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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극과 극은 통한다 – 재규어 랜드로버의 두 가지 시승 이벤트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17-07-12 12:00:29

본문

지난 달부터 재규어 랜드로버는 두 개의 대규모 시승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했다. 하나는 재규어 브랜드의 ‘아트 오브 파포먼스 투어’이고 다른 하나는 ‘올 뉴 디스커버리 시승회’다. 같은 회사 아래의 두 브랜드이지만 영국에서 시작한 럭셔리 브랜드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성격은 판이하다. 그리고 그 차이점이 이번 시승 이벤트에도 잘 드러나있다.


순서는 뒤에 이루어졌지만 올 뉴 디스커버리 시승회는 브랜드의 핵심 모델에 걸맞은 대규모 시승회였다. 랜드로버 브랜드는 막내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출시되면서 레인지로버 시리즈와 디스커버리 시리즈로 정리되었다. 레인지로버 시리즈는 전천후 럭셔리 & 스타일이 테마이며 디스커버리 시리즈는 어드벤처 라이프스타일의 역동성이 주제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이와 같은 주제 정리가 이루어진 이후 최초로 선보이는 기함급 모델인 셈이다. (레인지로버는 반대로 계열 정리 후 시장을 아래로 확장하는 벨라를 선보였고 국내에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올 뉴 디스커버리의 시승회는 당연히 종일 일정일 정도로 대규모 시승회였다. 그러나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것 만으로도 독립된 행사를 치를 수 있을 만큼의 인공구조물을 이용한 체험 코스를 비롯하여 고속도로 주행 코스, 그리고 오프로드의 명소를 직접 달려보는 오프로드 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다채로움이 인상적이었다. 인공구조물 코스는 한층 향상된 험로 주파 성능을 시연하기 위한 쇼케이스와 포토 세션이 목적이었다면 고속 도로는 온로드 고속 주행에 어울리는 여행용 차량으로서의 안락함을, 오프로드 체험 코스는 디스커버리의 본질인 어드벤처 DNA를 체험하도록 구성된 풀 코스 시승이었던 것이다.


올 뉴 디스커버리의 시승회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산 중턱에 임시 건설한 도하 깊이 체험 코스가 허를 찌르기는 했지만 오히려 시승 전날에 내린 폭우가 선물한 산속 진흙탕 길을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더욱 흥미진진했다. 시승회를 통하여 디스커버리라는 모델이 예측 불가능한 장애물에도 넉넉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의 소유자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현기증이 날 정도의 각도였던 인공장애물이나 산비탈의 진흙탕도 올 뉴 디스커버리는 ‘너무’ 쉽게 해치웠다. 주행 모드 버튼 하나만 누르고 ‘차가 하는 일을 방해만 하지 않으면’ 되었기 때문이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이런 오프로드 주행 매너는 지나치게 ‘레인지로버 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시승회 자체는 올 뉴 디스커버리의 오프로드 DNA와 가족을 위한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모델이라는 사실을 100% 이상 완벽하게 증명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번 두 가지 이벤트 가운데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였던 재규어 브랜드의 ‘아트 오브 퍼포먼스 투어’였다. 지금까지의 스포츠 성향이 강한 온로드 모델의 시승회는 경주용 서킷이나 넓은 공터 등에서만 열릴 수 있었다. 즉 큰 규모와 시설 때문에 시가지에서 멀리 떨어져야 했고 자주 열 수가 없었다. 그 결과 1년 또는 2년에 단 한 번만 개최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드라이빙 스쿨과 서킷 주행회 등으로 프로그램의 구성에 큰 차이가 없어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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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보여준 것이 이번 재규어의 아트 오브 퍼포먼스 투어였다. 이 행사가 인상적이었던 첫 번째는 고객 접근성이다. 서울 외곽의 대형 주차장을 한 곳을 이용하여 시승 코스와 전시 공간, 고객 휴게 및 교육 공간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처럼 고객에게 가까운 지역에서 이전보다 작은 공간에서 치를 수 있는 행사의 구성 덕분에 장소 섭외가 용이하여 전국 주요 대도시를 순회하며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으며 1회 개최 비용도 합리적으로 조절되어 금년에도 두 번 개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특장점(USP, Unique Selling Points)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는 세 가지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첫 번째는 링 펜스 체험 프로그램. 기둥으로 둘러 쌓인 좁은 공간에서 덩치가 큰 F-PACE를 360도 돌려서 나오는 체험으로 360도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의 효용성을 극단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두 번째는 저마찰 구간 체험 코스.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 기능을 이용하여 이전에는 후륜 구동 차량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손가락 하나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는 최고의 세일즈 포인트였다. 세 번째는 스마트 콘 드라이빙. 코스가 미리 정해져 있는 짐카나와는 달리 코스가 즉흥적으로 달라지는 이 코스는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재규어 모델의 민첩한 조종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체험하게 하여 재규어가 추구하는 스포츠 스피릿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렇듯 두 행사는 외형은 물론 그 목적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시승회는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하여 대세를 굳히는 분위기였다면 재규어 아트 오브 퍼포먼스 투어는 재규어 브랜드와 후륜 구동 차량들에게 느낄 수 있는 불확실함과 결정 장애를 해소하기 위한 표적 치료제 같은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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