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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슈퍼 럭셔리의 강림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19-07-31 09:55:13

본문

‘5억짜리 초호화 리무진, 5백마력 슈퍼 세단, 6백마력 슈퍼카’
이제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만일 당신이 지불할 능력만 충분하다면 말이다.


이전에는 내 돈으로 차를 사려고 해도 자격을 심사당해야 하는 차들이 있었다. 즉,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른바 슈퍼 럭셔리 브랜드들이었다.


나는 럭셔리 클래스의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롤스로이스를 사려면 재력 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이나 평판 등 브랜드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꼼꼼하게 따져서 고객을 선정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젠하워 장군이나 엘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역사적 인물이나 탑스타도 롤스로이스 본사로부터 직접 새 차를 살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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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페라리는 라 페라리 판매 과정에서 고객에 대한 검증 과정을 가졌었다. 그것은 고객의 페라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등 페라리의 기함을 소유하는 브랜드 앰베서더로서의 자격이 충분한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 결을 약간 다르지만 롤스로이스와 마찬가지로 브랜드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또 다른 종류의 심사가 있었다. 그것은 운전 실력이었다. 브랜드의 기술을 모두 투입하여 극한의 성능을 추구한 슈퍼카들은 강력한 성능만큼 다루기 까다로운 머신이었다. 따라서 운전 능력이 검증된 고객들에게만 판매하는 슈퍼카 브랜드들이 적지 않았다. 또한 극한의 성능에 걸맞은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재력은 물론 기계장치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구입 능력이 되더라도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벽이 사라지고 있다. 롤스로이스도 이제는 더 이상 공식 비공식의 문턱을 갖고 있지 않다. 오히려 젊고 자기 표현적인 젊은 고객들을 위한 블랙 뱃지(Black Badge)라는 라인이 선보였을 정도로 새로운 고객들에게 적극적이다.


슈퍼카들이나 슈퍼 세단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성능 모델임에도 이제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고 특출난 운전 기술을 갖지 않더라도 충분히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한 모델들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메르세데스 AMG의 고성능 모델들을 운전 기술을 배우면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포르쉐는 전 세계를 순회하는 고객 체험 이벤트인 포르쉐 월드 로드쇼에서 사용되는 모든 차량이 본사 소속의 일반 순정 모델들임을 강조하며 탁월한 주행 성능은 물론 가혹한 조건에서도 월등한 내구성을 함께 실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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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람보르기니 코리아가 개최한 우라칸 에보 시승회는 드디어 슈퍼카에 자동차 최초로 인공지능이 적용되었음을 선포하였다. 운전자의 입력과 차량의 가속도 센서 등을 통하여 수집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우라칸 에보는 운전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여 차량의 다양한 장비를 조절하여 이상적인 주행을 돕는 통합 주행 제어 시스템인 LDVI(Lamborghini Integrated Vehicle Dynamics)를 선보인 것. 또한 페라리가 458 스페치알레를 통하여 선보인 드리프트 모드처럼 숙련된 프로 드라이버만이 할 수 있었던 곡예에 가까운 운전 기술을 그렇지 못한 드라이버들도 만끽할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드라이버들’을 탑재하고 있다.


이렇듯 이제는 지불할 능력만 있다면 슈퍼 럭셔리 클래스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한다면 이전에는 지불 능력도 있어야 했었다면 이제는 지불 능력만 있으면 되는 셈이다. 낮아진 문턱은 브랜드의 성장과 더 넓은 고객군으로 직결된다. 즉 보다 안정적인 브랜드의 운영과 더 많은 활동 등으로 브랜드와 고객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21세기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약진과 함께 폭이 급격하게 넓어진 고객군들은 성격을 희석시켜 브랜드 이미지와 충성도의 저하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짧은 기간에 판매량을 급격하게 증가시켜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자 낮은 시장으로 폭을 확대했던 마세라티처럼 성장통을 겪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그렇다면 정점에 있는 슈퍼 럭셔리 브랜드들은 좀 더 치밀한 전략이 전제되어야 하겠다는 의견이다. 희소성과 배타성이라는 럭셔리의 기본 원칙에는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고민하고 노력하기보다는 쉽게 쟁취할 수 있는 성취에 대한 디지털적 소비 패턴에는 맞지만 이 자체가 슬로우 푸드처럼 기다리고 공을 들여야 하는 럭셔리의 본질을 사라지게 만들지 않을까 두렵다.


슈퍼 럭셔리에도 디지털의 양적 우선 추세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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