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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 무산, 미래차 산업에 미칠 영향은?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ㅣ 사진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2-02-14 19:04:36

본문

기울어진 운동장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경쟁 구도는 더 치열해질 것이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프로세서, 즉 GPU 시장의 최강자였다. 그런데 빅 데이터와 딥 러닝 등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어느덧 최강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새로운 기회의 출발점은 GPU가 갖고 있는 단순 데이터의 초고속 처리 능력이 빅 데이터 학습에 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이렇게 주어진 새로운 시대의 주역을 움켜쥔 것이다. 

그리고 미래 산업의 핵심인 인공 지능 프로세서 시장의 지배자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포석이 ARM의 인수였다. ARM 아키텍처 역시 단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에 최적인 RISC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모바일 프로세서 전문 기업인 만큼 탁월한 에너지 효율을 발휘하는 통합 프로세서, 즉 시스 온 칩(SoC) 설계의 최강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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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엔비디아는 자신의 강점인 강력한 GPU에 ARM의 강점인 초소형 고효율 아키텍처를 더함으로서 차세대 시스 온 칩 시장을 완벽하게 지배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실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최근 발표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들은 거의 모두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제는 애플의 M1 프로세서를 시작으로 고성능 프로세서 시장까지도 ARM 아키텍처가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삼성, 퀄컴, 애플, 테슬라 등의 AP나 SoC이 모두 ARM 아키텍처 기반이다. 그리고 엔비디아 역시 ARM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를 만든다. 

따라서 ARM을 엔비디아가 품는다면 그것은 지금의 경쟁 구도에서 당연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ARM 인수 의향을 밝힐 당시 엔비디아는 지금과 같은 ARM 노하우의 공개적 경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손에 들어온 강력한 패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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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시장에서 인공신경망 기술이 접목된 시스 온 칩은 차량의 통합 제어기로 기능한다. 차량의 자율 주행 등 핵심 기능들을 통합 제어하며 차량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펌웨어 OTA의 기본이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즉, 인공지능 SoC는 전동 파워트레인과 함께 미래차의 핵심적 차별성을 결정짓는 핵심적 요소다. 무인화 모빌리티 디바이스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ARM 인수 실패는 현재의 경쟁 구도, 즉 프로세서 생태계에 당분간 큰 변화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즉, 현재의 경쟁 규칙을 바탕으로 한 성능 및 효율성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구도는 폭풍전야에 불과하다.

그것은 한 가지 불안 요소가 때문이다. 바로 ARM의 주인인 소프트뱅크의 성격이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프로세서 산업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즉, ARM은 소프트뱅크에게 투자를 통한 이익 이외에는 별도로 기여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프트뱅크는 ARM이 새로운 프로세서 경쟁 구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ARM을 엔비디아가 현재의 경쟁 구도를 깨뜨리고 절대적 주도권을 쥐기 위하여 매입하고자 하는 이번 기회가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 뿐이었다. 소프트뱅크에게는 이 매각이 프로세서 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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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내년 3월로 예고되어 있는 ARM의 기업 공개 역시 수익성을 위한 차선책일 뿐이다. 소프트뱅크에게는 ARM에 대한 특별한 장기적 전략이 존재할 확률은 별로 없다는 뜻이다. 즉, 새로운 임자가 높은 가격을 쳐준다면 매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ARM을 놓고 벌어질 미래의 폭풍이 미래차 시장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미래차만 놓고 생각하기에는 그 싸움의 판이 너무 크다. 따라서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기업들의 움직임을 더 치밀하게 주시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와 동시에 전력 소자나 자동차용 마이컴처럼 자동차에 특화된 반도체들은 철저하게 자동차 산업의 안으로 끌어들여 외부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정말 폭풍속으로.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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