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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제품에는 국경이 없다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18-03-30 14:23:52

본문

픽업 트럭이 2018년 1분기의 스타가 되었다. 국내 시장 유일의 픽업이었던 장수 모델 코란도 스포츠를 대체하는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되어 뜨거운 반응을 받으며 픽업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러더니 현대차도 미국 시장용 전략 모델인 산타크루즈를 개발한다는 뉴스가 분위기를 한 번 더 끌어올렸다. 그러나 픽업이 가장 큰 뉴스로 등장한 것은 바로 한미 FTA의 재협상이었다. 미국은 픽업 시장을 높은 관세로 보호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것.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혹자들은 픽업 시장을 잃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지적했다. 가장 큰 픽업 시장은 미국에 있으니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기 때문이다. 첫째 시장의 취향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기 쉽고, 둘째 물류 비용 등 원가 경쟁력에서도 우월하며, 셋째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 등이 대표적인 이유다.


하지만 이번에 픽업이 화두로 올라온 것은 그 이상 여러 가지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작은 시장이지만 큰 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모델 별 생산 거점의 확립이다. 즉 지금처럼 각 나라마다 시장에서 원하는 모델을 모두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모델에게 가장 큰 시장이 있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곳에서 집중 생산하는 것이다. 이미 이런 움직임은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 지엠과 르노 삼성이 일부 모델을 해외 공장에서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 협회가 제공하는 월별 통계에도 ‘OEM 수입’이라는 항목으로 포함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 협회의 통계에 국내 브랜드의 해외 생산분이 포함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은 차량도 국내에 생산 기반을 갖고 있는 브랜드의 제품이라면 통계에 포함시킨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각각의 차량의 원산지, 즉 고향보다 브랜드가 국내에 생산 기반을 갖고 있는가, 즉 주민등록지를 더 중시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호적법이 없어졌듯이 이제 원래 어느 나라에서 시작한 브랜드인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미 자본에게는 국경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 되었기 때문이다. 이젠 이웃 사촌이 친척보다 가깝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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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격적인 확대에는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다. 시장 별, 지역 별, 브랜드 별로 SWOT 분석을 통하여 광범위한 전략을 수립하여 자원을 재배치하는 것은 엄청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다국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각 시장의 주력 모델은 현지 생산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단지 소량의 수요가 있는 시장에서도 자체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높은 비용과 낮은 효율성으로 기회를 잃어버리거나 경쟁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문제일 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걸림돌은 경제 이외의 문제다. 고용을 걱정하는 정치권과 노조는 해외 생산분이 도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성향이 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역시 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면 모델의 가짓수보다 더 중요한 절대 생산량의 확대와 효율성 향상을 통한 더 높은 수익과 배당을 기대할 수 있음은 훨씬 명료한 계산의 영역이다. 주력 모델의 생산에 올 인하고 주변 모델은 그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해외에서 도입하면 강제로 국내 생산하는 것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높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모델과 장르에 해박한 해외에서 개발한 모델은 아직 해당 시장이 작은 지역에는 또 다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씨앗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모델 몇 개로 안정감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기본 역량의 배양이다. 이를테면 자신이 책임지고 생산하는 모델에 대해서는 엔지니어링 역량도 책임진다는 연구개발-생산 연계 시스템이다. 본사의 엔지니어링 센터는 기초 및 공통 기술과 플랫폼 개발과 같은 기반 기술의 연구에 집중하는 대신 지역의 엔지니어링 센터는 모델과 전용 기술에 특화된 응용 기술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제품 생산과 엔지니어링의 패키지화. 이것은 넓게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생산성과 가능성을 넓히는 것이고 작게는 한국 지엠 사태와 현대 픽업 트럭의 국내 시장 진출에 적절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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