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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30년 동안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의 심사위원이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과 다른 시각으로 산업 분석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3,000종 이상의 차를 타고 시승기를 쓰고 있으며 세계적인 모터쇼와 기술세미나 등에 참석해 글로벌 차원의 트렌드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골드만 삭스가 유가 200달러 시대를 이야기했을 때 역으로 유가 폭락 가능성이 있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파워트레인의 미래 – 12. 허리케인 어마, 본격적인 재앙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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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9-11 16: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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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많다. 트럼프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 선언 이후 사상 최대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를 덮치고 미국 본토에 상륙했다. 분명 인류는 살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구 환경을 파괴했고 지금 그 결과는 재앙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정도로 엄청난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 없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는 상태로 악화일로에 있다.

 

요즘 가장 위험한 정치인으로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가 꼽힌다. 정치적으로도 그렇지만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 선언이 보여 주듯이 독단적인 행보가 지구촌을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이끌고 있다.

 

전 세계 195개국이 합의한 대표적인 기후 관련 약속인 파리 기후 협약에 그 동안 가입하지 않았던 나라는 시리아, 니카라과 같은 나라였는데 여기에 미국이 포함되게 됐다. 과학자들은 미국의 철수로 인해 지구의 기후 변화에 대한 악영향이 가속화되고 폭염, 홍수, 가뭄, 폭풍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의 탈퇴선언으로 자문위원을 그만 둔 기업인들이 많다. 물론 그들은 원하는 바가 있어서 지지선언을 했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만은 없다. 소위 말하는 미국의 혁신 기업들은 그들의 회사를 키우기 위해 어떤 정부든 거대한 로비자금을 쏟아 부으며 유화적인 자세로 접근한다. 2015년 2사분기만 해도 구글 462만불(50억), 페이스북 269만불(30억), 아마존 215만불(24억), 애플 123만불(14억)을 로비 자금으로 썼다. 그래서 얻어내는 것은 그보다 훨씬 많은 천문학적인 이익이다. 그것이 미국인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다는 근거는 미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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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전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이 트럼프 성토대회에 나섰다. 그들이 비판한 것은 트럼프가 지구온난화설을 부정한 것에 대해서가 주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업계는 물론 석유 등 화석연료를 유통하는 거대 기업들이다. 그들은 전 세계 많은 과학자들을 후원하며 지구온난화 반대 이론을 만들고 꼬투리를 잡도록 하고 있다.

 

기자도 그런 꼬투리 잡기에 조금이나마 흔들린 적이 있다. 2009년 코펜하겐 기후회의를 보름 앞두고 발생한 영국 이스트 잉글리아 대학 환경 연구소 컴퓨터 해킹 사건이 계기였다. 중국과 대립하고 있던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2년 반 만에 박사 학위를 받은 홍콩 중문대학의 랑센핑 교수는 그 내용이 작위적이라고 비판했다. 소위 기후 스캔들이 터진 것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학자들의 반대 의견을 종합해 전달했다. 물론 관찰자인 기자의 입장에서 판단은 하지 않았다. 여전히 지리학자의 ‘지금은 지구가 더워지는 기간이다.’라는 논리를 부정할 근거는 없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후 환경관련 연구를 하는 단체와 전문가들에게 보조금을 삭감했고 EPA(Environment Protection Agency 미국환경보호청)에의 예산도 줄였다. 더 나아가 EPA에 반대하는 입장에 있던 사람을 EPA 책임자로 임명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금도 지구온난화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다. 그것은 결국 자동차회사들, 더 넓게는 미국의 제조업을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미국의 연비규제인 CAFÉ(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기업별 평균연비)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대량 판매업체들은 일정 판매대수 이상에 달하면 평균 연비를 달성해야 하며 충족하지 못할 경우는 벌금을 부과 받는다. 최근 중국이 이를 본떠 NEV(New Energy Vehicle)규제를 강화하려는 정책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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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다시피 미국의 CAFÉ는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인해 탄생했다. 대형차 위주의 미국시장을 기름 덜 먹는 차로 바꾸게 하려는 의도로 재정됐다. 그에 대해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일본과 독일 업체들이었다. 그래서 일본과 독일 업체들은 미국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다. 물론 원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CAFE기준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더 강화됐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자동차 업계와의 합의를 통해 지난 2012년 2025년까지 자동차연비를 갤런당 54.5마일(ℓ당 23.2㎞)로 향상시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CAFE 기준을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매년 정해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0.1mpg 미달 분마다 총 판매대수에 따라 대당 14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당연히 자동차회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 수치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고 당장에 자동차회사들은 반발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비용이 변수다. 고가의 기술을 투입하면 차량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차체 경량화와 엔진의 효율성 제고, 변속기의 개량 등으로 단계적으로 강화된 규제 기준을 맞춰왔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것도 어렵게 되자 이제는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난국 타개에 나서고 있다. 당연히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수익성도 낮은 이런 종류의 차종을 생산해야 하는 것은 자동차업계에는 부담이다. 지금으로써 전동화차는 규제 달성을 위한 도구의 수준이지 뉴스에 등장하는 데로 수년 내 세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2035년이 되도 전동화차 점유율이 15~30%이라는 추상적인 전망이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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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트럭의 나라다. 포드의 픽업트럭 F시리즈가 베스트셀러 모델을 장기 집권하고 있고 상위 3위까지가 픽업 트럭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돈이 되는 차종이다. 미국시장은 전통적으로 잘 나가는 시절에는 예외없이 SUV와 픽업트럭이 호조를 보여 왔다. 때문에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물론이고 미국시장이 안방과 다름없는 일본 빅3도 이 시장에 대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런 대형차들이 많이 팔려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트럼프는 보여 주고 싶은 것이다.

 

그때문에 트럼프는 오바마가 정한 미 환경보호국(EPA)의 연비규제 강화 규제를 뒤집으며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펼치려 하고 있다. 러스트 벨트에서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된 트럼프의 정치적인 행보가 자동차산업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투자를 통한 고용확대로 트럼프의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정치 때문에 산업이 왜곡되는 일이 어제 오늘은 아니지만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트럼프처럼 노골적으로 하는 예는 많지 않았다.

 

경제가 최우선이라는 구호 때문에 자본가와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들은 경제성장론을 들고 나오는 트럼프의 이런 행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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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제적으로 보면 파리기후협약에 적극적인 중국과 그 반대의 입장을 표명한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있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미국 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국에서 난방이 시작되는 10월이 되면 한국의 미세먼지 상태가 심각해 진다. 지구환경은 물론이고 지역환경까지 국경이 없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경험해 왔다.

 

그런 점 때문에 트럼프는 재 정신이 아니라고 하는 비판을 받고 있다. 러스트 벨트로 대변되는 디트로이트의 경제가 발전한다고 미국 경제가 호전될 리는 없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거대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미국의 일반 시민들은 갈수록 궁핍해지고 있다. 경제 성장률과 GDP는 부자들을 위한 거시경제 지표일 뿐이다. 그보다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환경을 더 빠른 속도로 악화시킬 뿐이다.

 

세계의 기술과 역사는 정치에 의해서 변곡점을 이루어 왔는데 지금 트럼프의 자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허리케인 아마가 트럼프에게 경고를 한 것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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