고 있다. 공급 업체 및 물류에 미치는 영향도 예사롭지 않다. 뿐만 아니라, F1를 비롯해 뉘르부르크링 24, 르망 24 등 많은 레이싱도 중단되고 있다.

 

매년 해외 주요 모터쇼를 직접 찾아가 현장의 흐름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주요 프레스 컨퍼런스가 실시간으로 중개되는 만큼 굳이 현장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느낀 점은 역시 모터쇼는 현장을 찾아가야 그 변화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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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취재는 여러모로 고된 일정이다. 시차적응도 하기 전 현장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 낮에는 각 전시장을 빠짐없이 둘어보고, 밤에는 취재 내용들을 정리하다보면 서너시간의 잠을 청하고 다시 현장으로 이동한다. 이제는 실시간 중계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만큼 많은 비용을 들여 이 곳까지 와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모니터를 통해 느껴지는 감흥과 정보의 양은 한계가 분명했다. 현장을 가득 매운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목소리와 움직임, 모터쇼장의 열기가 만들어 내는 현장감은 전해지지 않았다. 콘서트나 연극, 레이스와 마찬가지로 모터쇼 역시 ‘라이브’인 것이다. 취재 현장에서 항상 힘들게 했던 수많은 인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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