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Another Car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θƮ Ʈ  Productive Product  ī
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LG전자와 마그나의 만남 – 전진 그러나 전운(?)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0-12-31 17:34:37

본문

글/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컨설턴트)

 

12월 자동차 업계 뉴스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단연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 소식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나중에 ‘자동차 산업의 형태가 달라지는 중요한 전기가 되었다’라고 평가를 받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LG Magna e-Powertrain’라는 이름의 새로운 합작사는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인 모터/PE(Power Electronics), 배터리 히터(battery heater), HPDM(High Power Distribution Module), PRA(Power Relay Assembly), DC 충전박스(DC Charging Box), 배터리·셀, 배터리팩 부품 관련 사업이 등이 주요 제품이다. 즉, LG화학에서 분사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와 조합하면 완벽한 전기 파워트레인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미 고객사도 있다. GM과 재규어랜드로버다. 사업 영역도 명료하고 출발과 함께 매출이 발생하는 매우 바람직한 구조다.

 

회사의 형태는 LG전자의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부문 내의 그린사업부문 일부를 분할하여 별도 회사를 설립한 뒤 지분의 49%를 마그나 인터내셔널에게 매각하는 형태다. 따라서 회사의 소속이나 지분 구조상 모두 LG전자가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정확하게 전동 파워트레인 관련 부문으로 새로운 합작사의 제품 영역이 한정된 것은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 필요성이 정확하게 일치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경우 전동화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전기 자전거부터 대형 상용차까지 풀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는 보쉬를 비롯한 경쟁 티어 1 부품사들이 이미 다양한 전동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플렉시블 모듈의 형태로 제공하는 것에 비하여 뒤쳐진 것이 사실이었다. 마그나에게 자동차 전기 파워트레인 및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전장 사업에 하드웨어와 제품력을 갖춘 LG전자와 계열사들은 제품 라인업의 신속한 구축에 최적의 파트너였다. 

 

LG전자의 경우는 세계적인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보조를 맞추어 전동화 파워트레인 관련 부품 사업의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었다. 여기에는 마그나가 갖고 있는 구동계 및 자율주행 관련 노하우와 북미와 유럽의 OEM들과 오랫동안 쌓아온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새로운 주력 사업인 자동차 전장 관련 사업의 정착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패스트트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전운’이라는 단어를 쓰고 굳이 뒤에 물음표를 단 이유가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이유다.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 소식이 발표된 뒤 여러 언론사에서 ‘LG는 이제 당장이라도 전기차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라는 내용 혹은 그런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사를 쓴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이것은 LG가 시쳇말로 섀시만 있으면 순수 전기차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자동차 관련 부품 라인업을 방대하게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는 한국GM이 군산 공장을 매각할 때 LG에 접촉했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다. LG그룹을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바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대상으로 봤다는 뜻인데, 풍문이 그럴싸하게 들릴 정도인 것이 LG 그룹이 자동차 산업과 얼마나 긴밀한가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그런데 ‘그런 LG가 마그나와 손을 잡다니!’ 아마도 많은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은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마그나 슈타이어’를 떠올린 것 같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마그나 인터내셔널에게 매각되기 전에는 슈타이어-푸흐(Steyr-Puch)였고, 그 이전에는 슈타이어-다임러-푸흐(Steyr-Daimler-Puch)라는 오랜 전통의 자동차 제작사였고 자동차 주문 조립 생산 업체인 마그나 슈타이어 말이다. 

 

이전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E500을 전량 생산했었고 지금도 메르세데스 벤츠 G 바겐과 재규어 E 페이스와 I 페이스, , BMW Z4와 토요타 수프라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마그나 슈타이어는 자동차 제작사들의 제작사라고 불릴 정도의 독보적인 실력을 가진 회사다. 게다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4매틱을 개발했고 BMW X드라이브와 현대 H트랙 등에 사용되는 다판 클러치 방식의 센터 디퍼렌셜/트랜스퍼 케이스 등을 개발한 4륜 구동 파워트레인의 강자이기도 하다. 게다가 포드에 전동 파워트레인을 공급한 경력도 갖고 있다. 따라서 LG와 마그나의 조합에서 ‘완성차 진출’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두 회사가 모두 완성차 시장 진출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LG는 수많은 OEM들을 고객으로 갖고 있다. 그런데 유럽 자동차 제작사들은 배터리 공급처를 아시아 업체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유럽으로 공급처들을 옮기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흐름은 코로나 사태 이후의 경제 부흥책으로 친환경 사업을 선택한 유럽의 전략을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고 유럽 자동차 산업의 강점은 강력한 티어 1들을 갖고 있으며 미래차 시대에도 이것은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LG는 유럽의 고객사들과 불필요한 마찰이나 오해를 일으킬 필요가 없으며 유럽의 자동차 부품 공급 채널에 안정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다. 위탁 생산 파트너인 마그나 슈타이어는 물론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입장에서도 자동차 OEM들과 마찰을 일으켜서 얻을 것이 하나도 없다.

 

따라서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이 새로운 자동차 제작사의 진출이라는 기사는 우리 나라 자동차 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필요한 전운을 조장하여 그렇지 않아도 전면전에 돌입할 새로운 자동차 시대에 우리 나라 자동차 산업, 특히 부품 및 기술 역량의 시장 점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모듈과 부품의 숫자가 훨씬 작은 전기차는 지금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훨씬 쉽게 위탁 생산을 맡길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의 전기차 진출 뉴스에서처럼 자동차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지 않은 신규 플레이어들이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려 할 때 위탁 생산 능력을 가진 마그나와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춘 LG는 통합 제어 모듈과 커넥티비티 등에 강점을 가진 신규 플레이어들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메워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켜보자. 너무 앞서가지 말자. 드디어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