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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30년 동안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의 심사위원이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과 다른 시각으로 산업 분석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3,000종 이상의 차를 타고 시승기를 쓰고 있으며 세계적인 모터쇼와 기술세미나 등에 참석해 글로벌 차원의 트렌드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골드만 삭스가 유가 200달러 시대를 이야기했을 때 역으로 유가 폭락 가능성이 있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76. 합병의 시대 – 6. 폭스바겐과 포드의 제휴, 무엇을 노리나
채영석의 GlobalInsight 76 – 폭스바겐과 포드의 제휴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2-25 16:55:29

본문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뉴스 중 2019년 초두의 빅 뉴스 중 하나는 폭스바겐과 포드가 포괄적 제휴를 맺은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18년 1,083만대를 판매해 1,075만대를 판매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앞섰다. 포드가 660만대를 판매했으니 두 회사를 합하면 1,700만대가 넘는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는 또 다른 형태의 협력관계인 폭스바겐과 포드의 제휴에 관해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폭스바겐과 포드의 협력 관계는 르노닛산처럼 자본 제휴도 아니고 FCA처럼 피아트에 의한 인수합병도 아니다. 두 회사의 제휴 관계는 상호 소유권을 수반하지 않으며, 공동위원회의 통제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위원회는 CEO들이 이끌게 되며, 두 회사의 고위 임원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같은 모델을 서로 다른 각자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과 자율주행 기술의 공동 개발, 모빌리티서비스 및 전동화차 개발에 대해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그런데 이런 협력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있다. 미국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포드가 픽업 트럭의 노하우를 폭스바겐에 제공하는 것은 큰 손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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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보다는 최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관계에서 보듯이 끊임없는 긴장 관계로 인해 소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998년 르노가 닛산의 지분을 43% 인수해 시작된 제휴관계는 ‘코스트 커터’라는 별명을 가진 카를로스 곤이 양사의 CEO를 겸임했었지만 순탄치 않았다. 제휴관계를 형성한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시너지 효과는 없다. 예를 들어 르노와 닛산은 배터리 전기차를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 엔지니어들의 의견 충돌로 부품 공유의 수가 많지 않았다. 특히 최근 카롤로스 곤이 부정 사건으로 체포되면서 두 회사의 갈등 관계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그보다 오래 전 다임러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합병한 것도 결국에는 실패로 끝났다. 두 회사 엔지니어들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너무 컸고 상호 시너지 효과도 얻지 못했다. 플랫폼과 부품 공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2007년 결국은 갈라서고 말았다. 2008년 다임러 AG의 엔지니어를 만나 크라이슬러와의 관계를 질문한 적이 있었다. 답은 한마디로 ‘Terrible’ 이라고 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나마 피아트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FCA는 2018년 실적이 호전되면서 마르치오네가 추진했던 매각 계획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FCA의 2018년 글로벌 판매대수는 2017년보다 2.2% 증가한 484만 2,000대였다. SUV의 붐에 편승해 지프 브랜드의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과 포드의 협력은 앞서의 인수합병이나 제휴보다는 주목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우선은 독일과 미국이라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적인 차이로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하고 갈라선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오버랩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제휴관계를 맺은 데 대해서는 비용절감이라는 일차적인 문제와 경쟁 상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측면이 옳을 것 같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지금까지는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상호 경쟁관계였으나 지금은 그 대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서비스가 급부상하면서 이제는 구글이나 테슬라, 우버, 디디추싱과 경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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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해석은 다임러와 BMW가 모빌리티서비스 부문의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다임러는 2008년 카투고를 설립해 이 부문에서는 가장 앞선 행보를 보여오고 있다. BMW도 최근에는 P2P서비스까지 확대하며 범위를 넓혔으나 두 회사가 그 모든 부문을 통합해 하나의 회사로 만든 것이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모두 오너가문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폭스바겐은 피에히 포르쉐 가문이 의결권의 과반을 장악하고 있다. 포드 가문이 지배하고 있는 포드도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산하 브랜드를 매각하며 합종연횡에는 거리를 두어왔다. 그런 두 회사가 제휴를 한다고 하는 것은 자동차산업의 업태 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포드의 짐 헤켓은 “폭스바겐은 지금까지는 라이벌이었지만 앞으로 우리의 경쟁자는 자동차산업 밖에 있다.”고 한 데 대해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사장은 “업계의 변혁기에 제휴는 아주 중요하다.”고 호응한 것이 그런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다만 앞서 예에서 보았듯이 어느 한쪽이 힘이 세면 관계는 삐걱거릴 수 밖에 없다. 현 상황만을 놓고 보면 폭스바겐은 유럽과 중국에서 강하고 포드는 북미시장 장악력이 있다.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합병 때도 같은 논리가 등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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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금은 독자적인 힘만으로 난국을 타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겉으로는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기술을 공유하고 배지 엔지니어링 (하나의 모델을 여러가지 브랜드로 내놓는 것)을 하는 예가 늘고 있다. GM과 포드는 한 때 변속기 부품을 공동으로 개발했고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부품을 공동 구매하고 있다. BMW와 토요타는 스포츠카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그 외에도 토요타자동차는 마쓰다와 스즈키와 배터리 전기차 개발에 제휴하고 있고 FCA는
BMW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PSA와는 상용차를 개발하고 있다. GM은 혼다와 연료전지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양상이다. 2019년 2월 28일에는 다임러와 BMW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했다고 발표했다(*내용 추가 분입니다.)

 

결국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의 운송 수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자금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제휴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우선은 상업용 밴과 중형 픽업 트럭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를 위해 차량 아키텍처와 기술 등을 공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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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LCV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120만 대에 달한다. 또한 중형 픽업트럭 및 상업용 밴 모두 향후 5년 내에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제휴를 하는 이유는 개발 비용을 줄이면서도 차량의 역량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며, 협업을 하더라도 고유의 브랜드 특성은 유지할 것이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포드는 유럽 고객들을 위한 LCV를 제작하며, 폭스바겐은 도심형 밴을 개발, 제작하게 된다.

 

우선 소형 상용차 등의 상호공급을 시작으로 전동화차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도 협력한다. 2019년부터 폭스바겐이 생산을 시작하는 배터리 전기차의 아키텍처 MEB를 유럽과 중국에서 포드에게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포드도 MEB를 활용하면 수백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두 회사는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남미에서 사업을 통합하고 같은 차종에 각각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배지 엔지니어링을 한 경험이 있다. 폭스바겐과 포드의 협력관계는 지역 보완도 내다 보는 세계 연합을 표방하며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연합의 형태를 보여 주게 될 것이다. 자본 제휴에 얽매이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두 회사는 앞으로 자동차 개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으며, 세부적인 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짐 헤켓은 “시간이 지나면서 두 회사의 제휴 관계는 각자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과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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