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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헤리티지 재건의 결정적 순간 – 주지아로의 방문, 포니 쿠페 부활 프로젝트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2-11-27 17:54:36

본문

나와 같은 50대 자동차 마니아에게 포니 쿠페의 존재는 매우 특별하다. 이런 마음에 미래를 본 듯한 강렬한 충격이었고 자동차 후발국의 어린이에게는 자부심을 주는 존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포니 쿠페가 다시 복원된다는 발표는 내게는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포니 쿠페의 복원은 단순히 감동적인 스토리에 그치지 않는다. 사업적으로도 매우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제품력과 기술력이라는 기본기에 견고한 헤리티지로 부가가치를 더한다. 이것이 포니 쿠페 복원 프로젝트의 사업적 관점에서의 목표일 것이다.

포니 쿠페 복원 프로젝트는 단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여러 단계를 거친 현대의 헤리티지 활용법과 사업 모델의 연계 프로젝트를 통한 결과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미래차로의 전환 1라운드에서 승패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가 두각을 보이는지 그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레거시 자동차 브랜드들 가운데에서는 현대차 그룹을 필두로 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강세가 중요한 흐름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현대차 그룹의 본격적인 전기차 전략의 출사표를 던진 것은 다름 아닌 ‘현대 45’ 컨셉트 카였다.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 45는 현대의 45년 세 가지 메시지를 담았다. 첫째, 헤리티지를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 현대가 ‘포니’라는 45년의 고유 모델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로서 이제는 어엿한 중견 브랜드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것도 유럽 디자인 마스터인 주지아로의 오래된 인연을 가진 ‘디자인 주류’의 일원임을 동시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둘째는 헤리티지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디자인을 통하여 미래차 시대에 걸맞는 혁신적 기술과 함께 미래차에서도 인간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연결 고리를 잊지 않겠다는 표현이었다. 이 두 가지는 유럽 시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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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세번째는 현대 45의 디자인을 모태로 한 아이오닉 5에서 공개된 현대차 최초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인 e-GMP가 의미하는 기술 경쟁력이었다. 친환경 산업을 전략적 강점으로 활용하려는 유럽 연합에게 현대의 높은 수준을 강조하는 의미였다. 이렇듯 현대 45는 엄청난 노림수를 가진 포석이었다. 

이런 현대의 노림수는 대성공이었다. 당시 주업인 컨설팅 관련 회의에서 나는 유럽의 자동차 관련 종사자들에게 현대차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말과 수많은 질문을 받았었다. 그리고 현대 45로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은 판매량은 물론 아이오닉 5와 EV6의 무수한 수상 경력과 호의적인 비교 및 단독 시승기를 통하여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다음 단계는 N 비젼 74. 이 모델을 통하여 현대는 수소 연료전지와 BEV를 결합한 새로운 전동 파워트레인 컨셉의 개발이라는 기술적 선진성과 함께 N 브랜드의 전동화 시대로의 연결과 새로운 활용법을 선보였다. 그리고 거기에는 포니 쿠페라는 현대의 스포츠 헤리티지를 꺼내온 것이다. N 브랜드는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다음 단계는 단순한 고성능으로는 부족했다. 전동화 시대에 고성능과 결합된 역동적인 디자인 헤리티지는 N 브랜드를 단순히 현대의 서브 브랜드가 아니라 제네시스와는 결이 다른 또 하나의 프리미엄으로 새롭게 포지셔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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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포니 쿠페의 복원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스토리로만, 그리고 모티브와 오마쥬로만 사용되었던 현대의 헤리티지를 물리적으로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실물로 복원한다면 그 임팩트는 훨씬 강렬하고 직관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1974년의 과정을 그대로 밟아가며 그 당시의 디자이너인 주지아로와 함께 진행한다면 그 의미는 훨씬 강렬할 것이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것은 당시에는 볼품없었지만 지금은 세계 유수의 브랜드이자 전기차 – 미래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정도로 어엿하게 성장한 현대차그룹의 힘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현대차를 새롭게 보도록 만들 것이다.

이것은 역사의 환생이다. 살아있는 헤리티지이다. 이것은 단순한 스토리텔링 이상의 직관적인 충격으로 브랜드에게 거대한 파워를 실어줄 수 있는 결정적인 브랜드 마케팅 이벤트인 것이다.

나는 어제 행사장 현장에서 ‘포니 쿠페가 복원된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꼭 사고 싶다’라는 포스팅을 SNS에 올렸었다. 그것은 단순히 자동차 마니아의 희망일 수도 있다. 포니 쿠페가 양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당시의 디자인을 유지한 채 크지 않은 배터리 팩을 실은 경량 MR 쿠페로 포니 쿠페 EV가 탄생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사업 방향을 열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헤리티지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브랜드가 요즘은 거의 없다. 현대차는 헤리티지 관련 부서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기선을 잡은 미래차 대전에서 현재의 경쟁자들은 물론 곧 참전할 ‘돈 많은 신생아’들을 완벽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포니 쿠페가 다시 생산된다면 나는 무조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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