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자율주행자동차- 1. 자동차산업의 근본을 뒤흔든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2-20 00:55:06

본문

2010년대를 관통할 화두는 자율주행자동차다. 지금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은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아우디와 토요타자동차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공개했다.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는 커넥티비티를 중심으로 한 내용이 쇼장을 장악하면서 자율주행자동차의 개발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Driverless Car, Autonomous Driving, Self-Driving, Collisionless Car. 영어권에서는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무인자동차'라는 용어를 아직도 일부에서 사용하고 있다. 무인자동차는 의미가 다른 것이다. 달 탐사선처럼 외부에서 작동해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무인이면 자동차가 이동할 필요가 없어진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선은 용어의 정확한 사용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율주행, 또는 자동주행자동차라고 하는 것이 옳다.

36499_1.jpg

그런데 자율주행자동차를 수면 위로 부상시킨 것은 자동차회사가 아닌 인터넷 검색 전문업체인 구글(Google)이다. 스마트폰 사업에도 성공한 구글이 자동차사업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그런 구글의 행보에 경계의 눈빛을 보내면서 개발에 박차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이 먼저 자율주행자동차에 관심을 보인 것은 한 직원의 일화 때문이다. 대학시절 거리를 걷다가 교통사고로 바로 옆에서 친구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교통사고에 관심을 갖게 된 한 연구원의 발상이 시작이었다. 그는 구글에 근무하면서 자동차사고의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95%의 사고가 자동차의 결함보다는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하루 3,000여명이, 연간 120~130만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그래서 운전자로부터 스티어링 휠을 빼앗으면 사고가 없어질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것이 드라이버레스카 개발의 단초가 되었다.

36499_2.jpg

자율주행자동차는 최근에 등장한 것은 아니다. 20세기 말에도 우리나라에서 쌍용자동차가 코란도를 개조한 '무인자동차 시험 주행'을 한 적이 있다. 이동한다는 자체만으로는 자율주행자동차의 기술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GPS와 센서, 카메라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는 유격이 실용화에 걸림돌일 뿐이다. 여기에 법적으로 만의 하나 자율주행자동차로 인한 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에 대한 합의가 없는 것도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걸림돌이다.

자율주행자동차의 개발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21세기 들어서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센서와 정보처리 기술이다. 그래서 아우디와 토요타가 자동차쇼가 아닌 가전쇼에 자율주행자동차를 조심스럽게 선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6499_3.jpg

그러나 아직까지 자동차업계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를 '양날의 칼'로 여기고 있다. 교통사고를 크게 줄인다고 하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현되면 자동차산업을 뿌리부터 흔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주도하는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그런 위기감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구글(Google)사일지도 모른다. 자동차 개발과는 관계없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가 자동운전기술의 선두에 있는 것이다. 구글이 자율주행자동차를 처음 발표한 것은 2010년이었다. 토요타 프리우스를 베이스로 한 이 자율주행자동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반 도로에서 실험 주행을 하고 있다. 이 모델 외에도 렉서스 RX450, 아우디 TTS를 베이스로 한 실험용차도 있다. 이들 자율주행자동차에는 360도를 감지하는 레이저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36499_4.jpg

구글은 빠른 속도로 기술 개발과 도로시험을 병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0대 이상의 실험용차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48km 이상의 도로주행시험을 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한 번도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다. 구글사가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아주 뛰어난 수준의 기술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구글사가 이처럼 자율주행자동차의 기술 개발에 열심인 이유가 있다. 우선은 자동운전기술의 중핵과 구글사의 사업의 친화성이 높다는 점이다. 구글 맵(Google Maps) 등 지도 서비스에 필수인 지도정보를 한층 충실히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회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자동운전기술에서는 자동차에 탑재한 센서로 예측한 3차원 지도정보와 주행중에 수집한 주변 정보를 조합함으로써 내 차의 위치를 추정하고 최적의 주행경로를 계산해 낸다. 지도정보를 기반으로 계산하는 기술이 자동운전에는 아주 중요하며 이것은 구글사가 자신하는 부문이다.

36499_5.jpg

구글이 노리는 것은 기존 사업의 강화에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메이커가 우려하는 것은 컴퓨터의 운영시스템 즉 OS의 개발에 관한 것이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 뿐 아니라 통신기능을 가진 다양한 단말기의 OS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으로 로봇 분야가 있다. 그 로봇 OS(ROS)에 자동운전기술의 개발로 축적된 소프트웨어를 채용하고 있다.

2011년 5월 구글은 ROS의 개발을 담당하는 미국 Willow Garage 사와 제휴했다. 구글사의 스마트폰용 OS인 안드로이드로 로봇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그 제휴로 ROS의 적용범위에 자동차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6499_6.jpg

완전하게 자동화된 자동차는 한편으로는 차바퀴를 가진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보급되어 있는 자동차는 통신 단말이기도 하다. 자동차 비즈니스의 시장규모의 크기를 고려하면 ROS를 적용하고자 하는 분야의 필수라고 할 수 있다.

ROS의 실현은 지금까지의 자동차 비즈니스를 통째로 바꾸어 버릴 수 있다. 구글사의 스마트폰 사업과 같은 구도가 보여지기 때문이다. 구글은 스마트폰사업으로 뛰어난 OS를 가장 빨리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그리고 자사의 지도와 검색 서비스와 조합시킴으로써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한편으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전기회사는 구글사의 OS에 맞춰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종속적인 입장에 놓이게 된다.

36499_7.jpg

자율주행자동차가 실현되면 자동차의 가치는 소프트웨어에 좌우될 비율이 높아지고 하드웨어의 가치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엔진과 스티어링 등에 집중해 실현해 온 소위 말하는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상품성은 없어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6499_8.jpg

현대자동차가 자체 기술력이 거의 없는 삼성전자가 있음에도 현대 오트론(Autron)이라는 회사를 별도로 설립한 것도 그런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현대 오트론이라는 회사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구글이나 애플사등과 같은 창의적인 사업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