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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30년 동안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의 심사위원이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과 다른 시각으로 산업 분석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3,000종 이상의 차를 타고 시승기를 쓰고 있으며 세계적인 모터쇼와 기술세미나 등에 참석해 글로벌 차원의 트렌드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골드만 삭스가 유가 200달러 시대를 이야기했을 때 역으로 유가 폭락 가능성이 있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2. 우리는 계속 자동차를 탈 수 있을까?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1-24 22:45:30

본문

자동차산업의 화두와 달리 자동차가 꼭 우리에 필요한 도구인가에 대한 논의가 제기됐다. 자동차는 이미 제재 받지 않은 마약 수준으로 우리 삶에 깊숙히 침투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논의는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들여다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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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호모 사피엔스라고 칭하는 인류가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5만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 사피엔스가 발전이라고 하는 변화를 보인 것은 15만년 중 극히 최근인 18세기 말 산업혁명 때부터였다. 그 때까지 세상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운송 수단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그야말로 획기적으로 달라졌다. 그로 인해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졌고 더불어 인구의 증가를 가져왔다. 증가한 인구는 시장으로 또 다른 발전을 야기했고 그것이 우리가 칭송하고 있는 1차, 2차 산업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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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피엔스(Sapiens, 2015년, 김영사 刊)’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인류의 운송수단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지난 3백년간 인류는 수십억 개의 탈 것을 만들어냈다. 마차에서 손수레, 기차, 자동차, 초음속 제트기, 우주왕복선까지…… 누군가는 우리가 이미 그토록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으니 운송 수단 생산에 쓸 수 있는 에너지원과 원자재는 고갈될 것이라고,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저장고의 바닥이나 긁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1700년 지구 전체의 운송 수단 산업은 거의 전부 나무와 철에 의존한 데 비해 오늘날 이 산업은 플라스틱, 고무, 알루미늄, 티타늄 등 우리 조상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던 가지각색의 재료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1700년의 마차는 주로 목수와 대장장이의 근력으로 만들어졌던 데 비해, 오늘날 토요타와 보잉 사에 있는 기계들은 석유 내연기관과 핵발전소로부터 동력을 공급받는다. 이와 비슷한 혁명은 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를 휩쓸었다. 우리는 이를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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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석기 시대가 사라진 것은 돌이 없어서가 아니라 청동기 시대의 도래로 인한 것이다. 마차가 사라진 것 역시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동차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코닥필름이 사라진 것은 필름이 없어서가 아니라 디지털 기기에게 자리를 내주었기 때문이다. 종이 신문은 지금 디지털 미디어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우리가 고갈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화석연료 역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에게 자리를 내 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20세기 인류 최대의 발명품인 자동차 역시 앞서 말한 문명의 이기처럼 사라질까?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자동차의 시작은 18세기의 증기기관을 그 시조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그 증기기관을 돌리는 에너지는 석탄이었다. 영국의 석탄 광산에서 시작된 이런 증기기관은 후에 실을 잣고 천을 짜는 기계에 연결됐고 증기기관차로 발전했으며 인류에게 철도를 이용해 더 많은 물자와 사람을 실어 나를 수 있게 했다. 그것은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었고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어 준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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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등장한 것이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처음 체굴 되어 등유 등으로 사용됐던 석유가 1차 대전을 통해 대형 선박에 사용되면서 그 힘을 입증했고 결과적으로 19세기 말에 발명된 내연기관과 결합해 2차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이 때부터 자동차는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권력이 된 석유와 함께 인류에게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다.

 

그렇다. 석유는 권력이다. 더 정확히는 금권이다. 철강 재벌 카네기와 석유재벌 록펠러로 대변되는 미국 금권의 위력은 지금도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아무리 친환경을 외치고 지구의 종말을 경고해도 끄덕 없다. 앞으로도 화석연료의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일반인들이 혹은 환경론자들이 바라는 세상과는 괴리가 크다. 석유라는 권력의 힘은 여전히 거대하지만 지금 우리는 전기를 사용한 새로운 탈 것으로 다시 한 번 인류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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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동차가 사라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동차가 인류에게 준 혜택은 시간과 공간의 절약이다. 19세기 말에 등장한 내연기관 자동차만이 20세기 말에 등장한 스마트폰과 함께 수많은 문명의 이기 중 살아남은 장비이다. 그 핵심은 인류에게 시간과 공간을 절약해 준 것이다. 20세기 말부터 우리 앞에서 수없이 많은 첨단 장비들이 등장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자동차와 스마트 폰 뿐이다. 그 전까지는 다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준 대표적인 자동차가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자동차는 지구상에서 가장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위험한 기계다. 차량 한 대가 하루 평균 4% 정도만 운행되고 있으며 탑승자 수로 따졌을 때는 약 1%만 활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는 전체 원유 수요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10조 마일 가량 운행된다. 수조 달러 이상의 생산성이 낭비되고 있으며 세계 보건 기구의 통계에 근거하면 연간 130만 명의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이것이 미래학자들, 사회학자들이 보는 자동차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이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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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은 자동차가 인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켜주었는지에 대한 계산은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동차가 인간에게 주는 유형 무형의 가치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동차로 인해 구축된 인프라와 그 인프라를 활용해 인류의 삶이 달라진 것에 대해서는 모른 체 한다. 그들은 자동차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인명을 구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위에 언급한 내용만을 근거로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해석한다면 자동차는 분명 당장에라도 없애 버려야 할 도구이다. 그래서 공유경제라는 개념의 등장과 함께 카 풀과 차량 공유, 경로 공유, 렌터카 등을 포함한 모빌리티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모빌티티 시장의 연간 가치는 4조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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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이런 전망과 통계는 시장을 띄우기 위한 것인 경우가 많다. 골드만삭스가 BRICs라는 용어를 만들었을 때를 비롯해 그런 예는 수없이 많다. 특히 첨단 기술 관련 뉴스가 나오면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투어 띄우기 바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권가의 실세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에는 결코 부정적인 전망은 없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드러나 주가가 폭락했는데도 여전히 같은 맥락의 리포트를 내놓는다. 폴 크레이그 로버츠는 이들 금융 관련 업자들을 혹평한다. 특히 월스트리트 종사자들의 상상을 초월한 호화 생활에 대해 조목 조목 비판한다.

 

그럼에도 자동차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고체 연료를 사용하던 상황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을 액체 연료로 이루어 냈고 이제는 전기를 사용해 모든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을 자동차에도 사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액체나 고체 연료로는 환경문제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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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 가능한 것은 태양광과 풍력,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이다. 이 역시 완전 무공해가 아니지만 기존의 화석연료에 비해서는 환경은 물론이고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본다면 훨씬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만 화석연료라는 권력을 내려놓기를 꺼려하는 거대 자본들과의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이 만만치 않고 오히려 더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문제는 어느쪽이 옳고 그른가를 단정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자동차산업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 보고 나아가 미래의 탈 것에 대한 전망을 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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