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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애프터서비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 전략,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기술부터 소소한 자동차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주제와 깊이있는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애프터서비스 - 짚 랭글러, 루프를 열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5-20 16:04:20

본문

최근 시승했던 짚 랭글러는 간만에 만나보는 날 것 그대로의 자동차였다. 구동방식을 변경할 때는 기어를 중립으로 한 상태에서 래버를 직접 당겨 변경해야 했으며 보닛을 열때는 보닛 좌우의 잠금장치를 손으로 풀어야만 열리도록 되어있다. 윈도우마저 수동으로 작동되게 했다면 더 매력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빙빙 돌려가면 열리는 차량윈도우를 본적도 없는 세대들도 있으니 말이다.

근 몇년간 출시되는 하드탑이나 소프트탑 차량들은 모두 버튼하나로 작동되는 편리한 방식이다. 10초내외의 시간에 금세 건버터블 차량으로 변하는 모습은 이미 수십차례나 봐왔지만 볼때마다 설레는 장면이다. 차안으로 가득차는 햇살을 받으며 달리는 오픈에어링의 즐거움은 누구나 동경하는 모습. 짚 랭글러 또한 루프을 열고 달릴 수 있다. 오프로드 전용차량에게 있어서 루프를 제거하는 것은 단순히 오픈에어링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주변의 시야를 확인하는데 더 도움을 주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나 랭글러의 루프은 쉽사리 운전자에게 하늘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질 않는다. 모든 루프은 수동으로 제거해야하며 뒤쪽 루프의 경우 볼트로 단단히 조여져 있기까지 하다. '짚 랭글러 루프 열기'에 도전(?)해보았다.

짚 랭글러의 루프는 모두 3피스로 구성되어 있다. 운전석 위쪽과 조수석 위쪽, 그리고 2열시트와 적재공간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루프의 3피스 구성이다. 랭글러의 내부에는 친절하게도 루프를 제거하는 방법이 메뉴얼과 별도로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다. 앞 뒤 총 12단계의 과정으로 거치면 진정 오프로드용의 랭글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영어로 되어 있는 메뉴얼이지만 친절한 일러스트로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다. 메뉴얼을 정독하고 시작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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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앞쪽 2피스 구성의 루프는 아주 간단하다. 전방과 측면에 위치한 잠금장치를 제거하고 뒤쪽에 있는 볼트를 푸는 것만으로 간단히 제거가 가능하다. 볼트는 끝까지 빙글빙글 돌리다 보면 완전히 빠진다. 보관함에 잘 챙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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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장치를 모두 제거하면 루프를 들어 올릴 수 있다.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다. 성인남자라면 간단히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로 양쪽 모두 같은 무게이다. 지난해 시승했던 랭글러의 경우는 3도어 모델이었던 관계로 루프를 때어내고 실을 공간이 없어 루프 없이 시승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4도어 모델의 경우 뒤쪽 적재공간에 충분히 실고 다닐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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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의 루프를 제거할 차례. 딱 보기에도 만만찮아 보인다. 드디어 손에는 볼트제거용 렌치까지 들어야 했다. 먼저 할 일은 앞쪽 2개의 볼트를 제거하는 일. 별모양의 렌치는 볼트에 딱 맞게 들어가 헛도는 일이 없게 해준다. 몇 번 움직여주면 그다음은 손으로 돌려 풀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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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리어 도어를 열고 뒤쪽의 볼트와 몇개의 코드를 분리해야 한다. 리어도어를 열어야만이 리어윈도우를 위로 올릴 수 있다. 먼저, 루프와 차체를 연결하는 2개의 코드를 서로 분리하고 리어루프 좌우에 각각 3개씩 있는 볼트를 풀어준다. 렌치로 가볍게 돌려주면 볼트는 금세 분리된다. 지금까지는 메뉴얼 대로만 한다면 전혀 힘드는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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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리어 루프의 무게, 정말 무겁다. 모든 잠금장치를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뭔가 안풀어놓은게 있나 의심이 될 정도. 리어 루프는 힘껏 위로 들어올려 통째로 들어내야 하지만 성인남자 혼자서 들어내기엔 다소 무리다. 힘을 내 혼자서도 루프를 들어올리기는 할 수 있지만 루프를 들고 움직이려면 리어 도어와 뒤쪽에 장착된 타이어의 위치때문에 움직이기도 난감한 상황. 아, 혼자서는 무리인가 라고 포기할 상황이 될때 즈음 근처를 지나는 한 무리의 남학생들! 이 근처 공터를 한바퀴 동승시켜주는 조건으로 그들의 힘(?)을 빌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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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받아 루프를 완벽히 제거했다. 드디어, 루프 아래 숨어있던 케이지바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나 이제야 질 랭글러 루비콘에디션의 와일드한 본 모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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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운전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수고스러운 일이다. 여러가지 전자장비와 편의장비등으로 이러한 수고로움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이러한 수고로움이 그리울 때도 있다. 짚은 이러한 그리움과 즐거움을 아직까지도 운전자에게 줄 수 있는 이제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이다. 루프를 여는 동안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은 근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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