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물 부족과 미국의 혹한, 반도체 생산 발목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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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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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5 10:4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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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및 공급부족이 자동차회사들을 뒤흔들고 있다. 대부분 자동차회사들이 10~20%의 생산 감축을 선언한 상태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수익성 높은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등에 집중하면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의 포트폴리오 변화로 인한 것이 크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의 TSMC는 미국 행정부로부터 생산을 늘리라는 압박을 받고 대응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미 수주한 다른 부문의 반도체 생산도 소화가 어려운 상태다.
전동화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함께 반도체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그 공급은 여러가지 이유로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칼럼을 통해 지적했듯이 배터리와 반도체, 클라우드는 미래의 자동차로 가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되어 있다.
특히 물을 많이 사용하는 반도체 생산의 특성상 세계 18번째로 물 부족이 심각한 대만의 상황은 간단치 않다. 대만 정부는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며 산업과 가정에서의 물 사용을 억제하고 있지만 최근 갈수록 물 부족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태풍이 한 차례도 오지 않아 감수량이 더 크게 감소했다. 당연히 물 수요가 많은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TSMC는 2015년 급수차를 이용해 물을 공급 받은 적이 있었는데 공장 근처 주요 댐의 저수량이 10%대에 머물러 있어 상황은 심각하다. 하루에 20만톤의 물을 사용하는 TSMC 반도체 공장은 급수차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었다. 급수차 한대의 양은 20톤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미국 텍사스의 혹독한 추운 날씨로 인한 정전으로 오스틴 주변에 밀집된 반도체 공장이 폐쇄되어 설상가상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용 칩 제조업체 중 하나인 NXP Semiconductor NV 가 오스틴 지역에서 두 개의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도체 생산업체 인 삼성전자도 오스틴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독일회사 인피니언의 오스틴 공장도 단전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