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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은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이며 컨설턴트이다. 그는 수입차 태동기인 1980년대 말부터 수입차 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사업 계획 등의 전략 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각종 트레이닝 업무에도 조예가 깊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프리세일즈 부장, FMK에서 페라리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등을 지냈다.

기함의 존재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페이지 정보

글 : 나윤석(stefan.rah@gmail.com) ㅣ 사진 : 나윤석(stefan.rah@gmail.com)  
승인 2020-10-04 23:19:42

본문

지난 편 투싼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었다.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인 지금 투싼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 모델인가를 살펴보았다. 현대차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베스트셀러인 투싼은 현재의 전략을 완성하고 미래로의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이 되는 모델이었다. 디자인 전략, 파워트레인 전략에서 지금까지의 전략의 일단락이면서 동시에 미래로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비슷한 입장에 있는 모델이 한 달 가량 먼저 발표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함인 S 클래스였다. 그런데 그 접근 방법이 사뭇 다르다. 

그 차이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두 브랜드가 각각 추구한 ‘명료함’과 ‘연결성’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는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 투싼을 통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또렷하고 강렬하게 전달하는 명료한 방법을 선택한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반대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방향을 택했다. 그리고 그 역할은 상징성과 이미지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기함인 S 클래스가 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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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의 단절을 통한 새로운 출발이 중요한 경우가 있고 반대로 과거로부터 자연스럽게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처럼 자동차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는 제품이나 기술에 앞서 지금의 결과물에 이르는 원동력이 되어 준 헤리티지와 브랜드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옳고 브랜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11세대인 신형 S 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자동차 전체를 대표하는 기함이었다. 이런 독보적인 기함이 새로운 세대를 선보이는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기함이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것을 바로 EQS다. 두 모델은 각각 오늘을 대표하는 내연기관 라인업과 미래를 책임지게 될 순수 전기차 라인업의 기함이다. 그런데 이 두 모델이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갖는다. 쉽게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볼 수 있듯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신기술들을 같은 디자인 언어 하에서 대폭 공유한다. 즉 공유를 통한 연결성을 중시한 것이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브랜드와 제품의 이미지를 스쳐가는 짧은 시간에 강렬한 임팩트로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라면 인테리어 디자인은 이미 브랜드의 고객이 된 분들과 교감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공간이다. 신형 S 클래스가 특히 인테리어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EQS와 공유하는 부분이 강조된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가시적 요소인 ‘기함이라는 제품’과 ‘로열티 높은 고객들’ 사이의 미래를 향한 교감을 통하여 브랜드가 현재로부터 미래로 공존을 거쳐 부드럽게 이어지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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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함인 신형 S 클래스와 내일의 기함인 EQS 두 모델은 팩토리 56에서 함께 생산된다. 팩토리 56은 이 두 기함만을 위하여 새롭게 지어진 CO2 중립적인 공장이다. 유럽은 전기차를 통한 디바이스의 이산화탄소 중립성으로 시작하여 생산 공장, 그리고 더 나아가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전체 사이클의 이산화탄소 중립성을 추구하는 그린 전략을 앞으로의 경쟁력으로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 선봉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팩토리 56이 조립 공정의 탄소 중립성이라는 2단계의 개시를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브랜드의 새로운 전략을 두 대의 기함이 이끌고 있는 것이다.

기함이라는 말이 해군에서 왔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오늘날의 기함은 항공모함이다. 항공모함은 해군의 영역을 움직이는 공군 기지의 역할로 확장시켰고 함대의 구성과 그 다양성을 비약적으로 확대하였다. 이에 비하여 이전의 기함인 전함은 어지간한 공격에도 끄떡하지 않는 맷집과 작은 구축함 정도는 한 방에 침몰시킬 수 있는 거대한 대포로 무장한 ‘거함거포’의 존재감으로 함대를 이끌었다. 

우연이겠지만 해전에서 기함의 변천사를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함에서 느낀다. 존재감으로 브랜드와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온 전함과 같은 웅장한 이미지가 S 클래스의 것이었다면 미래차는 친환경성과 주변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항공모함의 다양성과 영역 확장과 비슷하다. 그리고 S 클래스와 EQS는 미래차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이 제공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친환경 공장에서 태어난다는 공통점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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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함은 2차대전을 기점으로 항공모함에게 기함의 자리를 물려주었지만 2차대전을 끝내는 항복 조인식의 자리로서, 그리고 한국전쟁과 20세기 말의 걸프전까지 움직이는 포격 기지의 새로운 역할로 중요한 자리를 이어갔다. S 클래스도 앞으로 상당 기간 EQS와 기함 쌍두마차 체제를 이끌면서 새로운 역할을 찾을 것이다. 이것이 기함의 존재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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