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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르노 조에와 기아 카니발의 공통점 – 그러나 다른 자세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ㅣ 사진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0-08-31 20:47:37

본문

소형 해치백 전기차인 르노 조에와 내연 기관을 사용하는 MPV인 기아 카니발. 전혀 다른 두 시장의 두 모델이 보여주는 우연한 공통점. 그것은 바로 ‘익숙함’이다. 그러나 그 익숙함이 보여주는 의미와 그 방향성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르노 조에는 매우 익숙했다. 일단 구조가 그랬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모델이지만 보통 소형차처럼 앞 엔진(사실은 모터) – 앞바퀴 굴림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되고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들이 뒷바퀴 굴림을 바탕으로 하는 흐름과 다르다. 실내 공간의 분위기도 신형 전기차들의 미래적 분위기와는 달리 일반 소형차와 별로 다르지 않다. 현대 코나 일렉트릭처럼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여 전기차로 변형된 조종 특성도 내연 기관을 사용하는 소형차와 비슷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게다가 주행 질감과 조종 감각은 일반 소형차와 비슷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반 소형차가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다. 사실 소형 전기차들은 무거운 배터리를 감당하기 위해서 서스펜션이 단단하거나 서스펜션의 스트로크를 줄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과속방지턱과 같은 큰 요철을 만나면 승차감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피하기 어려웠다. 또한 초기의 도심형 저출력 전기차들의 유약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하여 2세대 전기차들은 상당히 높은 출력과 큰 배터리로 우수한 성능을 강조하면서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추구했던 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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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르노 조에는 초기 전기차의 유약함 - 2세대 전기차의 강력하지만 부자연스러움을 거쳐 비로소 자연스러움을 되찾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에는 2005년에 컨셉트 모델로 첫 선을 보인 뒤 2012년에 88마력의 모터와 22kWh의 배터리로 첫 양산을 시작했고 두 번의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지금의 완성도로 진화한 것. 즉, 충격 요법보다는 점진적인 진화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이런 조에가 주는 익숙함이 소중한 이유는 이제는 전기차에게 중요한 것이 대중성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전기차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또렷하게 각인시키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초기의 친환경 컨셉트, 테슬라가 보여준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그리고 2세대 전기차들이 보여준 대중 소형차의 강력한 성능과 긴 주행 거리 등은 모두 전기차의 단점과 한계를 밀어내기 위한 존재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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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자동차 – 전기차를 포함하여 – 를 구입하는 대다수의 고객은 얼리 어답터나 고소득계층이 아닌 일반인이다. 요컨대 전기차가 보조금을 포함해도 높은 가격 – 심지어 자동차 제작사의 마진도 거의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 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면 전기차의 대중화는 요원할 것이고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한 대량 생산에 의한 원가 절감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즉, 자동차 제작사들은 미래차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회수할 수 없는 사업성의 절벽을 만날 수 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대중들의 감각에 익숙한 조에의 등장은 중요하다. 또한 전기차가 가장 효율적인 시가지 중심 운행 환경에 적합한 소형차다운 구성 역시 잊혀져가던 소중한 가치이다. 조금 더 나아가 조에가 조금 작은 배터리로 보다 저렴한 가격과 시가지에 특화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면 전기차의 대중화는 더 빠르게 실현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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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하여 기아 카니발이 보여준 익숙한 구성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웅장한 SUV 스타일의 외모, 세단 시장을 겨냥한 듯한 호화롭고 안락한 1~2열 시트 구성, 최신형 모델들이 보여주는 기능들의 총집합 등은 우수한 3세대 플랫폼이 선사한 진일보한 주행 질감과 조종 성능과 함께 오늘의 기준에서 가장 걸맞은 패밀리 카로 MPV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상 최대의 사전 예약 대수가 카니발의 탁월한 제품력을 증명하였다.

그러나 카니발이 보여준 방향성의 제시는 부족했다. MPV의 독보적 대표 모델인 카니발이라면 당장 뛰어난 경쟁력을 넘어 미래가 위태로운 MPV의 미래에 대하여 방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미래차에서는 공간의 변형과 활용도가 높은 MPV가 훌륭한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금은 ‘지금’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오늘은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방향성과 의지의 제시.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대표 모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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