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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30년 동안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의 심사위원이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과 다른 시각으로 산업 분석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3,000종 이상의 차를 타고 시승기를 쓰고 있으며 세계적인 모터쇼와 기술세미나 등에 참석해 글로벌 차원의 트렌드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골드만 삭스가 유가 200달러 시대를 이야기했을 때 역으로 유가 폭락 가능성이 있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156. 석유회사가 전력회사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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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1-08-14 16: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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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산불이 지구촌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곳이 바로 지옥이다.’라는 아우성이 전 세계에서 들려 온다. 급하게 배를 타고 탈출하는 모습, 아무것도 없이 집 밖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1,000년 만의 폭우로 인한 홍수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산불로 인해 설상가상으로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끝이 없이 들려 오는 기후 재앙의 현상에도 당장에 내 일이 아니라고 여전히 성장과 발전, 돈벌이에만 목메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두 개의 세상이 공존하는 시대다.

 

최근 IPCC는 지구온난화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던 섭씨 1.5도로 상승하는 시점을 2050년에서 2040년으로 10년 앞당겼다. 그마저도 지금의 상황을 보면 안이하다는 비판도 있다.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과 과학자들, 그들의 말을 받아쓰는 자칭 언론들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억만장자들이 준궤도 우주비행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찬양하며 새로운 시대를 부르짖는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에 장거리 비행을 하는 항공기 1대의 경우 탑승객 1명이 1~3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4명 승객을 태운 로켓 발사 한번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200~300톤에 달한다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엘로이즈 머레이스 교수의 말에는 귀를 닫는다.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는 것이 화성으로 80억 인구를 옮기기 위한 시초라도 되는양 떠들어댄다. 총균쇠의 저자는 이들을 화성으로 모두 보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유는 모르쇠다.

코로나19가 결코 우리 곁을 떠날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한 감염력으로 위협을 해도 당장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람들은 아파트와 주식에 영끌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제난이라고 아우성이다. 지금은 그런 생산성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많은 석학이 심각한 어조로 이야기해도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지구 생명체의 여섯 번째 멸종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학자들의 말이 틀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생산성이 종교가 된 상황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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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기초적인 경제논리로 우리는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를 진작 시켜 수익을 올리고 그것을 다시 투자해 고용을 창출하고 또다시 그것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소위 말하는 선순환으로 200여년의 산업혁명 시대 동안 엄청난 부를 창출했다. 그것을 지금 탓할 수는 없다. 그로 인해 발생한 부의 양극화를 논해봐야 지금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후 재앙은 빈곤층을 먼저 공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많은 사람이 파란 하늘의 온화한 날씨로 많은 사람이 부러워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오래전부터 마당 잔디밭에 물을 뿌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나파밸리의 포도로 생산되는 고급 와인도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불길은 잡히지 않고 더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가난한 아프리카에서는 산불을 진압할 돈이 없어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으면 방치하기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오로지 생산성과 경제발전만을 부르짖는 우리의 환경은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그것을 누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환경피해를 줄이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을 찾아 돈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미 앞서 다른 칼럼에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돈으로 비교하면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기준 매출액 192억 달러인 미국의 친환경 에너지기업 넥스트라 에너지의 2020년 말 기준 시가 총액은 1,487억 달러였다. 이는 매출액 2,650억 달러인 공룡 석유기업 엑슨모빌의 1,759억 달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코로나의 영향으로 엑슨모빌의 주가는 40%가량 하락하고 넥스트라에너지는 급증한 결과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의 에넬(시가 총액 1,035억 달러)과 스페인의 이베르드롤라(시가총액 915억 달러), 덴마크의 오스테드(시가 총액 884억 달러) 등이 석유 공룡 쉐브론(1,642억 달러), 로얄더치쉘(739억 달), BP(711억 달러)와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금 돈을 벌고자 한다면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라고 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대부분의 사람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탄소중립 경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 역시 화석연료의 편에 섰다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전문가 단체들이다. 

지금도 국제 석유산업은 엑슨 모빌을 비롯한 쉐브론과 로얄더치쉘, BP등 과거 ‘세븐 시스터스’에서 진화한 빅 오일(포 시스터스)과 사우디 아람코를 비롯해 러시아의 가즈프롬,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이란의 NOC, 베네수엘라의 PDVSA,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등 소위 신 세븐 시스터스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류의 1차 에너지원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해 지구촌을 호령해왔던 석유 기업보다 신재생에너지기업이 미래 가치를 더 인정받기 시작했고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넥스트라에너지는 2002년부터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를 세우며 성장해 온 미국 최대 신재생 발전사업자다. 2020년 10월 초에는 장중 시가총액이 엑슨모빌을 추월하기도 해 세상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당초 화석연료중심의 사업에서 2008년을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한 덴마크의 국영 에너지회사 오스테드(Orsted)다. 오스테드는 현재 전 세계 해상 풍력발전소의 약 1/4을 운용하고 있으며 발전량으로는 88%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기업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기업은 이 외에도 노르웨이의에퀴노르가 석유기업 로얄더치쉘과 협력해 네델란드 해상풍력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석유기업 토탈(Total)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스테드와 토탈은 우리나라의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수익을 우선으로 하는 이들 공룡 기업들이 업종을 전환한 것은 이미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석유회사들이 전력사업과 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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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전통적인 석유기업들도 같은 방향을 향해 신재생에너지회사와 협력하거나 더 나아가 독자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화석 연료 사업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 생존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첫 번째로 눈을 돌린 것은 내연기관차 시대의 화석연료 대신 전기차 시대의 에너지다. 그러니까 앞서 언급한 재생에너지 기업들과 직간접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이다.

로얄더치쉘은 2030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전력회사, 토탈은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회사, BP는 통합에너지회사가 될 것을 선언했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관련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수소 관련 제품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유럽은 유럽 수소 전략을 발표하고 유럽 전역에 수소 가치 사슬을 구축하고 유럽에서 만든 에어버스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보잉과 경쟁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회사 수소 에어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프랑스의 전력 거대기업 엔지는 프랑스 최대의 그린 수소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쉘은 수소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소수 연료전지 비행기의 미국 스타트업 제로에이비아(ZeroAvia)에 투자했다.

특히 석유 메이저의 접근 방식에 대해 흥미로운 점은 전기와 수소와 같은 에너지 공급 측면 사업뿐만 아니라 수요 측에도 투자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쉘은 충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고 모빌리티 분야에도 뛰어들고 있다.

그러니까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 에너지 회사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들도 충전사업은 물론이고 모빌리티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은 시행착오가 많은 상황이지만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빠른 속도로 앞당기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각 석유 메이저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에너지 분야에서 모빌리티 분야까지 모두 주도권을 잡는 비즈니스 전략을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수립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 메이저들이 탈탄소화의 가장 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기존의 화석 연료 공급에서 중요한 비즈니스 전환을 이루었으며, 전기와 수소의 수요 측면에 획기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 석유 회사의 움직임은 그동안 화석연료로 에너지 안보를 위협했던 것이 더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은 돈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구시대의 자본론자들이나 여전히 자산의 축적에 영끌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지도 모르겠다. 수년 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으로 자산가치가 붕괴할 것이라는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터다.

2020년 코로나19는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게 하는 사건이다. 코로나19는 인류의 활동이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데이터로 보여 주었다. 강제적인 도시봉쇄와 경제활동 축소 등으로 것이었지만 유해가스 배출 감소는 분명했다. 국제 공동 연구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에 따르면 2020년의 화석 연료 기원 이산화탄소 (CO2) 배출량은 2019년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후로 한 해의 감소는 사상 최대라고 한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의 종식은 불가능하다고 하고 사람들도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다.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백신과 치료제를 독차지해 부자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 과거에는 코로나 19를 위한 백신 사업이 일회성이라서 투자자들에게는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론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백신과 치료제 모두 독감 백신처럼 고착화될 것이라고 한다. 차라리 여기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보통 사람들은 육식과 소비를 줄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패트병을 라벨을 물론이고 뚜껑 부분까지 완전히 제거해 버리는 것만으로도, 배달 음식 용기를 깨끗이 씻어 분리수거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미 한국도 초등학생들이 채식운동을 벌이고 있고 시장에 용기를 가지고 가서 먹거리를 사는 문화가 생기고 있다. 문제는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들이다. 우리가 물려 줄 것은 아파트와 주식이 아니라 사람이 살 수 있는 자연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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