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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희소성과 풀 라인업, 무엇이 더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더 효과적일까?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16-03-22 13:04:31

본문

메르세데스-AMG의 라인업이 또다시 달라진다. ‘43’ 모델의 추가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C 클래스 이상의 ‘63 AMG’라는 이름이 ‘메르세데스-AMG *63’과 같은 형태로 바뀐 것이 불과 2년 전. 이것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에 의한 것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주축 브랜드로 하여 최상위 럭셔리를 담당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고성능 및 스페셜 모델을 담당하는 메르세데스-AMG가 서브 브랜드로 새롭게 자리잡은 것에 따른 모델명 변경이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델 명명법 정리와도 함께 이루어진 대대적인 체제 정비 사업의 일부분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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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까지는 기존의 브랜드와 모델을 새롭게 정리하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메르세데스-벤츠와 메르세데스-AMG 사이에 자리잡는 AMG Sport 라인업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에 속한 AMG Sport 라인업은 새시에는 메르세데스-AMG의 테크놀로지가, 엔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의 고출력 튜닝 버전이 탑재되어 기술적으로도 두 브랜드의 중간에 놓인다. 모델의 성격도 AMG의 맛과 벤츠의 안락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모델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첫째는 중간자적인 포지셔닝 때문인지 이름이 복잡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 C 클래스의 경우 정작 메르세데스-AMG의 모델인 C 63은 더 이상 모델 뒤에 AMG라는 레터링이 들어가지 않는다. 즉, AMG가 브랜드 이름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Mercedels-AMG C 63’이 정식 모델명이다. 그런데 AMG Sport 모델은 반대로 모델명에 AMG가 그대로 사용되므로 ‘Mercedels-Benz C 450 AMG 4MATIC’이 정식 명칭이다. 일단 헛갈리고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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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Sport 라인업을 처음으로 선보인 모델은 C450과 GLE450 AMG Sport였다. C450 AMG Sport가 나오자 같은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이지만 출력이 조금 낮은 C400 모델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그리고, C450 AMG Sport의 완성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정규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에 AMG의 맛을 첨가한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메르세데스-AMG 모델의 막내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세 번째 AMG Sport 모델이 될 예정이었던 SLC의 모델의 이름이 달라졌다. 메르세데스-AMG SLC 43. 메르세데스-벤츠 SLC 450 AMG가 아닌 것이다.정규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모델이 아니라 스페셜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로 격상된 것. 최근 선보인 신형 E 클래스에도 E 43, 즉 AMG 소속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이다. 재인박명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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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서 의문이 든다. 스페셜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이라는 말, 즉 ‘스페셜’이라는 말과 ‘엔트리’라는 말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도 스페셜 브랜드라면 희소성이 생명이다. 그런데 이제는 메르세데스-AMG에 독자 모델인 AMG GT, 63 (또는 65) 시리즈, 그리고 이제는 엔트리 모델인 43 시리즈까지 그 자체가 멀티 라인업이 구성된 것이다. 이미 컴팩트 라인에 메르세데스-AMG 45 시리즈가 추가되었을 때도 AMG가 너무 흔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던 전문가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엔트리 43 시리즈의 추가를 바라보는 마음은 더욱 편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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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럭셔리 또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포르쉐의 확장을 필두로 마세라티의 E 세그먼트 및 SUV 시장 진출, 그리고 BMW M과 메르세데스-AMG의 라인업 확장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벤틀리도 8기통 모델을 이미 출시하였고 페라리조차도 엔트리급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중산층과 서민층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반대로 상위층 고객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는 것을 반영하는 증거다. 수익성 차원에서는 그들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 자주 들려오는 단어가 있다. 대중적이라는 의미의 ‘mass’와 고급이라는 의미의 ‘prestige’가 합성된 매스티지(mastige)라는 말이다. 이런 이율 배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희소성이 사라진 스페셜 브랜드가 얼마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혹시 이미 그들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브랜드를 일으키는 것은 어렵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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