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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새로운 세대의 각성 – BMW의 코드 네임 G 모델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17-11-21 12:05:03

본문

한 세대가 지나가고 새로운 세대가 온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켜본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그것은 새로움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시대를 잘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긴장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리고 아주 구체적으로는 내가 구세대와 함께 은퇴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세대와 함께 공존할 수 있을른지 나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에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그래서 세대 교체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그 형식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존재라면 그것들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걸맞을 수 있는 점진적인 진화를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반대로 참신함과 적극성이 중요한 가치였던 존재에게는 새로운 혁신의 계기가 되는 극단적으로는 도박에 가까운 혁명적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BMW가 코드 네임 F의 제품군들을 보내며 새로운 세대인 코드 네임 G를 선보이는 세대 교체를 바라보면서 나는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갸우뚱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바로 BMW라는 브랜드의 혼재된 정체성 때문이다. 우리는 BMW를 Sheer driving pleasure나 The ultimate driving machine이라는 슬로건에서나 M 브랜드가 상징하는 퍼포먼스, 그리고 항상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으려는 첨단 기술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집중 등애서 대단히 공격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BMW는 100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전통의 브랜드이며 또한 독일과 세계를 대표하는 최정상의 프리미엄 브랜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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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BMW는 태생적으로 진취적인 브랜드이지만 동시에 지켜야할 것이 많은 브랜드라는 뜻이다. 혁신의 역사였던 코드 네임 E의 시대에 비하여 코드 네임 F의 모델들은 다분히 럭셔리의 측면이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혁신은 계속되었지만 이전보다는 보편성과 대중성에 무게가 더 주어졌던 것이다. 덕분에 코드 네임 F의 BMW 모델들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 더 빠르고 강력해지면서 동시에 안락해졌다. 그 결과 판매량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BMW 고유의 성격이 흐려지면서 BMW만이 줄 수 있는 대체 불가의 가치들이 희미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전의 BMW를 그리워하는 충성 고객들의 아쉬움도 커졌다. 또한 BMW가 BMW라서가 아니라 훌륭한 프리미엄 자동차이기 때문에 구입한 고객들이 많았기 때문에 당연히 브랜드 충성도는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즉 많은 고객들을 단기간에 얻은 만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따라서 코드 네임 F의 시대가 대중화와 양적 팽창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그 업적들을 단단히 하기 위한 질적 견고함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임무를 맡은 것이 신형 7 시리즈 (G11)으로 시작된 코드 네임 G의 시대인 것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BMW는 진취적이면서 동시에 이미 지켜야 할 것을 많이 갖고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7 시리즈는 다소 어정쩡한 모습으로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카본 코어까지도 사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35up 플랫폼으로 비약적으로 향상된 주행 성능 등 BMW 고유의 가치를 크게 발전시켰음에도 보수적인 디자인과 안락한 인테리어 등에 가려서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다.


신형 7 시리즈는 정말 훌륭한 자동차였다. 그런데 보수적인 디자인에 그 혁신성이 가려져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즉 코드 네임 F 시절의 안락함은 희생하지 않고도 코드 네임 E 시절의 달리는 맛을 한 차원 끌어올린 새로운 세대를 여는 기함의 임무를 충실하게 실천했음에도 그것을 알리는 데에 실패한 것이었다. 뒤를 이은 두 번째 코드 네임 G 모델인 5 시리즈 (G30)도 7 시리즈보다는 나았지만 내재된 혁신성을 표현하기에는 여전히 보수적인 디자인이 훨씬 강력할 수 있었던 신차 효과를 반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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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발표된 세 번째 코드 네임 G인 X3(G01)는 어땠을까? 이 모델은 매우 진지한 고민이 묻어 있었다. SAV라는 온로드 중심의 SUV의 개념을 창조한 BMW였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크로스오버 SUV들이 ‘키 큰 승용차’로서 SUV의 DNA를 거의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고민한 듯 하다. 그래서 시내에서 나긋나긋하고 경쾌한 최근의 주류 크로스오버 모델들에 비하여 X3는 다소 묵직하고 정통 SUV같은 느낌을 강조한다. 그러나 조금씩 페이스를 높여갈수록 X3의 진가는 나타난다. 바로 BMW가 말하는 SAV란 이런 것이고 여느 크로스오버 모델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한다. 높은 페이스에서 쉽게 항복하던 이전 세대의 달리기 성능과는 완전히 다른 옹골찬 로드 홀딩과 조종 성능은 새로운 세대의 BMW가 되돌아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엔진의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새시의 잠재 성능이 강렬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 여전히 디자인이다. 따라서 신세대 BMW 모델들에게 필요한 것은 딱 하나다. 만 천하에 새로운, 그러나 정통을 고수하는 BMW의 신세대 코드 네임 G가 왔음을 공표하는 출사표와 같은 디자인이다. 그리고 그 출사표는 아마도 8 시리즈가 될 것이다. 이미 출시된 세 G 모델들에서 신세대 모델들의 실력은 이미 충분히 봤기 때문이다.


출사표 후의 BMW 새로운 챕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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