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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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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0-05-22 06:20:51

본문

바야흐로 테크놀러지의 시대이다. 지난 100년간의 기술 변화보다 지난 20년간의 기술변화가 더 큰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앞선 표현들이 다소 식상하긴 하지만, 매년 공개되는 새로운 자동차 관련 기술들을 지켜보다보면 그리 진부한 표현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자동차메이커들은 매년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하나 둘 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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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은 놀랍다. 그리고 새로운 것은 보고, 듣고, 만져보고 싶다. 그리고, 소유하고 싶다. 비단 자동차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많은 공산품들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필요’를 만들기 위해 세상에 공개된다. 우리는 아직까지 접하지 못했던 새로움에 흥미를 느끼고, 더 나아가 갖고 싶다는 욕구를 합리화하기 위해 그것이 필요하다는 의식을 만들어내는 지도 모른다.


최근 공개되는 신차들을 보면 감탄이 나오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들이 대거 적용되고 있다. 처음 신차를 만나는 자리에서 새로운 기능들을 접하고 이리저리 사용해 보면서 그 기술력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금 생각해 보면 과연 그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들의 모든 기능이 정말 필요했던 것일까? 라고 반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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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이 없었다면 위와 같은 반문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운전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용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그들은 바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제시하지 못한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균연비 순간연비만 표시되는 단순한 연비정보보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구간별, 시간별 연비정보를 분석하고 운전습관까지 분석해주는 진단장치에 더 손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비게이션 기능만 보더라도 최신의 자사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고 광고하는 한 수입자동차 회사의 내비게이션보다 국내업체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어플이 훨씬 사용하기 편리하다. 내 차에서는 10단계를 진행해야 목적지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면 스마트폰에서는 3단계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편의성뿐만 아니라 정확도에서도 어플리케이션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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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메이커들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지만 IT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여전히 역부족이다. 처음엔 신선해 보이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차안에서는 할 수 없었던 기술일 뿐 이미 손안의 스마트 폰에서는 구현되고 있는 기술들이다.


소비자들은 이미 고가의 인포테인먼트 장비보다는 내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양상은 지금과는 분명 다르게 흘러갈 것이다. 만약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어딘가 불편하고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바로 자신이 사용하던 모바일 디바이스를 손에 들고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음에 구입하게 되는 자동차는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없는 차량을 고르게 될 것이다. 고가의 개발비가 투자된 기술이 1.99달러의 어플리케이션보다 가치없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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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자동차 메이커들은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스처로 메뉴를 고르는 기능도 선보이고 있고, 델파이는 최근 시선으로 차량의 기능을 선택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다양한 기능을 어떻게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신차에 적용되고 있는 것도 이미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숙한 유저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에게 친숙함을 배가 시킨다. 물론 과도기적인 시기인 만큼 아직 국내에서의 활용도는 단순하다는 것이 여전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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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쉽게도 ‘다기능’과 ‘단순함’은 공존하기 어려운 요소이다. 굳이 자동차에 더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단순함을 선택하고 싶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곧 안전과 직결된 일인만큼 단순한 기능이 본연의 기능에 더 부합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요즘 신차들을 바라보면 단순함보다는 다양한 기능에 더 몰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미래에는 모든 차량들이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운전자가 다른 차량을 타더라도 혼란스럽지 않게 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있지만 그 또한 지나치게 자동차를 기계로만 생각하는, 편협한 판단이다. 과연 50년뒤, 100년뒤 우리는 어떤 자동차 안에 앉아 있게 될까? 최근 출시된 신차의 실내 사진을 바라보다 미래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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