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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쉐보레 브랜드 부활의 계기가 될 것인가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19-08-31 07:12:56

본문

쉐보레 콜로라도는 제너럴 모터스가 갖고 있는 저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한국 지엠이 국내 시장에서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하여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했는가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일단 긍정적이다. 시승 결과 제품의 경쟁력이 생각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격 역시 제품의 경쟁력과 시장의 포지셔닝을 고려할 때 대단히 매력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수긍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전의 크루즈나 이쿼녹스의 경우는 제품력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가격 책정에서 커다란 실수를 했고 그 결과 제품군의 가격 조정이라는 고객의 신뢰를 뒤흔드는 정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크루즈는 단종, 이쿼녹스는 명확하게 실패한 제품으로 남게 되었다.


따라서 콜로라도의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 지엠이 준비했던 새로운 제품 전략의 첫 단추들이 이미 실패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점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8월 마지막 주에 공개된 콜로라도와 9월 첫 주에 공개되는 트래버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야 하며 그 자체로도 매우 중요하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중요성은 다소 차이가 있다. 콜로라도는 상대적으로 작고 경쟁자도 하나밖에 없는 픽업 시장에 진입하는 모델이다. 즉 진입 장벽은 낮은 편이지만 판매 기여도에서도 효과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콜로라도는 제네럴 모터스의 라이프스타일 모델 라인업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강력하게 선포하는 임팩트가 강한 이미지 제고용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면에서 기존 시장의 유일한 경쟁자인 렉스턴 스포츠 칸에 비하여 다소 높은 가격, 가솔린 엔진, 그리고 우수한 승차감과 오프로드 주파 능력 등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위 포식자와 같은 포지셔닝으로 이미지 향상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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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래버스는 이야기가 다르다. 트래버스는 이쿼녹스가 실패한 현재로서는 한국 지엠이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수입 SUV다. 따라서 이미지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 대형 SUV 시장은 트래버스에게 긍정적인 측면과 그렇지 못한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시장의 분위기이다.

 

국산차 쪽에서는 펠리세이드가 돌풍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3만2천대가 판매되었는데 계약 후 오래 대기해야 할 정도로 생산만 순조롭다면 연 10만대 수준으로 국내 판매 1위에도 도전할 기세다 수입차 쪽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수입차 연 7천대 수준으로 수입차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금년에도 향후 신형 모델이 도입될 예정임에도 상반기에 여전히 3천대 이상 판매되어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즉 시장 자체의 분위기는 좋다는 뜻이다.


부정적인 부분은 이 경쟁자들의 기세가 매우 강력하다는 것, 그리고 펠리세이드의 매우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이 시장은 픽업 시장과는 달리 보편적인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일정 수준 이상의 합리성이 갖추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입차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변화하려는 쉐보레 브랜드가 자칫하면 연 10만대 규모의 국산 대형 SUV 시장을 버리고 연 1만대 수준의 대중 수입 SUV 시장으로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만일 시장에서 이렇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한국 지엠이 기대하는 수준의 판매량을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쿼녹스의 재기가 불투명한 지금 트래버스는 한국 지엠의 SUV 라인업 기함으로서, 동시에 중형~대형 SUV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실현해야 하는 두 가지 임무를 갖고 있다. 기함이 역할을 하지 못하면 향후 국내에서 생산될 트레일블레이저의 시장 안착도 자신할 수 없다.


한국 지엠의 향후 5년은 이번 가을에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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