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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V12 엔진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2-02-21 19:43:15

본문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과 전동화의 흐름 속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V12 엔진. 자동차 제조사들은 각 사의 플래그십 모델과 고성능 모델의 상징이던 V12 엔진 탑재차량을 줄여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까지 현존하는 V12 모델들의 가치는 무엇일까? 그리고 V12 엔진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V12 엔진의 장점
전통적으로 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실린더 수를 늘린 엔진을 탑재해 왔다. 보다 높은 출력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료를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단기통보다 2기통, 2기통보다 3기통이 높은 출력을 발휘하며, 기통수를 늘릴수록, 1회의 연소 사이클(가솔린 엔진의 경우는 크랭크샤프트 2회전)로 동시에 연료를 연소할 수 있는 기통수는 증가한다.

기통수가 증가할수록 배기량은 커지기 때문에, 보다 많은 연료를 태울 수 있어 이는 고출력으로 이어진다. 4기통보다 6기통, 6기통보다 8기통, 최종적으로는 12기통에 이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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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엔진과 같이 배기량에 상한선이 제한된 경우 고회전을 얻기위해 다기통화가 진행되었다. 연료를 연소하는 간격을 짧게 해 더 많은 연료를 태워버린다는 발상이다. 엔진 회전수가 6000rpm일 때는 초당 50회 연소하지만, 1만 2000rpm이라면 100회 연소할 수 있다. 그만큼 연소과정이 늘어나 출력이 증가하는 것이다. 피스톤의 스트로크가 길면 신속하게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에 적은 용적으로 분할하면서 진화해, 각 실린더가 V 형태로 나열된 V12 엔진까지 진화해 갔다. 

실린더를 일렬로 늘어놓고 직렬 12기통으로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런 경우 엔진의 길이가 길어져 엔진룸에 탑재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12기통의 경우는 직렬 6기통을 2개 나란히 V자 형태로 배열하게 된다. 

V12 엔진을 선택하는 것은 출력을 높이기 위해서 만은 아니다.  상품성의 관점에서 V12 엔진이 선택되는 경우도 있다. 진동이 적고 조용하고 품위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엔진은 피스톤이 상하로 움직이면서 불균형한 움직임에 따라 진동이 발생하게 된다. 직렬 6기통 엔진의 경우 6개의 피스톤이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서로 반대되는 상하 움직임을 통해 진동을 서로 상쇄한다. 그래서 직렬 6기통 엔진을 ‘실키 식스’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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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 엔진의 경우 크랭크샤프트 1회전당 연소 횟수 직렬6기통 엔진의 2배가 되기 때문에 매우 매끄럽게 움직이는 엔진을 완성하게 된다. 배기량이 같다면 직열 6기통 엔진이나 V6, V8 엔진보다 실린더당 연소실 용적이 작아지므로, 깨끗하게 태우기도 쉽다. 깔끔하게 연소되는 쪽이 진동이나 소음에도 유리하다. 

V12 엔진은 고출력을 추구하는 슈퍼카나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원하는 고급차를 중심으로 적용된다. 전자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이 해당되며 후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아우디의 경우 W12 엔진이 엔진 라인업의 가장 상위에 위치했다. V12 엔진의 경우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매김되는 경우가 많았다. 


시대를 거스르는 V12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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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 엔진의 탑재가 줄어드는 것처럼 V12 엔진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효율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터보차저 등을 통해 작은 배기량과 적은 실린더 수로 기조의 V12 엔진에서와 같은 혹은 능가하는 출력과 연비를 발휘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V12 엔진의 탑재를 점차 줄여왔다. 주행성능 뿐만 아니라 연비도 개선되는 만큼 V12 엔진이 도태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마이바흐 모델에, BMW는 7시리즈에 V12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애스턴 마틴의 경우 V12 엔진은 건재하다. 

V12 엔진은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와 같은 슈퍼 럭셔리 세단을 위한, 상징성을 가진 엔진으로 남을 것이다. 출력이나 연비 뿐만이 아니라, 중량이나 패키징, 비용의 관점에서, V12 엔진을 필연적으로 선택해야하는 이유는 줄어들고 있다. 진동이 적고 부드러운 회전 느낌을 제외하면 V12를 선택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V12는 영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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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새로운 V12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단순히 효율성으로 말할 수 없는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애스턴 마틴 '발키리'와 고든 머레이 오토모티브의 'T.50'은 V12 엔진을 탑재하고 새롭게 출시된 모델들이다. 두 하이퍼카는 모두 레이싱 엔진의 명문인 코스워스가 개발한 V12 자연 흡기 엔진을 탑재한다. 에스턴 마틴 발키리는 6.5리터 V12엔진을, T.50은 3.9리터 V12 엔진을 탑재한다.

배기량은 다르지만, 두 엔진 모두 고회전형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발키리의 최고 회전수는 1만 1100rpm, T.50은 1만 2100rpm이다. 승용모델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회전 엔진으로 거의 레이싱 머신에 가까운 스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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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마틴과 고든 머레이가 새롭게 개발하는 특별한 자동차에 빠뜨릴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은, V12 엔진만이 연주할 수 있는 (1990년대 초반의 F1 엔진 같은) 독특한 사운드라고 생각한 것이다. V12 엔진만의 관능적인 사운드가 꼭 필요한 자동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자동차 산업에서 V12 엔진은 럭셔리의 진수를 상징하는 존재, 또는 관능적인 고회전 사운드를 지향하는 차량에 탑재되는 2가지 다른 성격을 통해 그 생명력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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