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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극단적인 규제만이 환경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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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2-07-13 21:55:41

본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약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3일 폐막했다. 이번 COP에서는 석탄, 화력발전 등과 관련해 EU와 인도&중국이 대립하며 궁극적으로 ‘단계적 폐지'보다는 '단계적 삭감'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번 COP26의 대표적인 성과를 요약하면 ①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 합의, ② 선진국의 기후변화 적응재원 확대, ③ 국제 탄소시장 지침 채택, ④ 국가온실가스목표(NDC) 재점검, ⑤삼림 보호 및 메탄 감축 서약 등이 꼽힌다.


주요 성과에서도 볼 수 있듯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차량과 관련된 의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논의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EU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탈내연기관 추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하지만, COP26를 지켜보면서 떠오른 의구심은 과연 석탄이 문제인 것인가? 연소를 통해 발생되는 모든 이산화탄소(CO2)가 문제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석탄도 암모니아 혼소(기존 석탄과 암모니아를 함께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 등 기술 혁신을 통해 LNG보다 효율이 좋아질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내연기관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실증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10월 발표한 ‘2030년 NDC 상향안’에 2030년 암모니아 발전을 총 발전량의 3.6%(22.1TWh)로 반영했으며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도 무탄소(수소·암모니아) 가스터빈 발전이 2050년 총 발전량의 13.8~21.5%로 반영됐다.

이번에 논의 대상이 된 석탄 화력 발전은 "배출 삭감 대책이 강구되지 않은 발전 설비"만이 대상이기 때문에, 당장에 석탄 발전이 퇴출되진 않지만 신규 투자는 진행할 수 없는 만큼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내연기관의 경우 e-fuel이 실현되면, 순수 전기차(EV)보다 CO2 배출량이 낮을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이 내연기관은 무조건 퇴출해야 할 대상으로 몰아가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연소기술에 대한 기술 혁신마저 멈추는 일이다. 물론 그것이 EU의 목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석탄 화력 발전이 표적이 된 만큼, 내연기관 차량의 EV 전환은 발전의 탈탄소화와 병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 졌다. 


장기적인 시점에서 지구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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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역시 탄소중립이라는 방향성에는 찬성하지만 EU 각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급진적인 변화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급진적인 변화, 이를 위한 규제가 근시안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CO2 배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이 관점은 산업혁명 이후의 시간으로 집중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대기오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맞지만, 46억년의 지구 역사에서 본다면 그 시간은 너무 짧다. 현미경으로 우주를 관측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또한, 좀 더 긴 지구의 시간 속에서 살펴본다면 현재 지구는 한랭화하는 시기이다.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되는 사이클은 80만년 전부터 현재까지 약 10만년 주기로 오가고 있다. 주된 원인은 지구의 공전 궤도 이심률(궤도가 완벽한 원에서 벗어나 있는 정도를 수치화한 정도), 지축의 경사각, 지축의 세차 운동(자전축의 방향이 중력으로 인해 서서히 연속적으로 변하는 것)의 주기적 변화, 이에 따라 지구의 기후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밀란코비치 이론이다. 산업혁명 이후의 무분별한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지구의 주기적인 활동 속에 기후변화는 존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사이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빙하기에 비해 간빙기가 매우 짧다는 것이다. 빙기가 9만년 정도 계속된 뒤, 간빙기가 1만년 정도 나타나고, 또다시 빙하기가 온다. 즉, 앞으로 100년 후가 될지 3,000년 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구의 빙하기는 다시 오게 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빙하기가 늦춰 진다는 웃지 못할 말도 있지만, 이대로 CO2 발생이 계속 증가한다면 기온의 상승은 계속되고, 최종적으로는 백악기처럼 평균 기온이 10℃ 정도 올라 해수면이 수십 미터 높아지게 된다. 바로 이러한 위기를 멈추자는 것이 COP에서 논의된 것으로 이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지만, 카본 중립 실현까지의 10년에서 20년의 시간차는 장기적으로 보면 너무 짧은 시간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급진적인 변화는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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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장기적인 시점에서 CO2의 농도는 지구 탄생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감소되었다. 10억년 후에는 지구의 CO2 양이 0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원인은 생물이 CO2를 받아들여 유기물을 만들고, 그것이 해저에 침전되어, 대기 중에 재방출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CO2가 0이 되면 식물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동물도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너무 먼 미래에 대한 예측이긴 하지만 지구 온난화보다 훨씬 무서운 결말이다. 

10억년의 시간이 너무 까마득하다면, 1000년 정도의 미래를 생각해 보자. 시뮬레이션을 통해 얻어진 결과를 살펴보면 일단 이번 세기 내에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면, 지구가 지금보다 조금 따뜻한 상태로 꽤 오랜 기간 안정화 된다는 결과과 도출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 100만년간 해수면의 큰 상승과 하강은 12회나 일어났으며, 그 고저차는 200m에 달하고 있다. 해수면 1m 증가를 막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고있지만, 기후를 통제하는 것은 대지진을 멈추는 것만큼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COP26에서 채택된 '글래스고 기후 합의'는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영향을 미치는 내용은 없었지만, 자동차 제조사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 또한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하는 것은 변함없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EV 일변도의 변화가 아닌 다양한 동력원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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