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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기아 니로 PBV,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야 한다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2-04-29 12:21:50

본문

니로 PBV는 매우 독특한 존재다. 그만큼 시장에서 겨냥하는 목표와 시장이 또렷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름이 PBV, 즉 목적 기반 자동차(Purpose Built Vehicle)인 것이다. 그리고 그 성패는 앞으로의 전기차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것을 고객 차원, 시장 차원, 예산 차원,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 디바이스 시장 차원에서 나누어 생각해 보자.

고객 입장에서 니로 PBV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혹은 가성비일 것이다. 2세대 니로가 출시된 지금 1세대 니로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니로 PBV이기 때문이다. 즉, 차량의 개별 원가에는 차량의 개발비를 목표 판매량에 따라 안분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기존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한 니로 PBV의 경우에는 니로 PBV를 위한 약간의 추가 개발비를 제외한 기본 모델 개발비는 거의 회수가 되었기 때문에 개발 원가 안분 부분이 매우 작다. 따라서 이전 니로와 비교했을 때 차에는 거의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 경쟁력이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니로 PBV는 기아 경차의 생산을 담당했던 동희오토에서 위탁 생산하므로 이 부분에서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두번째 강점은 특화되고 보강된 상품성이다. 위에서 절감된 원가를 단순히 가격 인하에만 사용하는 대신 특별한 시장을 겨냥하여 특화된 기능과 장비를 강화하는 데에 일정 부분을 사용하여 특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신형 모델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모델과 이전 모델이 단순히 가격만 차별화하여 포지셔닝한다면 이전 모델은 신모델의 판매에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니로와 같이 효율성과 실용성과 같은 이성적 가치에 무게를 두는 고객들이 찾는 모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모델의 대상 고객과 시장, 목적, 특장점에서 차별화할 수 있어야만 자사 모델 사이의 원하지 않은 판매 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고 판매량의 순증가를 꾀할 수 있다. 이것이 니로 PBV의 기획 방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상 시장을 택시, 관용 등 업무용 차량, 그리고 마지막이 캠핑족과 같은 일반 고객들 가운데 특정한 그룹을 또렷하게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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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한 기존 니로 EV 대비 니로 PBV의 차량 변경 부분은 차체의 높이를 높이고 도어 트림을 슬림하게 하는 등 실내 공간 확장으로 시작한다. 공간은 택시에게는 승객의 쾌적한 공간감을, 업무용 차량에는 적재량 증가와 용도별 장비의 배치 등 공간 활용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캠핑족들에게는 차내에서 앉을 수 있는 충분한 헤드룸을 확보한다는 점, 그리고 많은 캠핑 장비를 수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니로 PBV는 고가 대형 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기도 하다. 택시 모델에게는 앱 미터기, 디지털운행기록계 등 기존에는 별도로 장착해야 했던 장비를 내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후석 승객의 전방 시야 확보를 통하여 쾌적함을 높이는 43mm 낮은 동반석 헤드레스트, 하차시 안전을 돕는 리플렉터 등 택시 특화 기능들이 적용되기도 한다. 즉, 맞춤 제품과 같은 접근성을 제품에 적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구형 모델을 개량하여 니로 PBV를 만든 목적은 무엇일까? 첫번째는 친환경 모델의 효율적 활용이다. 택시와 업무용 차량은 연간 주행 거리가 길다. 현재 전기차 보조금의 맹점 가운데 하나가 막대한 세금으로 보조금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연간 주행 거리는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이다. 즉, 세금의 효율적 활용, 그리고 친환경차의 환경 개선 효과에 아쉬움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평균 주행 거리가 긴 택시와 업무차 시장에 전기차를 대량 투입할 수 있다면 그 효용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전기차 시장의 저변 확대다. 현재 우리 나라 전기차 모델들은 보조금이 없다면 모두 4천만원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뜻으로서 전기차가 주류로 자리잡는 데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이번 니로 PBV를 시작으로 구형 모델의 리프레시 혹은 목적 기반 변경 모델이 최신 기술과 고성능으로 무장한 신모델들고의 경쟁을 피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하방 확대를 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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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모빌리디 디바이스 시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니로 PBV는 기본적으로 사업자용 모델, 즉 플리트(fleet) 전용 모델이다. 우리 나라에는 아직 사업자 전용으로 판매되었던 승용차가 없었다. 해외에는 플리트 전용 모델과 딜러, 파이낸스 등 사업자 특화 시장이 활성화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니로 PBV는 우리 나라에 새로운 자동차 시장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니로 PBV는 전기차라는 점에서, 그리고 특정 시장을 위한 장비를 갖추고 출시된다는 점에서 이름처럼 목적 기반 자동차 시장을 열 뿐만 아니라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업무용 모빌리티 디바이스 시장을 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즉, 니로 PBV를 통하여 사업자들이 어떤 종류의 기능과 형태 등을 원하는가를 파악하여 향수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기획과 설계, 운용 시스템의 구상 등에 접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언뜻 보기에는 재활용 모델처럼 보이는 니로 PBV는 그보다 훨씬 큰 그림을 담고 있다. 
그 성패가 매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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