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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볼보 S90 – 유럽에서는 변주곡,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메인 테마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16-10-06 18:48:15

본문

왜건과 크로스오버 SUV가 대세인 유럽에서는 볼보의 기함은 XC90과 V90이다. 세단인 S90은 그들의 변주곡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위 시장일수록 세단의 지배력이 절대적인 우리나라에서는 볼보 S90이야말로 럭셔리 볼보라는 새로운 노래의 메인 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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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요즘 가장 핫한 럭셔러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라는 브랜드의 전통적 이미지를 시티세이프티를 통하여 21세기에 걸맞게 재창조하여 안전이라는 주제를 여전히 선점하였으며, 최근 중요한 안전 지표로 등장한 IIHS의 스몰 오버랩 크래시 테스트에서도 최고 평점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2020년까지는 볼보 자동차로 인하여 사망하거나 심각하게 부상을 입는 사람을 승객은 물론 보행자에서도 발생하지 않겠다는 ‘비젼 2020’을 발표하여 자율 주행과 안전을 하나의 테마로 연결한다. 이에 더하여 스웨덴의 자연 환경 때문에 실내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더욱 아늑하면서도 기능적으로 발달했다는 스웨덴 인테리어에 입각한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볼보 고유의 럭셔리 테마를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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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새로운 기함 라인업인 90 시리즈의 첫 모델은 XC90이었다. 이 모델은 새로운 럭셔리 컨셉인 아늑하고 편안한 볼보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에 집중하였다. XC90은 커다란 차체이지만 처음 운전하더라도 익숙한 차처럼 움직여주는 이해하기 쉬운 조종 특성, 지나치게 부드러워서 도로의 감각을 차단하거나 반대로 지나친 스포티함으로 불필요한 긴장감을 주는 대신 노면의 요철을 거칠지만 않게 다듬어서 존재를 확실히 전달하는 담백한 소통이 돋보인 서스펜션 세팅, 그리고 마지막으로 체격이 작은 동양 여성에게도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하게 몸을 감싸주는 크기 않지만 홀딩이 좋은 시트 등 지금까지 독일제 럭셔리 모델들이 보여주었던 ‘럭셔리의 새로운 경험이 주는 다소간의 이질감’을 철저하게 배제한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친절함이라는 차별성을 보여주었다. 심지어는 XC90의 파워 윈도우 스위치 조차도 여성의 작은 손으로도 기분 좋게 조작할 수 있는 작은 크기와 짧은 스트로크가 인상적이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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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S90은 XC90과는 또 다르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스웨디시 젠틀맨’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을 때, 이 말이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차를 눈으로 보면서, 그리고 시승을 하면서 그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S90은 글자 그대로 남성을 위한, 그것도 정확하게는 장년층의 아버지들이 선택하기에 안성맞춤인 점잖은 남성의 차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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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의 외모는 수평 직선을 테마로 하는 단정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여 – 비록 카피한 기아 K7이 먼저 출시되기는 했지만 – 오목함이 인상적인 강인한 라디에이터 그릴로 대표되는 웅장한 앞 얼굴이 전체적으로 강인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즉, 점잖다는 소리다. 요즘 독일 럭셔리 세단들이 과감한 라인과 화려한 데커레이션으로 치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말 멋지지만 그 차를 내가 타려면 마치 옷을 챙겨 입는 등 스타일에 신경을 써야만 할 것 같은 부담이 있다는 것. 이에 비하여 볼보 S90은 평소의 비즈니스 수트도 좋고 적당한 캐쥬얼이라도 괜찮을 듯 하다. 패션 모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우리의 견실한 장년층 실업가나 임원들에게 맞춤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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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트도 XC90보다는 미세하게 크다. 폭을 조절할 수 있는 인스크립션 모델이라면 여성에게 알맞게 시트를 오므릴 수 있지만 이것은 보너스다. XC90에 비하여 사방 시야도 약간 좁은 듯 하지만 이것은 프라이버시의 대가다. 차체의 움직임도 XC90의 친절하고 자연스러움에 목직한 듯 안정감이 더해졌다. 그러나 부담스럽지는 않은 수준으로 절제한 것이 남자의 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기만 좋고 불편한 예복과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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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볼보 S90은 우리 나라 수입차 시장에서 어느덧 소외되었었던 남성 장년층을 정확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표적 모델이다. 그리고 이들은 실제로는 우리 나라의 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구매력도 가장 높은 계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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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XC90으로 전주곡을 연주한 럭셔리 브랜드 볼보가 S90으로 메인 테마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S90이 XC90에 비하여 훨씬 공격적인 가격대에 포진한 이유다. 볼보 S90. 우리 나라에 던진 볼보의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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