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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30년 동안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의 심사위원이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과 다른 시각으로 산업 분석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3,000종 이상의 차를 타고 시승기를 쓰고 있으며 세계적인 모터쇼와 기술세미나 등에 참석해 글로벌 차원의 트렌드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골드만 삭스가 유가 200달러 시대를 이야기했을 때 역으로 유가 폭락 가능성이 있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162. 현대자동차 2045 탄소중립 선언과 수소 비전 2040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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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1-09-07 21:01:32

본문

2020년 10월, ‘정의선 리더십, 탄소중립 선언이 필요하다.’는 칼럼을 썼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화두가 되어 있는 탄소중립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선도해 국내 기업들도 동참할 수 있게 해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RE100과 함께 기후재앙을 벗어나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다.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2021 피포지(P4G)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데 이어 2021년 9월 6일 2021 뮌헨오토쇼 프레스컨퍼런스에서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그리고 9월 7일에는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통해 2040 수소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의 2045 탄소중립의 내용과 수소 비전 2040을 중심으로 더 빨라진 탄소중립 로드맵 등 글로벌 상황을 정리해 본다.


글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현대자동차가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 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순 배출이란 전체 배출량에서 제거 또는 흡수된 양을 차감한 실질적인 배출량을 뜻한다.

현대자동차는 2045년 탄소중립 구상의 핵심은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 차세대 이동 플랫폼(Next-generation Platform), 그린 에너지(Green Energy)를 축으로 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전환 및 혁신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미래 세대이자 탄소중립의 시대를 살아갈 첫 번째 세대인 ‘제너레이션 원(Generation One)’을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복안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040년까지 차량 운행, 공급망(협력사), 사업장(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75% 줄이고 이와 더불어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을 도입해 2045년까지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동화 모델의 비율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유럽에서는 203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만 판매하고 2040년까지는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2030년까지 배터리와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중심에 있다. 또한, 로보택시를 통해 전동화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겨 궁극적으로는 항공 모빌리티까지 이어지는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라고 하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그린 수소를 통해 생산과정에서의 탄소중립도 추진한다.


탄소중립이 미래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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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회사 중 탄소중립을 가장 먼저 선언한 것은 앰비전 2039라는 타이틀을 제시한 다임러 AG다. 그런데 지난 6월 EU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7월 14일 발표 예정이었던 자동차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2030년까지 37.5%에서 60%로 높이고 2035년에는 100%까지 올리는 것으로 사실상 내연 차량 금지에 해당하는 안이 거론되면서 선제적으로 이산화탄소 감축 계획을 앞당겼다. 이 안은 실제로 7월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줄이고 2035년에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며 국경탄소조정조치(CBAM)라는 이름의 ‘국경탄소세’를 2023년 신설한다는 것으로 최종 발표됐다.

아우디가 2026년을 끝으로 더 이상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과 함께 독일 프리미엄 3사를 비롯한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BMW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변화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BMW그룹은 미니 브랜드를 배터리 전기차만으로 라인업하기로 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한 업체들로는 다임러 AG 외에 2039년을 목표로 한 재규어랜드로버를 비롯해 2040년을 목표로 하는 GM과 볼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닛산, 2050년 혹은 그 이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토요타와 혼다 등 대부분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당초 계획을 앞당기거나 새로이 목표를 설정했다. 물론 지역과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가 그 배경이다.

이는 상용차 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유럽 자동차 제조자협회(ACEA)는 지난 1월 27일, 2020년 말, 유럽의 트럭 제조업체는 204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형 트럭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하려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7개 회사의 CEO가 2021년 ACEA의 상용차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면서 이 약속을 강화했다. 올해 그들의 우선순위는 EU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하여 탄소 중립 도로 운송의 길을 닦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 도로에서 운행되는 620만 대의 트럭 중 거의 98%가 디젤로 운행되고 있다. 반면 무공해 차량은 현재 전체 트럭 차량의 0.04 %인 2,300대에 불과하다. 트럭은 현재 유럽 연합에서 평균 운행 연수가 1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결정은 분명히 이 시대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


배터리와 수소 전기차 시대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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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 탄소중립이 구호가 아니라 실행되어야 하는 단계다.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현시점에서의 방향성은 정해졌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데는 많은 난관이 있다. 기술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오로지 생산성을 중심으로 한 성장에만 매몰되어온 지금까지의 산업혁명 시대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이 모든 것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

지역별로 편차는 있지만, 소비자들은 변화의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유럽의 전동화차(BEV+PHEV)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65만대에 달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이 3%에서 6.3%로 증가했다. 유럽은 14%에 달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EV Volumes는 올 한 해 전기차의 판매 대수가 640만대에 달하리라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누계 1,640만대에 달하지만 전 세계 자동차 등록 대수 15억대에 비하면 낮은 점유율이다. 2040년에는 3.5톤 미만의 내연기관 자동차의 등록 대수가 10억대 이상으로 예상 누계 등록 대수 20억대의 절반가량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류의 분석과 통계는 지금까지도 있었지만 전망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그동안 많은 컨설팅 기관과 마케팅회사들의 전망했던 2030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의 점유율은 7~10%라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변화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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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동차산업의 파워트레인은 기존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전동화를 통해 과도기적인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해 왔다. 하지만 당장에 꺼지지 않는 세계 도처의 산불과 1000년 만의 대홍수, 50도에 육박하는 폭염 등 기후 재앙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인류는 다급해졌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에너지의 대전환을 통해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전력을 사용하는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기차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은 오래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1978년 BMW가 시작했던 수소 연소자동차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포르쉐와 토요타도 수소 엔진 자동차를 시험하고 있고 독일의 말(Mahle)도 이 부문에 적극적이다.

현시점에서의 수소 에너지를 이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주로 대형 상용차에 집중에 있다.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의 개발을 가장 먼저 시작한 메르세데스 벤츠가 승용형을 포기하고 볼보와 공동으로 상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가 이번 뮌헨오토쇼에 출품한 스타리오 베이스의 연료전지 전기차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상용차에의 채용 폭을 늘리고 있다. 위에 언급한 수소 엔진 자동차와 함께 연료전지 전기차도 대형 상용차 쪽으로 쏠리고 있다.


수소 전기차,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의 방향성을 뒷받침한 탄소중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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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큰 틀에서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라는 방향성을 설정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는 물론이고 상용차에까지 라인업을 늘려 장기적으로 수소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9월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통해 수소 비전 2040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연료전지 스택의 가격이 20년 전보다 2%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내구성도 3만 km에서 16만km로 높아졌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수소 연료전지의 대중화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50만~100만km를 요구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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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현대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 모델로 전환하고 앞으로 출시될 상용차는 수소 전기차만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더불어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단계적으로 내연기관차를 단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스위스에 엑시언트 수소 전기차를 수출했으며 2022년에는 한국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리막과 협력해 비전 FK라는 수소 전기 스포츠카를 개발하고 있으며 모터스포츠에의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유럽 업체들이 디젤차 대신 수소 엔진차로 전환한다는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수소 연료전지차로 간다는 것이다.

이번 이벤트에서 시선을 끈 것은 대형 컨테이너를 운반할 수 있는 수소 동력 트레일러 드론 컨셉이었다. 이는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와 로봇, 자율주행기술이 종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류 부문에서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가 미래를 위해 투자한 모든 분야가 하나둘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내용이다. 그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가 모바일을 비롯해 주택, 선박, 공장, 발전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용 확장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발표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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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수소 전기차는 한 회사나 한 국가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고 전 세계적으로 협력을 해야 하며 수소 엔진에 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는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 비전 2030을 통해 2022년 4만 대, 2030년 50만대의 생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연료전지 전기차에 관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부 차원의 지원까지 더해지며 이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결국 지금까지의 문법과는 다른 생태계가 구성될 미래의 자동차산업에서 기술 선점을 통해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패스트 팔로워를 넘어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수소 사용 차량 전망을 보면 2030년 100만~150만대의 자율주행 택시, 30만대~ 70만대의 자율주행 셔틀, 300만대~400만대에 트럭과 밴, 4,000대~8,000대의 수직이착륙 항공기 등이다. 이 수치가 실현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지금 인류가 직면한 미래의 도전을 고려하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다.

2020년 10월의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추구하지 않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기후깡패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한국에서는 최근 들어서야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흐름은 그렇다. 그동안 한국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한 업체는 LG화학뿐이었다. 그것도 메르세데스 벤츠가 배터리셀 납품의 전제조건으로 탄소중립을 요구했기 때문에 한 것이다.

RE100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산업통산자원부가 나서 본격 도입하는 등 세계적인 추세에 비해서는 늦다. 그전까지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하겠다고 선언한 업체는 한국에는 아예 없었다. 올해 초에 SK 그룹과 LG 등이 참여를 선언했다. 국제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에 따르면 2021년 3월 기준 RE100에 가입한 전 세계 기업은 302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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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인류의 미래라고 했다. 그것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지금 인류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탄소 중립 선언은 물론이고 RE100을 통해 선도적인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이 필요하다.

어쨌거나 자동차산업의 생태계가 급격한 속도로 전환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이제 글로벌 플레이어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확실히 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을 추구할 수 있는 기술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전략이 숙제로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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