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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혼다와 소니의 연합 – 기업의 협력, 그러나 영향은 그보다 더 클 수도 있다.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ㅣ 사진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2-03-08 23:42:51

본문

혼다와 소니가 전기차 시장을 위한 연합을 발표했다. 이 소식은 두 회사의 전략적 협력이라는 점을 넘어 미래차 산업의 구도를 여러 측면에서 바꿀 수 있는 시사점들이 많다.

팩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니와 혼다는 전기자동차를 개발, 판매하는 새로운 전기차 전문 회사를 공동 설립한다. 둘째, 이를 위하여 혼다는 차체 개발 기술을, 소니는 센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담당한다. 셋째, 혼다는 차량의 양산을, 소니는 음악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담당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회사는 혼다의 EV 전략과는 별도다.

위의 구도에서 확실하게 드러나는 첫번째 특징은 자동차 제작사와 정보통신 및 컨텐츠 기업의 본격적인 결합이라는 사실이다. 즉, 미래차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 관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물밑에서 치밀한 관계 형성에 노력하던 자동차 산업과 IT 산업의 협력이 수면 위로 올라온 첫 번째 사례다. 또한 기초 기술과 소재에서는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새로운 흐름에는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에서 최초의 양 업계 사이의 공식적 크로스오버 기업의 형태가 출현했다는 점도 중요한 시사점의 하나일 것이다.

또한 이 연합은 양 업계의 강력했지만 이제는 미래가 불안한 2위들의 연합이라는 특이한 점이 주목된다. 혼다와 소니는 각각 자동차와 가전제품 산업에서 특히 혁신성과 전문성에서 또렷한 이미지를 가진 강력한 브랜드다. 하지만 이제는 이전같이 않은 입지에 놓여 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시대 흐름에서 뒤처진 것이다.

혼다는 메인스트림 자동차 제작사의 구도에서 소외되고 있다. 즉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려는 제작사와 합병을 통하여 몸집을 불리는 기타 플레이어들과 달리 혼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이다. 최근 GM과의 동맹 선언도 다른 주자들에 비하면 늦었다. 즉, 혼다는 현재의 레거시 자동차 브랜드들 가운데 미래차 시대에는 어쩌면 3개 정도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측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입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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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상황은 더 불안하다. 가전 시장에서는 거의 퇴출된 소니는 카메라와 게임기 등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주력 사업 분야인 음악과 영화 등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산업에서도 거대 디즈니 그룹의 약진과 넷플릭스 등의 OTT와 음악 스트리밍 등 새로운 플랫폼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안한 2위 끼리의 연합’은 업계의 거인들이 자체적, 그리고 공격적인 M&A를 통하여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힘든 이들에게는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혼다와 소니처럼 각각의 시장에서 여전히 핵심 경쟁력을 상당 부분 갖춘 회사들이라면 충분히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다의 자동차 기술, 그리고 소니의 센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확실히 중복되는 영역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팹리스 – 파운드리’ 체제, 즉 개발 전문사와 제조 전문사 협업 시스템이 자동차 산업 내에서도 가능할까를 실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껏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업체인 OEM과 부품 및 기술 공급자인 티어들로 구분되는 구조였다. ‘팹리스 – 파운드리’ 체제는 반도체 및 IT 산업에 익숙한 형태다. 이런 이유에서 아이폰의 파운드리인 폭스콘이 IT 기업들의 미래차 생산기지로 자주 거론되는 것은 IT 기업들의 관점에서는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접근이었다.
 
그런데 이번 혼다와 소니가 설립하는 전기차 전문 회사와 혼다의 관계가 마치 팹리스와 파운드리 시스템과 유사하다. 새로운 회사는 양사의 노하우를 모아 매력적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기능할 준수한 전기차를 설계하고 생산은 자동차를 잘 아는 혼다가 담당한다. 자동차 기업은 팹리스 – 파운드리의 새로운 시스템 두 역할 모두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으며, IT 기업은 노하우가 없는 자동차 설계는 물론 생산도 담당해줄 믿음직한 파트너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경쟁보다 협력. 생산적인 그림이다.

그런데 소니와 혼다가 그리는 이른바 미래자동차의 팹리스 – 파운드리’ 산업구조의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조연이 무대 뒤에 숨어있다. 바로 LG다. 지난 1월 혼다는 LG 에너지 솔루션과 함께 미국에 연산 40 GWh의 생산능력을 갖는 배터리 공장을 합작 설립하기로 했다. 그리고 혼다는 전기차 설계와 생산을 위하여 제너럴 모터스와 협력하기로 했는데 GM의 얼티엄 배터리는 역시 LG 에너지 솔루션과 연관되어 있으며, GM 전기차의 핵심 부품들은 LG와 마그나가 합작한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납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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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지금까지 발표한 두 대의 전기 컨셉트카를 완성하기 위하여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에 크게 의존하였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다양한 모델을 위탁 생산하는 자동차 산업의 거의 유일한 파운드리이며 동시에 다양한 자동차 시스템을 납품하는 부품사, 즉 티어이기도 하다. 또한 전기차 위탁 생산에도 이미 경험이 있다. 재규어의 I-페이스를 위탁 생산하고 있으며 피스커 오션의 위탁 생산 계약도 체결하였다. 자동차에 문외한이었던 소니에게 마그나는 최고의 팹리스였던 것이다. 

이렇듯 소니와 혼다의 전기차 연합에는 LG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핵심 부품이 있었던 것이다. 즉, 소니와 혼다의 연합은 팹리스 – 파운드리 시스템과 OEM – 티어 시스템이라는 IT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성격이 혼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업체제를 시도하는 첫 걸음인 것이다. 

혼다와 소니의 연합이 업계의 위험한 2위인 소니와 혼다, 그리고 강력함을 잃어버린 일본 자동차 산업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되는 IT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상생 모델이 될 것인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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