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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30년 동안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의 심사위원이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과 다른 시각으로 산업 분석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3,000종 이상의 차를 타고 시승기를 쓰고 있으며 세계적인 모터쇼와 기술세미나 등에 참석해 글로벌 차원의 트렌드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골드만 삭스가 유가 200달러 시대를 이야기했을 때 역으로 유가 폭락 가능성이 있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188. 러시아 우크라이나 충돌, 본격적인 다극화로 자동차산업 리스크 증폭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2-03-13 18:18:53

본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충돌이 코로나19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해 지구촌을 흔들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붕괴로 2021년 약 1,000만대 가량의 생산 감소에 이어 자동차업체들은 올해에도 그런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미국이 트럼프 시대에 국제 관계에서 신용을 잃은 결과 세계적인 공조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떤 형태로 종식이 되든 미·중 양극체제가 붕괴하고 다극 체제의 본격화가 점쳐지고 있다. 20세기 말의 세계화가 21세기 초 인류에게 엄청난 혜택을 부여했다면 이제 시작될 21세기 세계화는 어쩌면 제품 생산 가격이 인상되고 그만큼 산업이 침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자동차산업의 관계를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폭스바겐 그룹 CEO 허버트 디스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장기전은 코로나 19 펜데믹보다 유럽 경제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중단은 엄청난 가격 인상, 에너지 부족 및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럽이 우크라이나의 장기간 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승의 거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도 말했다.

러시아와 유럽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대부분의 자동차업체가 공급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인한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 공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은 다른 공장에 더해 볼프스부르크 본사 공장도 생산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요즘 자동차업체들은 완성차회사는 물론이고 부품회사들까지 반도체 부족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문제로 생산을 중단한다는 뉴스가 가장 많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 전자 등 러시아에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이 타격이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생산공장 설립 이후 지난해 GM 공장을 매입하는 등 꾸준히 확대 전략을 펼쳐왔다. 현대차의 2021년 러시아 시장 판매 대수는 37만3,132대로 르노에 이어 2위였다. 현대차그룹의 2021년 러시아 시장점유율은 23%이며 그 중 수입 비율은 현대차가 26%, 기아가 60%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생산은 물론이고 수입 제품에까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자동차 부품 90% 이상을 소화하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미국의 대러 제재로 부품의 생산과 수출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여전히 석유가 지배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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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대차그룹만의 문제는 아니다. 폭스바겐과 토요타, GM, BMW, 메르세데스 벤츠, 르노닛산얼라이언스, 스텔란티스, 포드 등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는 물론이고 보쉬와 콘티넨탈, 모비스, 덴소, 앱티브 등 메가 서플라이어들도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의 경우 공급망 문제로 생산 대수 1,000만대 가량 감소했다. 올해에도 연초의 상황을 보면 작년보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어려워 보인다.

주가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애널리스트들이나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보다는 그로 인한 주가의 움직임에 더 민감하다. 유튜브를 통해 직접 주가에 대한 전망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은 요즘 상한가를 치고 있다.

그들은 미국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두 번째로 많은 석유 매장량이 있는 러시아에서 사태가 터지자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로 치솟은 것을 넘어 2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알 수 없는 변수가 너무 많아 미래를 점칠 수 없다고 말한다. 물론 정말로 모를 수도 있지만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한다고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2012년에도 골드만삭스는 200달러 시대를 준비하라고 했으나 유가는 2014년 30달러로 폭락한 적이 있다. 물론 유가가 올라가면 미국의 셰일오일이 다시 시선을 끌겠지만 환경 문제와 부닥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참고 : 2022년 3월 15일 유가는 특별한 이유없이 10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이유에서였다. 단기전을 전제로 한 것으로 머지않아 결론이 날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1차 대전 때도 전쟁 발발 직후 증권거래소를 폐쇄했다가 3개월 후 다시 개장했을 때 주가가 급등했으며 2차 대전 때도, 걸프전 때도 마찬가지였다는 학습효과가 그 배경이다. 

오늘은 3월 13일이다. 의외로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디폴트 얘기도 나오고 있고 주가는 다시 폭락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타협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하고 있다.

어쨌거나 아직은 미래를 가늠할 수 없다. 러시아의 전력이 의외로 약하다는 이야기부터, 보유 외환이 6,000억 달러이지만 약 4,000억 달러가 외국에 국체 등으로 묶여 있는데 미국 중심의 금융제재로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그로 인해 푸틴이 의외의 무리수를 던져 최악의 선택, 즉 핵무기의 사용을 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섞여 있다. 그래서인지 바이든은 3월 11일, 3차 대전 위험을 들며 러시아와 전쟁하지 않겠다고 다시 밝히고 나섰다.

다만 미국은 작년 말부터 러시아의 침공을 예상하였지만 무력 제재가 아닌 금융제재를 택한 것이 러시아의 속내를 들여다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더 오래 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얘기이다. 

더 나아가 전쟁이 끝나든, 휴전되든 그 이후로는 미국 주도 질서가 아니라 러시아가 과거 소련처럼은 아니어도 중국, 유럽과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역주의가 더 강해져 20세기 말 등장해 21세기 초 중국의 WTO 가입으로 꽃을 피웠던 세계화가 후퇴할 수도 있다는 가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세계화는 한마디로 설계와 생산을 분업해 제품의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게 해 준 가장 핵심적인 배경이었다. 그런데 그 세계화가 후퇴한다면, 다시 말해 트럼프 정권 때 더 적극적으로 부활한 보호무역이 더 강세를 보인다면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양적 완화로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맞이한 상태에서 유가가 급등하고 거기에 세계화 시대의 산물인 분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가 상승만으로 보면 한국으로서는 원유를 수입하지만,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액 증가로 크게 타격이 없는 부문도 있다. 하지만 달러당 환율이 1,220원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수입품 가격이 인상될 수도 있는 등 반대 현상도 적지 않은 것은 가계 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큰 부담이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지만 이런 이유로 인상된 물가는 하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중간제품과 완제품의 수출 또는 현지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 구조와 시장 다변화가 잘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공급망 문제가 더 심각해져 많은 지역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그 타격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와 배터리 원자재 문제, 탄소중립 가로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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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자동차 부품 공급망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상한 것은 2020년 말부터다. 2020년 12월 폭스바겐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중국과 북미, 유럽의 생산을 조정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부품 업체인 콘티넨탈과 보쉬도 반도체 부족으로 부품의 공급 지연을 인정했었다. 그런데 2021년 초에는 일본 혼다가 생산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부족이 이유였다. 여기에 다시 닛산과 토요타도 생산계획을 확정할 수 없는 등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됐다. (참고: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생각보다 심각하다.)

원인은 주로 보쉬와 콘티넨탈 등 메가 서플라이어들의 반도체를 탑재한 부품의 공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반도체는 엔진 에어 시스템과 자가진단 장치(OBD), 자동변속 제어 시스템 등 파워트레인 제어를 비롯해 차체 전장품, 편의장치, 램프류, 조향장치, 제동장치, 현가장치, CAN(Controller Area Network), LIN(Local Interconnect Network), MOST(Media Orient System Transport), 항법장치, 텔레매틱스, 사운드 시스템 등 수없이 많은 제어장치가 있다.

컨설팅회사 매킨지는 최근 프로세서 판매 증가가 2030년까지 6 ~8%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에서는 성장률이 13~1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유는 전기차로의 전환과 ADAS 장비 채용 증가다.

당시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2021년 하반기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으나 2022년 들어서도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하며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네온, 실리콘, 니켈, 팔라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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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생산에 없어서는 안되는 네온가스 생산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크립톤(Kr), 제논(Xe) 등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네온 수입은 러시아에서 5.2%, 우크라이나에서 23%다. 크립톤은 러시아에서 17.5%, 우크라이나 30.7%, 제논은 러시아 31.1%, 우크라이나 17.8%이다. 그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3개월 분량의 원자재를 확보하고 있어 아직은 중단되지 않았지만, 전쟁이 예상외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많이 언급되고 있는 네온의 경우 경제 전문가들은 2014년을 러시아의 크림반도를 합병 당시 가격이 600% 상승한 적이 있었으며, 당시 세계 네온 생산량의 70%를 차지했었다.

이 때문에 로이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의 고강도 러시아 제재는 한국 자동차 산업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체를 위태롭게 하는 악재"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반도체의 원자재인 실리콘도 심각하다. 전 세계 실리콘의 6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2021년의 경우 20만 톤의 실리콘 부족이 있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만큼 작년 하반기 실리콘 가격은 톤당 7,700유로로 네 배 폭등했다.

실리콘 부족이 계속되면 부득이 안전장비의 채용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미 자동차회사들은 안전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트렁크 자동 오픈 기능 등을 삭제하고 있다. 더 심하면 하이빔 어시스트, 후방 주차 보조, 차선 이탈보조, 차선 이탈 경고, 자동 비상제동 기능이 있는 사전 충돌 보조장치, 다중 충돌 브레이크, 보행자 및 자전거 감지 등도 채용하지 않는 예가 늘고 있다. 다시 말해 ADAS 기술의 진보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 배터리/반도체/클라우드, 과연 해결책은 있는가?)

또한 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러시아의 니켈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다. 니켈 가격은 이미 300% 인상됐다. 니켈과 함께 다른 자동차 산업은 촉매 변환기에 필요한 팔라듐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원자재 문제 심각해지고 있다. 니켈은 물론이고 리튬 및 코발트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글로벌인사이트를 통해 지적했지만, 기술이 향상되더라도 전기차용 배터리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참고 : 전기차용 배터리 원자재 문제 피할 방법은 있을까?)

이에 대해 유럽의 미디어들은 유럽이 미국과 동조해 러시아의 석유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니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글로벌데이터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관계 정립 여하에 따라 중국이 러시아산 니켈을 저렴하게 구매하면 중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의 니켈이 유럽으로 가는 것은 공급망 전체에서 배출량이 증가해 간단치 않다고 평가한다. 또한 중국 기업이 이들 국가의 니켈 생산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라고 봤다. 니켈 외에도, 철, 알루미늄, 팔라듐 가격이 급등하며 테슬라는 벌써 신차 판매 가격을 5% 가량 인상했다. 팔라듐도 러시아가 전 세계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팔라듐의 약 3분의 2는 배기가스 사후 처리를 위한 촉매제에 사용된다. 러시아의 팔라듐 공급이 중단되면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한 많은 차량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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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다극화에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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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코로나19 펜데믹에 이어 2022년 초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악재로 등장해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입장에서는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공급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2년 동안 재택근무의 증가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빼앗겨 온 반도체 수급의 정상화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인텔도 반도체 생산, 즉 파운드리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대만의 TSMC가 장악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16% 정도의 점유율로 추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은 단시간 내에 따라잡을 수 없다. 지금 두 TSMC와 삼성전자는 5나노를 넘어 2나노까지 거론하는 등 자동차에 사용되는 14나노 이하의 제품에는 투자가 많지 않다. 그래서 토요타와 광저우자동차가 반도체 생산 내재화를 선언했고 현대차그룹도 그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이는 결국은 신차를 주문하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고 그것은 결국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가격 인상은 그만큼 수요 감소로 연결된다.

거기에다가 각종 반도체 원자재와 배터리 생산 60%를 점하고 있는 중국의 공격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에 대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100만대 확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연기관에 이어 전기자동차도 다시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원자재와 부품 조달 효율성 등으로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오래전부터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원자재 공급망을 구축해 온 중국의 힘이 더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대부분 미국 시각에서 보도하고 있다. 그 반대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제 관계가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안유화 교수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EU와 함께 충분히 러시아를 굴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중국을 견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이 중국과 손을 잡았던 것을 기억하면 러시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중국이 이번 사태에 어떤 자세를 보이느냐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결국 어떤 형태로든 전쟁이 종식되는 과정에서 세계는 새로운 질서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세계화, 즉 저가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하게 되고 새로운 양상이 전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화 시대 최대의 수혜자였던 자동차 업계가 이런 변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새로운 도전과제로 부상했다.

국제금융, 거시경제 및 재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제프리 삭스 교수는 그의 저서 지리, 기술, 제도(The Ages of Globalization, 2021년, 21세기북스 刊)에서 영국과 미국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진정한 다극화 시대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며 그 상황에서 글로벌 평화는 가능하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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