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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하만과 삼성의 본격적 진격 – 하만 익스플로어 2021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1-01-29 10:40:37

본문

올해 2021년은 미래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브랜드들이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미래형 자동차들을 출시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칼럼니스트)

미래차와 관련하여 가장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기술적인 측면들일 수 밖에 없다. ‘C.A.S.E.’로 요약되는 기술적 차별점들이 기존의 자동차들과 신세대 자동차들을 확연하게 구분하기 때문이다. 그 핵심에는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무선 통신 기술, 통합 제어 시스템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율주행 등의 기능과 공유 플랫폼 등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서 내가 무슨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어?’ 즉 사용자 경험 (UX, User eXperience)이다. 차 안에 내재된 기능들보다 소비자들이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은 실내에 앉았을 때 만나는 새로운 실내 디자인이 주는 신선한 분위기와 입출력 장치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하만이 지난 1월 8일에 개최한 ‘하만 익스플로어 2021’는 삼성과 하만의 협력이 보여준 구체적인 UX의 제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삼성의 하드웨어와 하만의 소프트웨어,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삼성의 제작능력과 하만의 기획능력의 조화를 통한 시너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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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통신, 그리고 주춤했다가 다시 힘을 싣고 있는 엑시노스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ICT 하드웨어의 세계 최강자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사운드 엔지니어링과 커넥티비티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하만 그룹이지만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휴대용부터 카 오디오와 홈 하이파이를 거쳐 공연장까지 모든 종류의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대규모 공연장을 통합 제어하는 프로페셔널 장비들을 생각할 수 있다. 즉 하만 그룹의 강점은 어떤 포인트에서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는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획의 경험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신세대 자동차를 즐겁게 사용하는 방법을 하만이 고민하면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플랫폼을 디자인하고 삼성과 하만이 소프트웨어와 UX를 함께 디자인하는 완벽한 선순환 구조를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하만 익스풀로어 2021 행사와 삼성이 CES 2021에서 디지털 콕핏을 공개하는 방식에서 그 역할 분담의 수준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은 디지털 콕핏의 구성, 제공하는 기능들을 중심으로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한 반면 하만은 이 디지털 콕핏에서 어떤 액티비티를 즐기면서 신세대 자동차에서 어떤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하였다.

하만이 선보인 두 가지 새로운 자동차 활용법은 커넥티드 오디오 혁신 솔루션인 ‘L.I.V.E(Live Interactive Virtual Experience)와 ‘퍼스널 오디오 헤드레스트(Personal Audio Headrest)’였다. 자동차는 밀폐된 다인용 공간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홈 오디오나 TV의 축약형으로 카 엔터테인먼트가 구성되었었다. 하만은 지금까지의 제품군과 고객군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자동차의 경험 공간을 확장, 혹은 반대로 축소한 것이다. 커넥티비티와 대형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하는 L.I.V.E.(Live Interactive Virtual Experience, 라이브 인터랙티브 가상 경험)는 멀리 떨어진 곳의 라이브 컨서트에 원격으로 참가해서 공연자와 함께 떼창과 환호를 나눌 수 있는 등 원격지에서도 완벽하게 공연에 참가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프로페셔널 공연 장비의 최강자인 하만 그룹의 경험과 기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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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퍼스널 오디오 헤드레스트(Personal Audio Headrest)’는 옆자리의 승객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으면서도, 그리고 헤드폰을 사용하는 불편함이 없이도 나만의 서라운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사운드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퍼스널 오디오 헤드레스트를 커넥티비티 시스템과 디스플레이, 그리고 디지털 콕핏의 두뇌인 엑시노스 V9 AP의 연산 및 그래픽 성능과 조합하면 차 안에서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의존하지 않고 완벽한 게임룸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이는 퍼스널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해 온 하만 그룹의 노하우와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낼 때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게임이라는 빅데이터 통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자동차와는 관계가 없는 두 회사가 자동차의 UX에 이처럼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래차는 운송수단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하만은 자동차 자체를 만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고정관념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고객들을 자동차의 고객으로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창조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었다. 즉, 고객군의 컨버젼스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삼성-하만의 버츄얼 콕핏과 새로운 사용자 경험은 자동차 산업에 큰 시사점을 갖는다. 그것은 새로운 개념의 대형 자동차 부품사 그룹의 등장이다. 자동차 제작사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대형 부품사 혹은 솔루션 프로바이더인 티어 1의 개념에 소프트웨어 영역이 확대된다는 것은 자율주행 등의 기술 영역에서 이미 강조된 바 있다. 하지만 삼성-하만의 조합은 여기에 고객들의 경험을 얼마나 자동차 제작사들에게 모듈과 – 제품화하여 공급할 수 있는가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자동차에 반영하는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나라는 미래차, 아니 신세대 자동차에게 매우 중요한 기술 공급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삼성-하만이 2021년 벽두에 보여준 솔루션은 그 경쟁력의 수준이 이미 최고 수준임을 증명하였다. 이제 본격적인 진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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