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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역동성은 시장의 성장동력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16-04-28 01:33:32

본문

물은 고이면 썩는다. 사람도 움직이지 않으면 병이 난다. 회사도 현재 상황에 안주하면 조만간 퇴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정체된 시장은 몰락하기 마련이다. 오랜 기간 고착된 시장의 구도를 유지하거나 특별한 이슈가 오랫동안 없었던 시장은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관심이 없다는 뜻은 감성적 구매 동기가 사라진다는 뜻이며, 따라서 가격이나 객관적 가치 등의 이성적 판단 기준으로만 평가되는 시장이 된다. 이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윤이 점차 낮아진다는 뜻이 된다. 시장의 관심도 낮아지고 판매자의 이윤도 저조한 시장 또는 제품이라면 최악의 경우에는 도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중형 세단 시장의 급격한 하락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동안 기존의 대세였었던 세단 시장은 점차 관심이 낮아졌다. 비록 필수적인 수요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여전히 큰 규모를 갖고 있는 시장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인 것을 알고 놀라게 된다. 5년 전인 2010년에 비하여 작년 2015년 내수 국산 승용차 시장은 약 9% 성장한 것에 비하여, 중형 국산 승용차 시장은 41만대 수준으로 정체 중이다. 특히 중형 세단은 31만4천대 수준이었던 2010년에 비하여 작년에는 20만9천대 남짓으로 삼분의 일이 줄었다. 그 몫은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SUV의 몫으로 돌아갔다. 대표 모델이라는 쏘나타의 판매량이 2010년의 15만2천대에서 2015년의 10만 8천대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 단적으로 이를 보여준다. 그 속을 보면 택시나 렌터카, 관납 차량 등 특수 판매 목적인 LPG 모델의 비중에 더 높아졌다는 것에서 질적인 면에서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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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중형 국산 승용차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금년 1분기 전체 국산 승용차의 판매량은 30만3천대로 작년 동기의 28만대에 비하여 8.3% 성장한 것에 비하여,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은 4만3천대에서 5만2천대로 무려 20%나 성장한 것이다. 이런 변화의 주인공은 바로 SM6다. 본격적 출고가 시작된 3월에 6751대가 판매된 SM6가 LF 쏘나타의 6442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 

SM6라는 모델 하나가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단기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시장 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SM6는 신형 SM5가 새로운 중형 세단이기를 거부하고 판을 다시 짜려고 했다. 기존의 무덤덤한 중형 승용차와는 차별화하는 럭셔리 코드로 수입차까지 사정거리에 넣겠다는 ‘반 클릭 상향 전략’을 선보였다. 기존의 틀에서는 쏘나타를 이기기가 힘들다는 판단에서 구도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었다. 이는 관심과 함께 많은 논란을 일으켰는데 거기에는 이른바 ‘토션 빔 후륜 서스펜션’의 논란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심 그 자체였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관심을 끈다는 것이 일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중형 승용차와의 차별화를 선언한 럭셔리 코드에 대한 다소의 의혹이 섞인 관심, 그리고 부정적일 수 밖에 없었던 초기의 토션 빔 후륜 서스펜션 논란 등은 SM6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촉매제 역할을 하였고, 언론 시승회 등을 통한 긍정적인 제품평은 이 관심을 실제 판매로 연결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장비 등으로 제품이 호평을 받자 SM6의 약간 높은 가격은 큰 저항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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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피해자는 LF 쏘나타다. 커다란 투자가 필요하지만 겉으로는 티가 잘 나지 않는 기본기에 집중한 좋은 차지만 YF에 비하여 보수적인 디자인 언어를 선택하는 등 앞서 거론했던 ‘관심이 낮은 시장의 이성적 판단 기준’에 보다 집중한 LF 쏘나타는 당연히 수익성에서는 좋을 수가 없다. 현대차가 더욱 속상한 것은 졸지에 쏘나타라는 대표 브랜드가 갑자기 나타난 SM6보다 낮은 클래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제품의 훌륭한 기본기는 제품의 지속 가능성이다. 그러나 감성적 코드와 이슈 메이킹 등의 역동성은 제품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거나 높은 부가가치를 가능하게 한다. 쏘나타는 감성 코드로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고, SM6는 탄탄한 기본기와 내구성을 증명하면서 롱 런 해야 하는 숙제가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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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쉐보레 말리부가 등장했다. 기본기는 출중했지만 섬세한 배려가 부족했던 쉐보레 모델의 아쉬움을 세련되면서도 남성적인 디자인과 다운사이징 터보 직분사 엔진만으로 라인업을 갖춘 공격적 포석으로 탈바꿈시킨 또 하나의 새 바람이다. 조용했던 중형 패밀리 세단 시장에 바람이 분다. 쏘나타가 상품성이 향상된 2017년형을 부랴부랴 내놓았듯이 일단 고객들에게는 손해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조심할 것이 하나 있다. 감성적 접근은 자동차 메이커의 수익성 향상이라고 했다. 이 수익은 고객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실체가 있는 감성인지 아닌지 고객들은 더욱 영리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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