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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30년 동안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의 심사위원이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과 다른 시각으로 산업 분석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3,000종 이상의 차를 타고 시승기를 쓰고 있으며 세계적인 모터쇼와 기술세미나 등에 참석해 글로벌 차원의 트렌드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골드만 삭스가 유가 200달러 시대를 이야기했을 때 역으로 유가 폭락 가능성이 있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129. 자율주행차 – 15,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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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20-12-23 13:43:58

본문

 

그동안 자율주행차 부문에 대해 설왕설래했던 애플도 본격적으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애플은 2024년 생산을 목표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 중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 차량에는 자체 개발한 최신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언제가 그렇듯이 애플은 공식적으로 모든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는다. 애플은 알파벳의 웨이모와 달리 라이드 헤일링용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를 위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의 전말을 정리해 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애플은 이미 기계학습을 위한 신경망 프로세서를 플랫폼에 통합하여 운용한 경험이 많다. 최근에 출시한 아이폰 12가 라이다 센서를 장비하였다는 점도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앞으로의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그리고 최근 애플이 자동차 관련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는 점은 전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의 시장 점유율이 11.3%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함께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자동차산업에서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애플은 2024년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아직은 애플이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프로젝트 타이탄 (Project Titan)으로 알려진 애플의 자동차산업 참여는 처음 자체 차량 개발을 구상하기 시작한 2014 년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5년 CEO 팀 쿡이 BMW의 라이프치히 i3 공장을 시찰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테슬라의 엔지니어를 영입하며 자동차 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2016년에 1,00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타이탄 프로젝트는 이미 수백명이 재배치 또는 퇴사하는 등 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당시는 리더십 부족이 가장 큰 이유인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후 애플이 캘리포니아에 자율주행차 테스트 허가요청을 제출하고, 중국의 라이드 서비스에 10억 달러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자동차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에는 맥라렌을 인수하거나 계열사화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리고 2016년 말 다시 자율주행차 개발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2017년 여름에는 역시 자율주행차를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시 팀 쿡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율주행차, 전기차,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 등 흥미를 끌고 있는 자동차 산업 관련 동향에 대해 언급한 후 “애플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자면 –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이 자율주행 시스템의 최종 목적은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는 것이며, 이 시스템이 애플의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글과는 달리 일반 소비자 대상 자율주행차 개발
그해 가을에는 개발 중인 자율주행 플랫폼의 모습을 공개했다. 애플의 자율주행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통해 테스트 중인 렉서스의 SUV 차량 지붕 위에는 센서와 컴퓨터가 통합된 형태의 자율주행 플랫폼이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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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당시 자율주행 테스트가 진행 중인 차량은 차량 내외부에 라이다와 레이더센서, 광학식 카메라 등의 센서가 위치하고, 차량의 트렁크에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가 위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당시 공개된 애플의 자율주행 플랫폼은 다양한 센서와 컴퓨터가 통합되어 차량의 지붕 위에 있었다. 외형은 다소 둔한 모습이지만, 앞으로 간소화된 모습으로 변화될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애플의 자율주행 플랫폼이 통합되어 차량의 지붕 위에 위치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애플은 차량의 지붕 위에 탑재하는 형태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어떤 차량에서도 비교적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하고 있다. 차량 내부에 많은 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에 비해, 간단한 방법으로 추가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애프터 마켓 부품으로 추가 장착이 가능해 다양한 차종에서 자율 주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결국은 플랫폼 판매에 더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iOS를 독점적으로 사용해왔던 애플이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대부분의 스마트폰제작사에 판매하는 방식을 자동차에도 적용할지는 아직 확인할 방법은 없다.

2017년 가을에는 애플사의 연구원이 논문을 통해 3차원으로 물체를 인식하는 컴퓨터를 지원하기 위해 'VoxelNet'이라 불리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을 제안하면서 구체화하여 가는 모습을 보였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주변 사물을 인식할 때 그때까지만 해도 광학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인 라이다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크기가 작은 물체와 먼 거리의 물체를 인식하는 데에는 높은 사양의 센서가 필요했다. 그런데 애플이 공개한 소프트웨어의 경우 라이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만으로도 고화질의 이미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같은 해 애플은 자율주행차 전용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다. ‘자율주행내비게이션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차의 필수품으로 알려진 고정밀 지도를 제작하는 수고 없이 자체적으로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갖추고 있다.

애플은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도를 포함하여 정적인 정보들을 이용해 자율주행차의 내비게이션을 가동시키고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센서는 정적인 정보가 정확한가를 확인하는 동시에 변하는 정보를 식별하고 받아들이는 수단이 된다.

그러나 애플이 제안하는 방식은 센서와 내부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 미리 경로와 상태를 예측하고 주행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기존 자율주행차가 탄탄한 밑그림을 그린 후 그 위에 색을 입히면서 부자연스러운 곳을 조금씩 수정하는 형태라면, 애플의 자율주행차는 러프 스케치를 그리고 대략적인 색상과 붓을 긋는 방향을 머릿속에서 정한 후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는 형태라는 것이다.

애플이 이와 같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인공지능이 필수가 된다. 애플은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을 ‘어머니’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발한 인공지능을 애플의 전 제품에 보급한다는 방침을 표방했다. 애플의 자율주행차가 그들이 원하는 인공지능을 갖추고 유기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지 아직 실차로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필요한 기술에 대한 투자는 확실히 하는 것은 분명했다.

그런데 그해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보고서가 미국 대형 금융서비스 기업인 시티그룹에 의해 제기됐다. 당시 애플은 2,5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론 머스크가 직접 밝혔듯이 팀 쿡은 이런 테슬라의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의 테슬라의 상황이 어려웠기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딜이 가능했었다. 만약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했다면,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개량이 가해지거나 테스트를 테슬라의 자동차로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만큼 속도는 빨라졌을 수도 있다. 또한 엔지니어들을 일거에 획득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은 2018년에는 캘리포니아주로부터 55대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의 인가를 받아 GM크루즈의 104대에 이어 테크 기업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이 수치는 캘리포니아에 한정된 것으로 웨이모와 우버 등은 애리조나와 미시간주에서 테스트하고 있었다. 하지만, 애플이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의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당시까지 애플은 자율주행 개발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데이터 수집에 주력하고 있었다.

2019년 여름에는 애플이 자율주행 성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엔지니어링 인재들을 포섭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가 미국의 미디어들을 통해 등장했다. 대표적인 것이 텍사스에서 소형 시험용 셔틀을 운영하던 드라이브 아이(Drive.ai)였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규제당국의 규제로 인하여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었다. 애플이 드라이브 아이의 기술자들을 포섭하는 한편, 자사의 자율주행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라는 의견이 나왔었다.


자동차 생산을 위탁할까? 스포트웨어를 판매할까?
애플은 2018년~2019년 사이 5,000명 이상의 직원을 이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더그 필드(Doug Field) 전 테슬라 엔지니어링 책임자를 프로젝트 매니저로 임명하는 등 큰 노력을 기울였다. 애플은 공급 업체들과 협의와 동시에 센서 등 핵심 부품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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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자율주행을 위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할 수는 없다. 라이다 센서를 포함한 시스템 요소에 대해 외부 파트너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라이다 센서도 고정형을 여러 개 탑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센서는 애플에서 자체 개발한 라이다 유닛에서 파생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12 프로 및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는 모두 라이다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애플은 소비자를 위한 차량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할 만큼 충분히 발전했다. 애플의 목표는 무인 차량 서비스를 위해 승객을 태우는 로보 택시를 구축한 알파벳의 웨이모와 같은 경쟁 업체와 달리 일반 소비자를 위한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물론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배터리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애플은 배터리의 셀을 대량으로 늘리고 배터리 재료를 담는 파우치와 모듈을 제거해 배터리 팩 내부의 공간을 확보하는 독특한 모노 셀(Mono Cell) 디자인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더 많은 활성 물질을 배터리 내부에 담을 수 있어 차량의 주행 거리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플은 또한 LFP (리튬 철 인산염)'이라는 배터리의 화학적 성질을 조사하고 있다. 이 배터리는 본질적으로 과열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다른 유형의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지금의 상황은 애플의 아이폰을 폭스콘이 위탁생산하듯이 자동차도 그런 구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아직 누가 애플 브랜드의 자동차를 조립할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생산을 위탁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애플 폭스콘과 같은 일방적인 관계보다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의 자동차에 자사의 자율 주행 시스템을 판매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애플은 물론이고 구글, 아마존, 바이두 등 거대 기술 기업들 대부분이 자율주행차에 뛰어들었다. 소프트웨어가 경쟁력의 핵심인 자율주행차에서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의 대응이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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