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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토요타의 광폭 행보 – 프리우스 C와 뉴 시에나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18-03-26 20:34:36

본문

토요타가 – 정확하게는 토요타 코리아가 – 브랜드의 외연 확대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2주 연속으로 발표된 토요타의 신모델인 프리우스 C와 뉴 시에나가 그 주인공들이다. 토요타의 장기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탑재한 프리우스 C를 통하여 아직 수입차에게는 활짝 열리지 않은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뉴 시에나는 반대로 토요타 브랜드에게는 낯선 곳인 럭셔리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언뜻 생각하면 연료 경제성이 좋은 하이브리드로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논리적인 선택인 것 같고 이전 모델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지고 ‘고급 밴은 연예인차’라는 이미지를 등에 업을 수 있는 고급형 가솔린 밴을 이용하여 고급차 시장을 우회 공략하는 것도 영리한 전술인 것처럼 보인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비록 이전에는 진출하지 않았던 곳으로 시장의 폭을 넓히는 변화이기는 하지만 합리성을 따지는 토요타 스타일에서는 전혀 벗어남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논리적 관점으로는 획기적이라고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 이상의 것이 있기 때문에 이번의 외연 확대가 토요타 코리아 창사 이래 가장 극적이라고 필자는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감성 접근법’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토요타 브랜드는 제품 라인업에 감성적 매력을 더하기 위하여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 나라에 선보인 프리우스 C는 사실 이 노력이 접목된 새로운 모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일본 내에서는 ‘아쿠아’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판매되어 온 모델이며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 지 꽤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칠 정도로 기본 모델의 신선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토요타 코리아의 접근법이 매우 신선했다. 일단 신차발표회를 확 바꿔버렸다. 그 동안 토요타와 렉서스의 신차 발표회는 어김없이 롯데월드 타워에 마련된 토요타의 컨셉트 공간인 ‘커넥트 투’에서 이루어졌다. 우아한 공간이기는 하지만 역동적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프리우스 C에게는 무겁다. 그래서 강남의 트렌디한 핫 스팟의 하나인 쿤스트할레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그리고 구구절절 설명도 필요 없었다. 페인트를 쏟아 놓은 듯 바닥에 놓인 원색의 공간에 똑 같은 색상의 프리우스 C가 전시되었다. 거기에 통통 튀는 캐릭터로 유명한 헨리의 공연까지 더해지니 처음부터 끝까지 통통 튀는 열정의 덩어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로써 수수하고 경제적인 프리우스 C가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발산하기에 딱 어울리는 모델로 이미지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미 오래 생산하여 투자 회수가 많이 이루어진 덕분에 가능했던 매력적인 가격이나 초식남 이미지였었던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이제는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프리우스 C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 허락하는 보너스 같은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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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뉴 시에나의 접근법은 화사한 가족용 밴이었던 이전 모델에 비하여 강렬한 외모와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한 끗 다른 이들을 위한 럭셔리 리무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순둥이같았던 외모는 토요타의 킨 룩이 적용된 얼굴 덕분에(혹은 때문에) 좋거나 싫거나 확실하게 의견이 갈리는 개성을 갖게 되었고 사다리꼴 센터 페시아의 언밸런스한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던 화사한 베이지색 인테리어가 이번에는 균형 잡힌 센터 페시아와 브라운 가죽으로 격조와 고급스러움으로 변신한 것이다.


사실 시에나는 3열을 접어 넣고 2열의 오토만 시트를 뒤로 밀면 발 공간이 1미터에 달하는 최고로 넓은 4인승 리무진이 된다. 만일 다섯 명이 승차한다면 이번에는 2열을 정리하고 전동식 등받이 조절 장치가 달린 3열을 이용하면 역시 널찍한 리무진이 된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승차감과 대단히 조용한 실내, 절대 으르렁거리지 않고 풍요로운 3.5리터 엔진 등 시에나가 리무진으로서의 요건을 다 갖추었다는 것을 이미 아는 계층이 적지 않다.


게다가 시에나는 4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미니밴이다. 이미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이 4륜 구동 버전을 선택할 정도로 시에나의 고객층은 그 가치를 알고 있다. 그리고 가솔린 미니밴에 4륜 구동까지 선택했다는 것은 이미 최고급 세단이나 SUV 등 다양한 차량을 갖고 있는 매우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이라는 뜻이다. 이런 고객들이라면 평소에 오너를 안락하게 모시다가도 기후나 도로 조건이 악화되더라도 오너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실 수 있는 전천후 럭셔리 리무진으로 시에나 AWD를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춘다면 구매력이 매우 높은 고객들을 토요타 브랜드로 유치할 수 있는 진정한 럭셔리 시장의 개척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경쟁자가 딱히 보이지도 않는다. 즉, 메인스트림 브랜드인 토요타로서는 이례적으로 소수의 독특한 고객들을 벤치마킹하여 새로운 기회로 삼는 니치 전략을 적용한 것이 뉴 시에나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토요타 코리아는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만의 틀을 벗어나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제품과 시장의 흐름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의 적극적인 모습이야말로 시장에 역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동력원 중의 하나다.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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