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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제대로 방향을 잡다 – 쌍용 브랜드 디자인 비젼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2-07-11 11:26:31

본문

다음 주가 미디어 시승회인데 굳이 행사를 따로 잡은 이유가 있었다. 자신에 대한 성찰, 출발점의 확인, 그리고 나아갈 방향으로 이어지는 브랜드의 새로운 출사표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지난 6월 29일에 열린 쌍용자동차의 디자인 철학과 비젼의 공개 행사였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신차 발표회와 시승회에서는 모델 자체에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가격과 스펙 등 보다 구체적인 사항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즉 시장에서의 경쟁력, 정확하게는 경쟁 관계에서의 상대적 경쟁력에 더 집중하게 된다는 뜻이다. 요컨대 브랜드보다는 모델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라는 말이다.

물론 쌍용자동차에게 위기 후 첫 모델인 토레스의 성공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제대로 새출발을 하는 것이다. 토레스라는 제품은 제대로 준비된 브랜드의 새로운 출발을 증명하는 첫 번째 열매일 뿐이다. 따라서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과정을 정확하게 정리하고 알려야 앞으로도 농장이 꾸준히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안심감을 줄 수 있다. 특히 고객들에게 실망을 주었던 경험이 많은 쌍용자동차라는 농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디자인 철학 및 비젼 발표 행사는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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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첫번째는 행사 시작부에서 보여준 동영상에서 나온 디자이너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다. ‘Enough is enough, Live your life’라는 말과 함께 굳이 1등이 되려 하지 말고 네 행복을 찾으라는 말이었다. 요즘 세상의 트렌드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만 쌍용이 과도한 욕심을 갖지 않겠다는 말로 내게는 들렸다. 티볼리가 뜻밖의 – 솔직히 과분한 – 대성공을 거두면서 쌍용차는 더 큰 꿈을 꾸게 되었고 그 결과는 연속된 실패였다. 그리고 그 는 회사의 위기로 귀결되었다. 따라서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자기 고백은 분명 가장 중요한 리셋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다잡은 새로운 브랜드의 지향점 역시 긍정적이었다. 쌍용차는 SUV 브랜드라는 자신의 뿌리를 되찾고, 분위기만 내는 도시형 승용차인 CUV는 자신의 주전공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래서 나온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로드 투 어드벤처 (Road to Adventure)’도 자신의 본질인 정통 SUV에 뿌리를 둔다. 그리고 이것을 형상화하는 디자인 철학이 ‘Powered by Toughness’라고 한다. 

논리성과 개연성이 훌륭하다. 즉 브랜드와의 연결고리와 그것을 제품으로 연결하는 디자인의 개연성이 탄탄하므로 앞으로 오랫동안 많은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높은 지속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런데 이것 뿐만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대중적 호응이다. 일반 대중들이 쌍용이라는 브랜드에서 떠올리고 기대하는 것과 브랜드와 디자인이 지향하는 방향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즉, 이런 두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쌍용 브랜드는 코란도와 무쏘를 계승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디자인 요소 같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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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실제 제품으로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늘어놓고 멋진 디자인을 보여주더라도 결국 고객들에게 남는 것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하여 얻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일단 토렌스의 품질은 분명 업그레이드 되었다. 혹시 데코레이션에만 집중하다가 완성도를 놓치고 마치 완구처럼 보이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실제 조립 품질이나 소재와 내장 부품들의 질감도 확실히 개선되었다. 또한 토렌스는 보편적 용도에 더 무게를 두고 다음 제품인 KR10에서는 보다 터프한 정통 SUV에 근접한다는 접근법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행 품질에도 분명한 진전이 있었다는 시승평들을 볼 때 정적 품질과 동적 품질 모두에 개선이 있었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남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토레스와 앞으로 출시될 KR10은 기존의 코란도 등의 모노코크 플랫폼을 보강하여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새로운 지향점은 이전보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파 능력을 요구할 예정이다. 따라서 플랫폼에게 가해지는 부하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의 경우도 이번 토레스가 기존 파워트레인의 중저속 토크를 강화하고 개선된 변속기를 사용했듯 하이브리드 혹은 완전히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왜냐 하면 지금은 내연기관에 투자하기에는 애매한 과도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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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10은 순수 전기차가 먼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즉 전동 오프로더가 된다는 뜻이다. 쌍용자동차가 짧은 시간 내에 매력적인 해결책을 선보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왜냐 하면 쌍용자동차가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해 출발하는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상보다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내공을 갖춘 작지만 강한 강소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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