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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그랜저, ‘원점’을 잡다.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ㅣ 사진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2-12-06 17:08:54

본문

‘원점’
올 뉴 그랜저에 대한 전반적 분석을 요약한 단어다.
원점이라는 말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 때문에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보다는 중요한 시점에 기준이 되는 원점을 잡는다는 의미심장한 뜻과 임무를 올 뉴 그랜저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시대의 전환기를 맞은 메인스트림 브랜드의 기함으로서 브랜드와 모델의 존재감과 방향성에서 완벽하게 기준을 잡은 모델, 즉 원점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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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대성하다. 

올 뉴 그랜저의 디자인은 새로운 현대 디자인 DNA의 집대성이다. 즉, 완성된 현대 디자인의 출발 원점이다. 

지난 십여 년 동안 현대는 세계 어느 브랜드보다 많은 새로운 디자인 시도를 해왔다. 당연히 새로운 시도는 항상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자동차 시대의 전환기인 지금은 새로운 시대의 컨셉을 형상화한 디자인 언어를 담기 위하여 새로운 시도를 요구한다. 그리고 현대는 수많은 디자인 시도를 한 거의 세계 유일의 레거시 브랜드이다. 따라서 브랜드 현대만이 수많은 시도를 통하여 획득한 성공적인 요소들을 집대성하여 새로운 디자인의 완성판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올 뉴 그랜저의 디자인인 것이다.

올 뉴 그랜저의 얼굴에서 우리는 현대 디자인의 바람직한 완성판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로서 스타리아에서 첫 시도를 보였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로워 그릴까지 더욱 확대된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SUV들이 먼저 시도하고 꾸준히 가다듬어온 컴포지트 헤드라이트 등 현행 현대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가 잘 녹아 들어 누가 봐도 현대의 기함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역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담았다고 해서 과거에 얽매이지도 않았다. 실제로는 3 스포크 디자인이지만 싱글 스포크 디자인처럼 보이는 스티어링 휠, 오페라 글래스 등을 1세대 그랜저에서, 그리고 오너 드라이브용 그랜저의 시작인 XG의 프레임리스 도어 등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디자인 요소로 명확하게 정리하였을 뿐이다. 그리고 전반적인 디자인 자체는 간결하면서 시원시원한 새로운 현대의 디자인 DNA의 그것이다. 

요컨대 올 뉴 그랜저의 디자인은 그동안의 성공적인 디자인 시도들과 헤리티지의 요소들을 집대성하여 완성된 새로운 현대 디자인의 출발 원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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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균형을 잡다. 

올 뉴 그랜저는 다양한 고려 사항들의 균형을 갖춘 좌표의 원점 같은 차다. 

미래차로의 전환이 커다란 주제인 지금 자동차의 급격한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요소다. 즉, 진취성이 없으면 뒤떨어진 브랜드로 인식되어 소비자들의 선택으로부터 멀어질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메인스트림 브랜드라는 브랜드 현대의 위치다. 즉, 보편적인 눈높이에서 대중들을 만족시키고 시장의 커다란 흐름을 이끌어야 하는 메인스트림 브랜드의 위치와 임무는 얼리어답터를 상대하는 테크 브랜드나 상류 고객들을 상대하는 프리미엄 혹은 럭셔리 브랜드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브랜드 현대의 가치를 대표하는 기함인 올 뉴 그랜저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되 보편성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동시에 대한민국, 그리고 현대차그룹이 세계 미래차 산업에서 갖고 있는 위상과 비젼을 투영해야 할 필요도 있다. 그것이 ICT 강국이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 기술 강국인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현대차그룹과 맞형 브랜드 현대의 임무이기도 하다. 따라서 올 뉴 그랜저는 이에 합당한 혁신적 디자인 및 기술 요소와 친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려도 담아야 한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엔진차 시대의 보편적 고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에 전기차 시대의 미래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여 시대를 연결하고 균형감을 유지한다. 카울 포인트를 뒤로 밀고 길어진 차체와 휠 베이스에 리어 오버행을 연장하여 프리미엄 후륜 구동 세단에 가까운 차체 실루엣을 선택한 것이 그렇고 전동식으로 돌출되는 플러시 마운트 도어 핸들이 결합된 것이 대표적 예일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광범위한 펌웨어 OTA를 제공하고 최초로 ccNC 커넥티비티 기반 인포테인먼트를 적용했으면서도 그랜저 고객층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장년층이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10.25인치 대형 공조 컨트롤 패널을 사용하는 등 신기술이 일반 대중들에게 장벽으로 작용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려 노력한 점도 이런 세심한 고려의 사례다.

브랜드 현대의 모델 가운데 어쩌면 가장 넓은 고객층, 즉 글자 그대로 남녀노소를 모두 대상으로 하는 올 뉴 그랜저이므로 필수적인 보편성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기술과 새롭게 정의된 디자인 언어를 아낌없이 담아낸 올 뉴 그랜저는 헤리티지와 미래를 담은 디자인과 더불어 다양한 요구의 균형점을 세심하게 담아 낸 원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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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함을 새롭게 정의하다. 

‘그랜저 때문에 쏘나타가 힘들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 그랜저는 패밀리 세단의 영역을 깊게 파고들었다. 제네시스가 상위 시장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그랜저의 위치 이동에 합리적인 명분이 되었다. 최초로 여성 고객층을 사로잡은 XG, 젊은 청년층에게 어필한 IG가 그랬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브랜드들이 제각기 위치를 견고하게 다져갈 수록 그랜저는 브랜드 현대의 기함으로서 자리를 또렷하게 되찾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올 뉴 그랜저는 집대성과 균형을 추구하는 새로운 원점으로 미래차 시대를 맞이하는 기함으로 태어난 것이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잘 팔릴 것이다. 어렵지 않고, 근사하고, 폭넓은 고려가 담겨 있으며, 적당히 미래적이기까지 하다. 거부할 이유가 별로 없다. 

단 한가지가 남았다. 그것은 기함의 기본 덕목인 안락함이다. 지난 몇 해 동안 역동성과 하이테크에 밀려 안락함이 다소 희생되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현대가 앞으로 엔진차 시대의 황혼기동안 사용해야 할 3세대 플랫폼의 성격 또한 경량화와 낮은 무게 중심 등으로 역동성과 효율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메인스트림 브랜드의 기함인 준대형 세단은 안락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디 올 뉴 그랜저는 차체의 강성 보강, 바닥을 완전히 덮은 흡음층을 포함한 분리형 플로어 매트, 흡음 타이어의 기본 장착 등 과도할 정도의 NVH 대책을 적용했다. 그리고 승차감을 위하여 제네시스로부터 프리뷰 ECS도 빌려왔다. 

그 결과가 궁금하다. 이것만 해결하면 엔진차의 석양까지 영예로운 시대를 향유할 수 있는 기함이 될 수 있다. 그게 그랜저의 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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